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팀별로 간소하게 또는 화려하게 치르는 신차공개일정이, 웬 F1 75주년 맞이 거대한 공동-공개 이벤트가 되어버려서 요 며칠 좀 정신없었지요. 본격 시즌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프리시즌테스팅 전에, 살짝 정리해볼 겸해서 특별편(?!)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딱 스무 자리 있는 현 F1 그리드에서 여섯이 새로 합류했다보니 저도 그래서걔가누구지 싶은 순간이 생겨서(....) 겸사겸사 두드리다보니 살짝 길어졌네요.
한 장 요약
사실 이거만 보셔도 되기는 하죠. 잘 안 보이시면 2025시즌 엔트리 리스트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소개글"에 기대하시는건 이게 아닐 테니까... 하나씩 시작해봅니다 야호 <
소개 순서는 팀별로 - 2024시즌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순위 뒤에서부터, 팀 안에서의 드라이버 순서는 저 문서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자우버 Kick Sauber Ferrari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7 니코 휠켄베르크 Nico Hülkenberg / 독일
2010시즌 윌리엄스에서 데뷔, 227GP 1폴. WDC 최고 순위 2018시즌 7위
촉망받던 신예, 잠깐의 공백, 복귀, 본업(?)인 F1보다 아르바이트하러 간 르 망 24시에서 먼저 우승 맛을 본 게르만 드라이버죠. 경험 면에서 아우디 새출발에 필요할 케이스.
#5 가브리에우 보르툴레투 Gabriel Bortoleto / 브라질
2025시즌 데뷔
'가브리엘 보르톨레토'라고 영어식으로(?!)적는 게 익숙하긴 합니다. 저도 아마 보르톨레토라고 적는 일이 더 많을 듯(...).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브라질산 F1 드라이버' 계보를 잇는 드라이버가 될 예정입니다. 2024시즌 F2 우승자.
팀 프린시펄: 조너선 위틀리 Jonathan Wheatley
레드불 레이싱의 스포팅 디렉터로 더 유명할 그 이름. RBR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시절 피트월에 늘 그남이 있었습니다. 논란의 2021시즌에도 단단히 한몫했던 케이스로 TP 역할은 2025시즌이 처음. 화려한 언변, 능수능란한 규정 대응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
윌리엄스 Williams Mercedes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23 알렉산더 알본 Alexander Albon / 타이
2019시즌 토로 로쏘에서 데뷔, 104GP 2포디움. WDC 최고 순위 2020시즌 7위
제가 "19바보즈"라고 묶어 부르는 2019시즌 데뷔한 영국산 드라이버 3인 중 하나. 영국-타이 이중국적이고 F1에서는 타이 국적으로 참가합니다. STR → RBR 외양간계열 루트를 탔다가 커리어가 왕창 꼬일 뻔 했는데 윌리엄스로 복귀, 꾸준히 성적 내는 중.
# 55 까를로스 사인스 Carlos Sainz Jr / 스페인
2015시즌 토로 로쏘에서 데뷔, 206GP 4승(27포디움) 6폴 4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5위 (2021, 2022, 2024시즌)
랠리 드라이버 까를로스 사인스의 아들로 말하자면 카본파이버 수저 소지자(그런데 이런데 이제 미묘하게 종류는 다른...). STR → RBR 루트를 탈 뻔 했다가 르노로, 다시 르노에서 맥라렌으로, 맥라렌에서 페라리로; 라는 굉장한 커리어 패스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윌리엄스 합류.
팀 프린시펄: 제임스 볼스 James Vowles
2023시즌 윌리엄스 팀 프린시펄로 커리어 점프를 한 은근한 야망남. 2022시즌까지 "브래클리 고인물즈"의 하나로 메르세데스 팀의 전략을 책임져온 수석 전략가. 아시안 르 망 시리즈에도 참가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진지한 취미-드라이버이기도 합니다(싱글시터도 F4 정도까진 라이센스 있을 걸요...). 은근히 나서는 너드 스타일.
레이싱 불스 Racing Bulls Honda RBPT
신선함을 찾으려는 사람들
#6 이작 아자흐 Isack Hadjar, إسحاق حجار / 프랑스
2025시즌 데뷔
알제리계 프렌치 드라이버라 이름 표기를 정말 고민하게 만든 젊은이 등장 ... '하져'라고 적는 편이 아직 더 익숙하긴 하네요. 레드불 주니어 프로그램 소속으로 활동, 2024시즌 F2 참가했고 보르툴레투에 이어 2위. 프랑스 쪽에서 이 드라이버에 "Le Petit Prost"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합니다 이런 뿜기는일이 ...
