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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AI를 활용한 시스템도 할 수 있다

ep5. 비키맘의 육아일기

2025.07.31 | 조회 2.4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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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처스, J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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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요우~여러분도 나 보고 싶었어요오오오!?
정말 난 너무너무너무 이 순간을~


각설하고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더벤처스가 VC업계에 쏘아 올린 작은 공 'AI 심사역'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 친구의 이름은 Vicky이구요. (저는 Becky입니다.) 더벤처스가 AI 심사역과 함께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외부에 알려진 뒤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거(?) 어떻게 하는 거냐'는 질문이 저에게도 올 정도예요. 심사역으로 일하는 Aiden 역시 최근 VC 행사에 참여했는데 죄다 Vicky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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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드 (실상은 통칭 '비키맘') Jace가 더벤처스에 합류한 지 3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 사이에도 Vicky는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운 유아기를 거쳐 세상을 한없이 비관적으로 보는 사춘기 시절을 막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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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더벤처스 '인간 심사역' 분들과 'AI 심사역' Vicky가 정말로 상호작용 하며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인데요. AI 심사역이 단순히 특정 조건을 기준으로 1차 스크리닝'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간혹 이런 방식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럼 정말 우리가 함께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는 '비키맘' Jace를 통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Vicky를 만들어 나가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한 내용이니 AI 기술을 다루는 분들 외에도 AI와 함께 일해야 하는 분들 모두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키맘의 육아일기


안녕하세요, 더벤처스에서 AI 심사역 ‘비키’를 만들고 있는 제이스입니다. 파운더스토리의 열혈 구독자였던 제가 파운더스토리를 통해 더벤처스에 입사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제 파운더스토리를 직접 쓰고 있다니 이게 진짜 성덕 아닐까요? (아님)  

파운더 스토리를 써줄 뉴비가 나타나서 신난 담당자
파운더 스토리를 써줄 뉴비가 나타나서 신난 담당자

이번 파운더스토리에서는 비키의 현황을 간단히 소개하고, 제가 비키를 만들며 생각한 몇 가지 주제에 관해 가볍게 다뤄보고자 해요. AI로 제품을 만드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면 좋겠네요!

‘비키’는 더벤처스가 더 많은 투자 검토를 소화하는 동시에 더 빨리 검토 결과를 창업자 분들께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비키의 발전 덕에 현재는 약 2주 내에 창업자 분들께 응답을 드리고 있고 9월부터는 이를 일주일로 단축할 계획입니다. 더벤처스에 투자 검토를 요청하면 결과를 받기까지 약 4–6주가량이 소요되던 기존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비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다른 투자에 비해 훨씬 더) 사람을 보고 하는 투자이자 직관에 의존하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AI가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업계에 많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의 비키는 더벤처스 심사역 분들과 80~90% 이상 일치하는 투자 판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긍정적인 건 심사역 분들이 처음에는 주목하지 않았으나 비키의 강력 추천으로 만나보고 투자를 검토하는 사례가 꾸준히 생기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성과 덕에 현재 더벤처스 팀은 비키의 양육 방향을 기존 심사역을 더 잘 모방하는 게 아닌, 독자적인 관점을 가진 독립적인 심사역으로 키워내는 방향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저희의 육아 고민은 이 인터뷰에서 마저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AI 심사역에 대해 비관적이던 업계 반응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었어요. 저 역시 AI 심사역을 만들기 위해 더벤처스에 합류했지만, "정말 AI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어느 정도는 있었거든요. 저에게는 "LLM의 사전 학습 지식에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관한 지혜나 통찰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 정말 쓸만한 수준의 AI 심사역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비슷한 맥락에서 AI에만 의존하면 평범한 글과 생각만 얻게 됩니다 글도 함께 읽어볼 만합니다)

위 얘기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런 사고의 흐름인데요. (1) 투자란 본래 역설적이다.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하면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LLM은 상식적인 토큰을 생성할 확률이 높기에 수익률이 좋은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부적합할 수 있다. (2) 제가 보기에 세상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통찰이 담긴 좋은 글보다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글이 훨씬 많다. 따라서 LLM의 사전 학습 지식이 잘못되어 틀린 판단을 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런 두 가지 굵직한 이유에서 LLM이 초기 스타트업 평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저 역시 하기는 했지만,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사람을 봐야 하고 직관이 중요한 영역이기에 AI가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따라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흔히 ‘직관’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수많은 신호들을 바탕으로 아주 빠르게 내리는 판단이라고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할 만큼 빠를 뿐, 그 안에도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죠. 그래서 만약 우리가 내리는 그 직관의 과정을 역으로 분해(디컴파일)해볼 수 있다면, 결국 직관도 어떤 입력(인풋)을 받아 출력(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함수로 추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가설이 맞다면 LLM도 충분히 직관을 발휘한 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단일 모델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LLM을 여러 역할의 컴포넌트로 구성하여 AI 시스템으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이 작업은 저에게 "가능할까, 불가능할까?"의 문제가 아니라 "ROI(수익 대비 효용)가 나오는 문제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죠.

여기까지 오니 제가 해야 할 일도 명확해졌어요. "초기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우리가 포착하는 신호들은 무엇이고, 그중 판단에 유의미한 결정을 미치는 신호는 무엇인가? 그들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로부터 판단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여러 에이전트의 조합으로 추상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제가 고민해야 할 문제더라고요.

 

pair programming
pair programming

그래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인 건 바로 우리 팀을 이해하는 일이었어요. 심사역 분들과 한 명씩 따로 만나 심층 인터뷰도 진행해 보고 투자 검토 과정도 마치 페어프로그래밍하듯이 함께 진행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특정 시그널에 대한 심사역 분들의 해석을 의도적으로 반박해보기도 하고, 함께 토론해보기도 하면서 각 심사역의 관점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약 12년가량 창업을 업으로 삼아온 사람으로서 제가 몸으로 겪으며 체화했던 창업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해보기도 했고요.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어떤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저희 더벤처스만의 철학을 녹여낸 결과물로 비키가 탄생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AI를 활용한 시스템도 할 수 있다. 모든 건 단지 ROI의 문제일 뿐’이라는 저의 믿음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생각의 연장선에서 "어쩌면 AI 제품을 만드는 일의 역량이라는 건 ‘업의 본질을 시스템으로 추상하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흘러가더라고요. 이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비키 소식으로 파운더스토리에서 뵙겠습니다.




+ 비키맘의 자식 자랑

비키 후기 1 (팀)
비키 후기 1 (팀)
비키 후기 2 (외부 평가)
비키 후기 2 (외부 평가)



VC업의 본질에 대한 더벤처스의 생각이 담겼습니다

 

AI로 제품을 만드는 일에 대한 비키맘의 정의가 흥미로운데요. 점점 더 그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VC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 Sean의 생각이 담긴 영상도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업이란 애초에 몰라서 할 수 있는 일이자 초기 팀원은 기능 조직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는 등 창업자와 초기 팀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풍부한 경험 또한 담겨 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봐주시기를 바라며!

더벤처스가 더 궁금하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커피챗을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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