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의 신앙 이야기
‘성실한 선택적 신앙인’ 정진아의 신앙생활에 이런 이름을 붙여봅니다. 저는 초등 6학년 때 처음 교회를 다니면서 중·고·청년부 시절 열심히 교회 생활을 했습니다. 주일성수, 매일 큐티, 예배 반주, 학생회 임원, 주일학교 교사, 사경회에 이르기까지 제 청년기는 오직 교회와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 출산과 육아로 인해 어느새 선데이 크리스천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됐습니다. 간혹 아이들 걱정과 고민이 생기면,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부르짖다가도 이내 문제가 사라지면 하나님을 뒷전으로 물러놓곤 했습니다
김근주읽기 참여 동기
2019년 제 인생 최대의 위기가 몰려왔습니다. 방송 구성작가로 20여 년을 지냈는데, 직업에 대한 회의와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 갱년기 남편, 부부에게도 권태기의 싸이렌이 울렸습니다. 급기야 시댁과의 불화까지 닥치자, 저는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의욕도 희망도 사라지고 어두운 터널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어떻게든 까맣게 변할 것 같은 제 마음을 살리고자 ‘나 홀로 성경통독’을 결심했습니다. 안양과 세종을 오가는 출퇴근길 기차에서 저는 필사적으로 성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2022년 상반기에 4독을 했습니다. 말씀을 읽으며 저는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음 통독은 배우면서 하고 싶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김성신 선생님(출판평론가)의 페이스북에서 김근주읽기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김근주 목사님이 누구신지 어떤 분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나를 넘어서는 참 성경읽기
첫 책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내 맘대로 성경읽기’에서 책의 제목처럼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혼자 적용하고 해석하면서 기막힌 은혜라 여겼던 읽기의 한계를 알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함께 읽기를 통해 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 공동체를 향한 신앙의 본질과 가치를 배웠습니다. 개인적이며 지엽적 신앙에서 성장과 확장의 신앙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새로움과 차별성의 김근주읽기
제게는 온라인 읽기 모임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모르는 분들과의 읽기 나눔은 어색하기보다는 오히려 생각을 집중하게 했습니다. 간혹 다니는 교회 내 지인들과 성경공부를 할 때 예기치 않은 오해와 상처를 받곤 했습니다.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서로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가끔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망설여지기도 했거든요.
김근주읽기는 정보와 선입견이 없이 나눔에 집중할 수 있어 더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특별히 셰르파(최경환 신학자)의 질문과 답변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다양한 분들의 글을 통해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고민하는 깨어있는 평신도의 역할을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하늘나라로 떠난 나의 어머니
제 어머니는 평생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말씀과 기도, 사랑과 실천으로 사셨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전 4년 동안 병상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보면서 저는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울며불며 따지다가도 애원하며 기도했습니다. 퉁퉁 부은 눈으로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어머니는 오랜 투병 끝에 올 3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슬픈 마음이 목까지 차올라 함께 읽기를 중단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자’는 마음에 다시 책을 힘겹게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복음의 공공성』을 읽으며 저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어머니의 삶의 원동력과 인생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제게 남기신 유언은 없었지만, 평생을 예수님을 사랑하고 닮아가려 했던 어머니의 삶 자체가 진정 살아있는 유언임을 깨달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다른 이의 구절
“단순히 고백함으로 천국에 간다고 하는 지난 100여년 간의 한국 교회의 구원론의 주류가 현재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게토화되게 한 주범이 아닐까 한다. 어디선가 배워서 외워서 할 수 있는 고백이 구원이라는 쓰레기는 이제 버려야 한다.” (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 을 읽고 이청훈 목사님이 쓴 완독 소감중에서 5월 18일 4일차)
‘홍아재’(이청훈 목사 · 하늘뜻담은교회)님의 글은 속이 시원하면서도 정신을 번쩍 들게 했습니다. 삶으로 증명해내는, 끝까지 증명해야 하는 것이 진짜 신앙임을 생각했습니다.
김근주 목사님의 역할과 자리
저는 김근주 목사님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몇 권의 책, 온라인 설교 말씀, 성경공부 콘텐츠가 아는 전부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 목사님의 책과 영상을 봤지만, 복음과 크리스천이 지향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훌륭한 신학자라 생각합니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대의 현실을 짚어내는 진실하고 논리적인 우리 시대의 귀한 분입니다. 목사님이 맡은 소임과 역할이 큰데, 아직 많은 이들이 목사님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김근주읽기에 제안해요
단톡방에 인원이 많아지면서 모든 글을 다 읽기가 버겁습니다. 인원을 줄이고 방을 늘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운영지기님들이 힘드실까요? ㅎㅎ 중간중간 믿지 않는 분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해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통해 예수님을 전도할 수 있는 읽기 타임이 될 수도 있잖아요.
김근주읽기에 계속 참여하나요?
혹시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1인입니다. 처음 소개에도 썼지만 ‘성실한 선택적 신앙인’이던 제가 성경통독과 김근주읽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성장하고 달라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 삶의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제 마음과 태도가 달라졌습니다.글로만 존재했던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이제 제 살갗으로 느낍니다. 매일매일 감사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 신앙생활은 결코 자아도취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기꺼이 따라 걸으려는 것 함께 읽기를 통해 제가 배우고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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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정진아님 감사합니다. 😂 읽다가 울었어요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뉴스레터에 글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읽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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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수
함께 책읽기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의 연속입니다. 저 역시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1인입니다. 이렇개 함께 김근주 읽기를 만들어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 행복한 읽기 공동체가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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