#22 츠노다 유키 Yuki Tsunoda, 角田 裕毅 / 일본
2021시즌 알파타우리에서 데뷔, 87GP 1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12위 (2021, 2022, 2024시즌)
진작에 RBR 올렸어야 되었지 않았냐는 이야기 꾸준히 나오는 드라이버. 혼다 백그라운드에 일본 국적이어도 (아직)유로피안부자백남동네에선 버티기 빡세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같기도 합니다. 이 드라이버의 실력 문제는 외양간 윗선이 타 팀으로의 이직 협상을 막았다는 것만으로 증명-완성 가능할 부분.
팀 프린시펄: 로랑 메키스 Laurent Mekies
RBR의 조너선 위틀리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었던 케이스, 그런데 대신 출신이 페라리인 ... 그렇게 됐습니다. 페라리 시절에 그렇게 좋은 평은 못 들었던 것 같은데 작은외양간에선 어떨지가. 본격적으로 TP 맡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네요.
하스 Haas Ferrari
불가능을 부정하는 사람들
#31 에스테반 오콘 Esteban Ocon / 프랑스
2016시즌 메이너Manor에서 데뷔, 156GP 1승(4포디움) 1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8위 (2017, 2022시즌)
은근히-도 아니고 대놓고 커리어 우여곡절이 많았던 편인 프렌치 드라이버가 선택한 흥미로운 이직, 올해는 헬멧부터 차 색깔에 싹 어울리게 맞춰 올 정도로 심기일전하고 뭔가 해보려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좀 너무해보이고, 어떨 때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게 절박해보이는 모습 보이기도 하지만 매번 진심같은. 그러다보니 별 말도 안 되는 전략을 받아들고서도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87 올리버 베어만 Oliver Bearman / 영국
2025시즌 데뷔
...라고는 하지만 왠지 3GP 참가 이력이 있습니다(2024시즌 사인스 대신 페라리 한 번, 하스에서 케빈 마그누센 대신 두 번). 올리버보다는 "올리"라고들 부르는 편, 키는 훌쩍 크지만 어쩐지 누나들과 형님들의 곰돌이 동생 모먼트들도. 이름값 하는 헬멧을 가져왔더군요 뚜껑 정수리부분에 곰 그려진 거가 쟤 껍니다. 온보드캠도 기대 중.
팀 프린시펄: 코마츠 아야오 Ayao Komatsu, 小松 礼雄
어쩐지 혼돈과 파괴의 별 아래 커리어가 있는 듯한 분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DtS의 아이콘끕이었던 귄터 슈타이너가 밀려나고 그 자리에 가게 된 트랙사이드 실무자 출신 팀 프린시펄. 로베르트 쿠비차나 로맹 그로쟝처럼 한가락하는 드라이버들의 레이스엔지니어로 일했었고 이후 치프 레이스엔지니어 거쳐 TP까지. 백남밭인 F1동네에서 연줄 없이 TP까지 간 케이스니까 대단하지요. 윌리엄스의 제임스 볼스, 맥라렌의 안드레아 스텔라를 포함해 제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쪽이기도.
알핀 Alpine Renault
놀라움을 즐기는 사람들
#7 잭 두한 Jack Doohan / 오스트레일리아
2025시즌 데뷔
고생끝에 시트 차지했더니 F1 75 행사 전 기자회견에서부터 님 올해 풀시즌 가능할것같음?류의 질문을 받은 박복한 커리어 스타트 ... 하지만 나름 카본파이버 수저 도련님이랍니다. 아버지가 두바퀴 쪽 챔피언인 믹 두한이고, 아버지 친구인 미하엘 슈마허한테 카트 선물받아서 9살에 레이싱 시작했다고 하니까 짐작 가시죠. 머리 바짝 깎고 루키 시즌 맞이한 이 드라이버에게 무난한 첫시즌 완주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F1TV 보면서 중계 아르바이트;로 낯이 익은 나머지 잔정이 가는 부분이...).
#10 피에르 가슬리 Pierre Gasly / 프랑스
2017시즌 토로 로쏘에서 데뷔, 153GP 1승(5포디움) 3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7위 (2019시즌)
바게뜨 팀의 바게뜨 드라이버. 좋은 드라이버고, 커리어의 드라마틱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레벨로 이보다 더 프렌치할 수 없을 프렌치. 외양간의 드라이버 올려내려질 피해 케이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침내 바게뜨 국기를 펄-럭 할 기회가 펼쳐지나 했더니 이제는 또 팀이 좀 ... 그렇기는 하지만. 올해는 이래저래 엔스톤 팀의 기둥이면서 대들보이면서 ...그래야 되겠어요. 힘내라 바게뜨남.
