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억 부자가 된다!” 거짓 긍정 확언

“나는 100억 부자가 된다!”, “1년 내에 월 수익 1억을 달성할 것이다!” 이런 긍정 확언을 외쳐야 한다는 유튜브 영상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저는 극 현실주의자 S형이라 그런지 별로 와 닿지 않더라고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류의 긍정 확언은 비과학적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긍정 확언이라는 것 자체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과학적인 긍정 확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의 진짜 의미

플라시보 효과를 아시나요?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처방해도 환자가 진짜 효과 있는 약이라고 믿으면 약효를 발휘해 병이 낫는 효과입니다. 이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 즉 긍정적인 생각이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 플라시보 효과 뒤에 숨겨진 진짜 의미가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를 실험할 때 약을 처방하는 의사까지 속여야 합니다. 만약 이 의사가 플라시보 효과를 실험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자신이 가짜 약을 처방한다는 걸 아는 경우, 플라시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의사가 가짜 약을 처방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환자에게도 전달이 된다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의 정신이 몸에 영향을 미치려면 그만큼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 스피치 액트

진짜 진심을 가지고 말하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을까? 네,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은 본질적으로 스피치 액트(speech act)입니다. 나 자신에게 말할 때는 ‘꽃이 예쁘다’, ‘차가 지나간다’는 묘사-설명 보다는 ‘집에 가야지’, ‘저녁에 공부를 해야지’와 같은 행위를 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그 행위를 말한 후, 대체로 그 행위를 수행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이런 스피치 액트는 막강한 힘을 가집니다.

스토리텔링 습관 바꾸기

내가 경험하고 인식하는 세계는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브런치를 먹은 일이 있었다고 해봅시다. 하지만 사실 그 일은 무수한 행위들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일주일 전에 철수, 영희와 단톡방에서 약속 시간을 투표하고, 나는 앱으로 식당 예약을 하고, 당일에 철수가 조금 늦는다는 연락이 와서 영희를 먼저 만나고… 이런 세세한 일들을 하나로 퉁쳐서 브런치를 먹었다는 스토리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 스토리가 쌓여서 우리의 기억을 이룹니다.

그런데 이 스토리에는 나의 해석이 들어가죠. 철수가 조금 늦는다고 연락이 왔을 뿐인데, 평소 철수의 지각을 못마땅해하던 나는 ‘철수는 이번에도 나를 무시해서 늦는구나’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철수는 늦게 일어나서 정말 전력 질주로 뛰어가는 중이었거든요. 평소 부정적인 사람은 다르게 해석해 보면 부정적인 스토리텔링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습관으로 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진짜 실현되려면 진심을 가지고 긍정 확언을 해야 합니다.

긍정 확언 하는 법

그렇다면 제대로 된 긍정 확언은 무엇일까요? 아래 2가지 원칙을 따르는 긍정 확언이 진짜 긍정 확언 입니다.

1. 진심

‘나는 100억 부자가 된다!’는 긍정 확언을 봅시다. 보통 이런 긍정 확언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일단 외치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입으로 말만 그렇게 외쳤지, 말하는 나도 긴가 민가 하겠죠.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니까요. 위 플라시보 효과에서도 말했듯이 진심이 부족하면 효과가 확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긍정 확언은 자신이 진짜로 믿는 이야기를 말해야 합니다.

2. 나에게 집중한다.

‘나는 100억 부자가 된다!’는 말에서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100억 부자가 중심입니다. 대상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즉 100억이 아니라, 100억을 벌 수 있는 내가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과연 내가 가진 장점이나 재능 중에 어떤 걸 살려야 그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할 것이고요. 가만히 앉아서 슈퍼볼에 당첨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잖아요?

3. 나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100억 부자가 아니라, 100억 부자가 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되겠다는 긍정 확언을 해야 합니다. 그런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확언해야 한다는 것이죠. 100억 부자가 될지는 나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일하는 내가 되겠다는 것은 진심이잖아요. 그런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싶은 모습을 확언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