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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Real world problem이란 대체 뭘까

왜 크립토 프로젝트들은 실제 세상 문제에 더 집중해야하는걸까

2024.08.07 | 조회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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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 by 모예드

취향 기르는 훈련하기

날씨가 너무 더워요.

한달만에 돌아왔습니다. 요즘 저의 근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2024 PSE Core 프로그램 참여하고 있습니다. 항상 ZKP를 공부하겠다고 말로만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되어서 제대로 공부해보고 있습니다. ZKP라는 도구 그 자체로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도구를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상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SciFi 섹터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Desci라 부르지만, 저만 SciFi라고 부르는 이 장르는 학계 연구(Academic Science)의 다양한 부분들; 연구비 펀딩이나 논문 제출 등과 관련하여서 존재하는 문제들을 크립토로 해결해보자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너무나도 마이너하지만, 한번쯤은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서 요즘 열심히 팔로우업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은 서울에서 머물고 있으므로, 혹시 저와 커피챗을 원하신다면, samoyedali@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힘들 수 있겠지만, 저 역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함께 얘기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블로그가 드디어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였습니다. 서브스택에서, 개인 블로그로, 개인 블로그에서 다시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기면서 다시 0에서 시작하였는데, 벌써 100명이나 구독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꾸준히 부담없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들어가며

내가 포필러스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다뤘던 프로젝트이기도한 스토리 프로토콜의 이승윤 대표님께서 하나의 트윗으로 많은 크립토쟁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것도 벌써 한달 전의 일이다. 내가 베라체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트윗에 긁힌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세상의 문제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이 글의 영감이 된 트윗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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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영감이 된 트윗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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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할 이야기는 그 첫 트윗보다는, 해당 트위터 쓰레드의 전체적인 주장과 더 큰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해당 트위터 쓰레드의 주 요지는 더 많은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크립토 네이티브한 문제를 쫓기보다는 실제 세상의 문제(real world problem)을 해결하는데 더 노력을 쏟아야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해당 주장에 대해서 당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생각해볼수록 ‘Real world problem’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Real world problem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크립토 유즈 케이스보다 더 노력을 쏟아야한다고 말씀하신걸까?

이 글은 위 질문에 대한 나의 사고의 흐름을 나열한 것으로 딱히 생산적인 내용을 담지 않고 있다. + 또한, Real world problem이라는 단어 자체를 알아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번역하지 않고, 저 단어를 그대로 아래 본문에 사용할 에정이다.

현재 나는 Real world problem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일단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Real world problem의 정의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먼저 Real world problem을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과 크립토 네이티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의 예시들을 한번 나열해봤다.

  1. Real world problem을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의 예시:
    1. Story Protocol: 변화하는 IP의 종류, 사용 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IP 출처 및 관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 Circle: 서로 다른 국가간의 송금에서 불편함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3. Molecule: 마이너하거나, 리스크가 높은 연구 주제들은 펀딩을 받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다. 
    4. Blackbird: 대형 체인점이 아닌, 일반 로컬 레스토랑들이 단골들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 Real world problem보다는 크립토 네이티브 문제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들의 예시:
    1. Berachain: 블록체인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밸리데이터, 개발자, 유저들의 인센티브가 서로 일치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 Pump.fun: 트레이더들이 밈코인을 런칭하고, 새로 나온 밈코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다. 
    3. Succinct: 개발자들이 영지식 증명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때 마주치는 어려움과 성능 한계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현재 나는 Real world problem를 크립토 바깥의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갖거나, 크립토 바깥의 다수의 일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 정도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것 같다. 말이 되는 것 같다.