팀 프린시펄: 올리버 오크스 Oliver Oakes
드라이버 출신으로 사업 하면서 아랫시리즈(F2) 팀 보스도 하고 하다가 2024년 7월부로 알핀 TP가 된 케이스입니다. 제일 놀라운 건 이 사람 1988년생이란 게 아닐까 싶은데요(=알론소는 당연하고 니코 H나 해밀튼보다도 어리단 얘기). 사실 이 사람보다는 어드바이저로 있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가 문젭니다 그쪽이 실세일 수도 있음 .... 은은하게 돌고 있는 알핀 매각설과 맞물려서 의심스럽게 보게 되는 케이스네요.
아스톤 마틴 Aston Martin Aramco Mercedes
고집을 아는 사람들
#14 페르난도 알론소 Fernando Alonso / 스페인
2001시즌 미나르디에서 데뷔, 401GP 32승(106포디움) 22폴 26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1위 (2005, 2006시즌; 르노)
일정 레벨을 넘어선 드라이버는 호불호를 뛰어넘어 경탄의 대상이 되는데 알론소도 저는 그런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F1이 올해로 75주년인데, 중간에 공백이 있긴 했지만(2001, 2019-20) 풀시즌을 19번 치른 드라이버란 그냥 그 자체로 역사의 일부겠지요. 셰익스피어 극에 등장하는 악역/주인공의 맞수가 현실에 진짜로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듯한 경악도 종종. 레이스 운영 면에서는 여전히 최상급이며 패독 정치력에 있어서는 어쩌면 역대 최고일지도.
#18 랜스 스트롤 Lance Stroll / 캐나다
2017시즌 윌리엄스에서 데뷔, 166GP 3포디움 1폴. WDC 최고 순위 10위 (2023시즌)
"도련님"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도련님 아닌 케이스 찾는 게 더 희귀할 정도인 F1 동네에서도 좀 특수한 레벨의 도련님... 왜냐면 아빠가 팀 주인이라서. 그 점 때문에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드라이버같기도 합니다. 운이 좀 안 따르는 것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래도 이제 연차가 좀 되었으니만큼 뭔가를 보여 주기는 해야 할 때.
팀 프린시펄: 앤디 코웰 Andy Cowell
메르세데스 엔진 쪽 총책임자로 오래 일했던 사람으로 아예 탈것경주업계를 떠나는 듯 하다가 아스톤 마틴이 전격 영입해서 TP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TP는 올해(2025시즌)가 처음이겠지만 워낙 브릭스워스(*메르세데스 엔진 부서 있는 곳) 오랫동안 잘 리드했던 걸로 유명해서 기대가 꽤 있을 거라 봐요. 하지만 이보다도 더 큰 건 F1동네의 전설 레벨 기술담당자 에이드리언 뉴이의 AM행일 텐데... 그 영감님 영향력 드러나는 건 빨라야 2025시즌 중반 이후부터일 것 같으니까 일단은 지켜보죠.
메르세데스 Mercedes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12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 Andrea Kimi Antonelli / 이탈리아
2025시즌 데뷔
앞이름 빼고 "키미 안토넬리"로 더 자주 불리는 것같은 드라이버. 세꼭지별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에서 곱게 키운 드라이버입니다(이건 러셀도 마찬가지지만). 무척 오랜만의 이탈리아 드라이버인데 어째서 페라리가 아니라 메르세데스...? 싶지만 원래 세상이 종종 알 수 없이 돌아가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세꼭지별 시절 해밀튼을 내내 맡았던 레이스엔지니어 피터 "보노" 보닝턴이 이 루키를 올해 맡을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그 해밀튼의 자리를 잇는 드라이버"라고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당사자는 그냥 키미 안토넬리이고 싶은 모양. 그게 맞다고도 생각하고요, 자기 길은 자기가 가야 되니까.
#63 조지 러셀 George Russell / 영국
2019시즌 윌리엄스에서 데뷔, 128GP 3승(15포디움) 5폴 8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4위 (2022시즌)
19바보즈 중 가장 야망남 모먼트를 대놓고/제대로 보여 주었던 드라이버. 세꼭지별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 다소 과감했던 윌리엄스 데뷔, 경험 쌓아 메르세데스로 옮겨오니 2022 기술규정변경으로 세꼭지별이 그간 가져왔던 차량 우위가 꺾이면서 그 야망의 크기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우승은 2022시즌 인터라고스에서 했었네요. 올해는 정말로 팀의 리더가 되어야 할 때가 되어서 이래저래 안팎으로 기대가 크겠어요.
