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특이한 질병들과 사회 병리 현상

Homo Sapiens (현명한 유인원), Homo Habilis (연장의 유인원), Homo Faber (만드는 유인원)이 치루는 값비싼 비용

2023.08.22 | 조회 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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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글로벌 경제와 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변혁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스스로가 신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진 우월적 존재라고 믿을 만큼 성공적이고 특이한 동물이다.  앞 세대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문명을 만들어서 유달 하라리가 정리한 대로 거의 모든 생명체들이 숙명적으로 안고 가는 문제들을 극복해 왔다.  전쟁 (먹이사슬의 투쟁), 기아, 전염병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 왔다.   인간의 수명은 자연이 허락한 것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고 건강 해졌다. 기아가 아니라 식품의 과잉 섭취가 사회적 문제가 된 지가 오래되었다. 

이러한 문명 위의 생명체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특징을 스스로 묘사한 말들이 있다.  하나는 현명한 유인원 (Wise Man)이라는 뜻의 '예지인' (Homo Sapiens), 그리고 연장을 쓰는 유인원 (Handy Man)의 뜻의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그리고 만드는 유인원 (Man, The Maker)라는 뜻의 공작인 호모 파베르 (Homo Faber)가 그것들이다. 

우리가 머리가 아주 좋다는 것은 두뇌가 크게 발달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 자의식, 이성적 판단을 주도하는 대뇌피질 (Cerebral Cortex)가 다른 동물에 비해 크게 발달했고, 두뇌의 정보의 흐름의 효율을 좌우하는 이온 채널 (Ion Channels)의 밀도가 낮아서 낮은 에너지를 활용해서도 훨씬 효율적으로 정보가 흐르는 두뇌를 갖고 있다. 컴퓨터 용어로 말하면 훨씬 강한 중앙처리장치(CPU)와 빠르고 전력을 덜 쓰는 초고속 통신망으로 무장된 두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근본 토대다. 

다른 한편 문명은 연장 (기술)없이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연장의 동물이고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가 하던 일들을 기계라는 연장에게 대거 위임하는 변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연장을 만들고 쓰는 호모 해빌리스, 그 연장으로 다른 산출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공작인, 호모 파베르는 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손은 직립 보행의 결과다.   