근데,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문제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 애초에 그런게 존재하기란 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란 이제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는 오와리다

위 질문에서 ‘문제’를 ‘문화’로 치환하는 순간, 이 논의는 대중문화와 서브컬처에 대한 것을 바뀌게 된다. 이제 더이상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인 대중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너 리뷰 갤러리’가 작성한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앞으로의 대중문화는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세분화된 만족’을 줄 수 있는 서브컬처만이 살아남겠지요.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

다른 세대라면 더더욱, 같은 세대여도 성별, 관심사, 환경, 가치관에 따라서 소비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세상이다. 내가 가장 재밌게 보는 스트리머를 주변의 지인들이 모를 확률은 매우 높고, 이는 정상이다. 반대로 더 이상 나는 작년의 MBC 연예대상이 누군지 모르고, 알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는 대중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공중파 예능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는데, 에를 들어, 미운 우리 새끼는 평균 40대의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어머님의 시선에서 보는 예능이다. 나만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40대를 마치 애처럼 취급하는 해당 예능에 대해서 나는 기괴함을 느꼈지만, 장년층이라는 특정 계층에게는 만족감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대중문화는 힘을 잃는 것일까? 역시 해당 책의 구절을 빌리자면,

대중문화의 가장 큰 소비욕구는 ‘타인이 그것을 소비한다’라는 동조압력에도 있습니다. 유행에 뒤쳐진 것 같은 느낌은 자연스럽게 대중문화를 소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가 우리 일상에 숨쉬듯이 스며들면서 굳이 우리는 현실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필요를 못느끼게 됩니다…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

더이상 당신의 유행이 나의 유행이 아니게 된것이고, 그렇게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렇게 다수의 대중을 노리고 만든 것들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시대가 오고, 대중문화는 시장 세분화를 나눠져서 서브컬쳐의 시대가 오게 되었다.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의식이 없는 시대

나는 문제라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결국, 다수의 공통된 문제라는 것도 다수가 공통되게 해당 이슈를 문제로 ‘인식’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다수의 사람들이 갖는 공통된 문제 의식은 없어지고, 특정 세대, 계층, 성별, 관심사, 가치관에 따라서 의식하는 문제들을 달라질 것이다. 이미 내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닥 중요하지 않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대중문화와 관련하여선 공중파가 주 역할을 수행한 것처럼, 대중의 문제 의식에 대해선 주류 언론이 그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제는 사람마다 소비하는 언론의 종류도 많이 달라졌다. 그렇게 각자가 다르게 인식한 문제는 그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 더욱더 확대되게 된다.

즉, 여기서 나는 더 이상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로 여겨지는 저출산, 고령화, 지구온난화, 전쟁 등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솔직히 ‘알빠노’이다. 대중문화가 서로 다른 서브컬처들로 해체된 것처럼, 공통된 문제 의식이라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다시, Real world problem이란 무엇을 의마하는 걸까?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라는 것이 없다면, real world problem를 ‘특정’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라고 정의하자.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아닌, 크립토 바깥의 ‘특정’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 말이다. 예를 들어, Story Protocol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평소에 IP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거나, 2차 창작을 많이 소비하는 특정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일 것이다.

근데,

크립토 네이티브 문제역시 특정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니즈 아닌가?

예를 들어, Pump.fun 역시 크립토 트레이딩을 좋아하는 특정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니즈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것 아닌가? 그러면 사실상 real world problem과 크립토 네이티브 문제 역시 전부 특정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 중의 하나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즉,

비유하자면, 만약, 이 세상이 크립토 디젠 1명과 Normie(일반 사람들) 99명으로 이뤄져있다면, Real world problem은 이 일반 사람들의 다수가 가지는 문제를 뜻하는 것일거고,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크립토 디젠 1명보다 99명의 문제를 다루는 Real world problem에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 세상이 크립토 디젠 1명, 정치 디젠 1명, 환경 디젠 1명, 학계 디젠 1명, … 이렇게 이뤄져 있다면? 그렇다면, 당신이 해결하고자하는 real world problem A나, 크립토 유즈케이스나 둘 다 결국에는 그 특정 사람 1명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진부한 결론

물론, 시장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당신이 해결하고자하는 문제가 가지는 시장 규모가 크립토보다 크기에, 해당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크립토 산업 역시 더 이상 작은 시장 규모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크립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real world problem이 크립토 네이티브 문제 거대해보일 수 있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 real world problem도 ‘xx 네이티브’들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부하지만, 어떤 문제에 노력을 쏟나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문제에 대해서 기존 솔루션보다 얼만큼 뛰어나고, 그 문제를 겪고 있는 XX 네이티브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와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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