팀 프린시펄: 토토 볼프 Toto Wolff
메르세데스 합류는 2013시즌, 본격 팀 장악(...)은 2014시즌으로 의외로 스타팅멤버는 아닌 쪽이라는 함정. '속 시커먼 오스트리안 비즈니스맨'이라고 제가 종종 까긴 하지만, 제법 성공적인 팀 운영을 해 온 TP이자 CEO입니다(팀 지분의 1/3을 가지고 있으니까 투자자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이게 다른 팀 TP들하고 토토 볼프 사이에 차이를 만드는 큰 요소인 셈이기도). 기술담당 제임스 알리슨을 영입, 잘 케어해서 브래클리 고인물들과 함께 묶어놓다시피한 건 TP로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드불 레이싱 Red Bull Racing Honda RBPT
반항을 원하는 사람들
#33 맥스 베르스타펜 Max Verstappen / 네덜란드
2015시즌 토로 로쏘에서 데뷔, 209GP 63승(112포디움) 40폴 33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1위 (2021*, 2022, 2023, 2024시즌; RBR)
마찬가지로 드라이버였던 어머니 소피 컴펜과 F1 드라이버였던 요스 베르스타펜 사이의 아들. "어린 천재"서사에 미친 탈것경주판이 좀 심할 정도로 밀어붙여 만 17세에 F1에 데뷔했습니다. 그러니까 나이에 비해 연차가 긴 편이라, 경험이 정말 많은 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F1 특성상 "또래" 드라이버들과 1:1 비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나 그 중 제일 큰 건 역시 2021시즌이겠죠(*2021시즌 "1위"는 최종전에서 있었던 악명높은 "Human Error"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해서 별표를 붙여 둡니다). 알론소와는 비슷한 또는 다른 의미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드라이버.
#30 리암 로슨 Liam Lawson / 뉴질랜드
2025시즌 데뷔
-라지만 이쪽은 하스의 베어만보다 더한 유경험자. 거의 반 시즌치인데요, 작은외양간에서 2023시즌에 5GP, 2024시즌에 6GP를 달렸습니다. 아니 루키인데 어떻게 그런 참가 이력이 나오냐면 - 이 되면 또다시 외양간의 드라이버 올려내려 잔혹사를 얘기하게 되죠.... 뭐 드라이버 입장에서야 고생해서 얻은 RBR 시트니 기회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을 텐데 여기가 외양간이라 풀 시즌 경쟁을 장담하기 어렵겠다는 것이 또다른 함정.
팀 프린시펄: 크리스천 호너 Christian Horner
TP이자 RBR의 CEO. 여성 직원 상대 성적 괴롭힘 문제로 가해자로 고발되었고 지위를 이용해 그남은 사건을 적극적으로 묻었습니다. 2024시즌 신차공개 즈음해 그 사건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는 저도 가벼운 가십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직접 찾아보시고, 판단은 알아서.
페라리 Ferrari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
#16 샤를 르클레르 Charles Leclerc / 모나코
2018시즌 자우버에서 데뷔, 147GP 8승(43포디움) 26폴 10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2위 (2022시즌)
페라리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아껴오셨을 그 모나코 청년. 페라리에서의 첫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바람에 이탈리아에서도 냅다 "Il Predestinato" 그러니까 대충 chosen one 소릴 대놓고 붙여놨으니 이거 당사자 동의는 받으셨습니까 소리가 절로 나올 판입니다. 레이스에서 잘 안 풀리는 일이 꽤 되지만 숏 런, 그러니까 퀄리파잉 세션에서 제가 최상 레벨이라 생각하는 드라이버들 중 하나.
#44 루이스 해밀튼 Sir Lewis Hamilton / 영국
2007시즌 맥라렌에서 데뷔, 356GP 105승(202포디움) 104폴 67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1위 (2008시즌; 맥라렌 +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시즌; 메르세데스)
F1 관련 기록 살피면서 "최초"라거나 "최다" 같은 수식 붙는 것에서 상단 고정 수준으로 자주 보게 되는 이름. 저에게는 아직도 맥라렌 시절 밤톨머리 그 드라이버 기억이 있는데 큰 드라이버가 되셨습니다 아이고진짜(....네 그 페라리 "첫 출근"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불가능을 꿈꾸기 그리고 그걸 하기도 2020년 11월(또는 2007년 3월)에 이미 보았는데도 정말 이 순간까지도, 어떤 말도 안 되는 기대와 믿음을 준다는 점에서, 확실히 아이코닉한 드라이버죠. F1을 초월해버리는 F1 운전자는 가능할까요? 저는 이 모든 것들이 꽤 재미있습니다.
아참 제가 "햄 경" 또는 "기사양반"이라고 부르면 이 드라이버 가리키는 것. 경칭은 원래 퍼스트네임이나 풀네임 앞에 붙이는 것이어서 그야말로 근본x 제멋대로 호칭이라는 ... 햄이 햄이죠 우리집 밤톨이었단말이야 <포기못하고있음
팀 프린시펄: 프레데릭 바서 Frédéric Vasseur
프렌치 너굴, 마라넬로의 리슐리외, 온갖 아무별명을지어 불러대고 있습니다만 이 의뭉스러운 말투의 프렌치 아저씨가 일을 몹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데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 아랫시리즈 팀 보스도 하고 해서 사업가 쪽으로만 보기 쉬운데 의외로(?) 공학 베이스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해밀튼도 르클레르도 아랫시리즈 때 바서 슬하(?!)를 겪은 적 있다는 점이 또다른 뿜김포인트.
맥라렌 McLaren Mercedes
낭만을 기억하는 사람들
#81 오스카 피아스트리 Oscar Piastri / 오스트레일리아
2023시즌 맥라렌에서 데뷔, 46GP 2승(10포디움) 3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4위 (2024시즌)
2022시즌 여름 굉장한 난장판 끝에(...이것도 말하자면 기네요) 데뷔한 호주 코알라 청년. 데뷔 시즌부터 마치 드라이버 커리어 2회차같은 놀라운 대처 능력을 선보였고 2년차였던 2024시즌엔 우승을 비롯해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팀 좋아하는 입장에선 알핀/르노의 보석함을 털어온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케이스.
#4 란도 노리스 Lando Norris / 영국
2019시즌 맥라렌에서 데뷔, 128GP 4승(12포디움) 9폴 12패스티스트랩. WDC 최고 순위 2위 (2024시즌)
19바보즈 중 제일 어리고(그래봐야 다 고만고만한 또래지만) 팀 상태가 더 바닥 치기도 어려울 그런 상황에서 데뷔해서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히도(?) 팀 상승세와 드라이버 커리어 상승세가 함께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레이스 측면에선 꾸준히 무난하게 잘 하기 때문에 드물게 보이는 아쉬움이 그만큼 안 좋은 방향으로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편. 2024시즌 중후반을 살짝은 아쉽게 마무리했던 만큼 올 시즌엔 기대도 부담도 좀 있겠어요.
팀 프린시펄: 안드레아 스텔라 Andrea Stella
페라리 시절 알론소의 레이스엔지니어였던 분. 알론소가 두 번째로 맥라렌에 올 적에 같이 이직(?)해 왔고, 알론소는 떠났지만 이분은 남아서 TP까지 되셨습니다. 냉정할 때는 사정없이 냉정하게 팀 먼저 모드 스위치를 켜시는 분. 동시에 가능한한 마지막의마지막까지 드라이버 사이 경쟁을 붙여놓는 거 보면 '빠른 녀석 옆에 빠른 녀석 붙여서 둘 다 더 빨라지게 하기'라는 이 팀의 암묵적 기조(....)는 유지하는 것 같고요. 덕택에 지난 시즌 정말정말 오랜만의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루어졌다 생각합니다.
+ 자료 출처, etc.
올해 차 사진들은 F1 공식계정 트윗에서. 신차공개행사 시점 기준
각 드라이버의 주요 경력사항(...)은 2024시즌 종료 시점 기준 statsF1 참고
코멘트는 모두 p모씨의 주관적 의견. 숫자는 객관적일 수 있지만 의견에는 개인이 담기니만큼 중립은 의도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메일링리스트에서 굳이 중립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 0.1g도 없어요.
그리고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인명이나 지명 한글로 옮겨 적을 때는 들리는 대로(+제멋대로) 적을 때가 더 많습니다. 외국어 표기 기준 + 그래도 모르겠으면 한글라이즈 돌려보고 일관성은 유지하려고 하지만요. 당사자들이 직접 읽어주기전까지는 p식 표기는 그냥 참고만 해 주세요 <
여기까지입니다. '끼워넣기'는 앞으로도 제가 내킬 때 종종 보내드리려고 해요.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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