이 특이한 생물학적 특징, 강력한 두뇌, 직립보행으로 가능한 연장을 다루는 손을 갖춘 특이한 생명체 인간이 지구 역사상 유일하게 문명을 만들고 삶의 수준을 바꾸고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든 이 두 생물학적 특징은 공짜가 아니다.  직립보행은 수많은 질병과 고통을 동반한다.  걷다가 낙상사를 하는 거의 유일한 포유동물이 인간이다.  미국에서 연간 3천 6백만명이 낙상 사고를 당하고, 약 3백만명이 낙상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간 3만2천여명이 이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이만큼 우리의 직립 보행은 중력을 거스르는 위험한 뒤뚱거림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 요통(Back pain): 인간의 척추는 무거운 상체를 오래 지탱하기에 부적절한 구조를 갖고 있다. 상체의 무게를 훨씬 분산하게 되고 척추가 아니라 다리가 지탱하는 네발 걷기에서 이탈했기에 요통은 가장 흔한 병 중에 하나로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 척추 협착증,허리 디스크 (Herniated discs): 허리 또는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한 너무 많다. 
  • 좌골신경통(Sciatica): 이 또한 다리까지 이어지는 척추와 뇌신경의 장애에서 오는 것이다. 
  • 관절염(Osteoarthritis):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병은 다른 동물들도 겪지만 유독 관절에 과부하가 많이 걸리는 인간에게 더 많고 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 족저 근막염: 발에 걸리는 하중으로 발바닥에 염증이 일어나는 이 병은 특히 과도한 달리기와 평발의 구조에 의해 발생한다.  
  • 정강이통증(Shin splints): 발의 근육과 인대의 부종으로 인한 고통
  • 하지 정맥류 장애와 치질: 직립보행으로 심장은 몸의 상당히 높은 쪽에 위치하고 정맥의 혈류가 중력을 거슬러서 심장으로 회귀하는 것이 어려워서 발생하는 혈류의 장애를 겪고 있다.
  • 높은 출산의 위험- 직립 보행은 여성의 산도를 매우 좁혀서 현대 의학이 없이는 출산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많은 산모과 신생아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일부 학자들은 여성들의 인간의ㅜ월경의 혈액 유실이 유독 많은 이유도 직립보행에서 찾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의 기대 생명이 100여살에서 크게 늘어날 수 없는 이유로 직립 보행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인간의 관절과 척추가 직립 보행을 장기간 지탱하기에는 디자인 결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인간의 큰 두뇌는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가?   우리는 자의식을 갖는 동물이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 삶의 의미, 행불행을 끊임없이 따져 묻는 피곤한 동물이다. 복잡한 두뇌는 그래서 장애도 수 많이 일어난다.  미국의 국립 정신건강원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NIMH)에 따르면 2020년 미국민의 25.8% 즉 5290만명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 1930만명 즉 국민의 9.8%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 공항장애 (Anxiety disorders): 41.6 million adults (18.6%)
  • 우울증 (Depressive disorders): 21.0 million adults (9.5%)
  • 약물 중독에 의한 정신질환 (Substance use disorders): 15.6 million adults (7.1%)
  •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4.4 million adults (2.0%)
  • 정신분열과 사이코 패스 (Schizophrenia and other psychotic disorders): 3.2 million adults (1.5%)
  • 이 밖에도 성격장애, 분노조절 장애 등 수많은 정신 질환들이 존재한다.  자폐증 등의 질환도 뇌기능의 일부 장애로 판단된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들 가운데는 4/1 정도는 어떠 형태든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10명 중이 한 명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우리 나라의 묻지마 살인의 범죄 사건들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성급한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으로부터 사회의 병리현상을 읽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금 영국을 경악시킨 신생아 연쇄 살인범 Lucy Letby는 2년 사이에 최소 13명의 조기 출산한 미숙아들을 살해 또는 살해 미수를 저지를 악마다.  그는 다른 싸이코 패스의 범죄자와 달리 어린 시절 트라우마나 정신적 상처를 받고 자랐다는 어떤 정황도 없는 중산층의 백인 가족의 행복하게 자란 딸이라고 한다. 그는 20대에 세상에서 어린 신생 미숙아들에게 가장 안전한 병원을 살해의 장소로 만들었다.  우리는 이런 경우 이 범죄자가 자유의지에 의한 소행인지, 정신질환에 의한 뇌의 장애의 결과인지 혼란에 빠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과도하게 발달하고 생각이 많아 과부하 상태의 두뇌는 아주 신뢰성이나 안전성이 떨어지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정의를 위해 우리가 강조하는 법치가 사전 규제로는 사건 사고를 원천 봉쇄가 불가능한 근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의 많은 제도들은 규제와 강력한 처벌 가능성으로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신 질환이나, 살고자 하는 의지를 상실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처벌의 네가티브 인센티브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정상적으로 인식되지도 않고, 인식되더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가 이미 상실되어 있는 '비이성적' 상태인 경우 불행한 사건은 발생한다. .  

우리가 "진상 고객"이라고 말하는 많은 경우도 그저 성격이나 공중 도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분노조절 장애나, 정신 질환 상태일 가능성이 상당히 존재한다.  여기서 이성적 인간의 자유의지를 전제로한 법치는 한계에 봉착한다. 우리 사회가 "진상 고객"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판단과 함께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정신 질환의 가능성이다. 이 경우 즉각적인 물리적 대응으로 잠재적 피해자를 격리하는 대응이 답이지, 법의 강화된 처벌의 신호는 무용지물이 된다.  사형제도가 살인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다.  우리는 이런 경우 가해자에 대해 처벌과 치료의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는다. 

우리는 통계를 통해 어느 사회나 정신 질환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잘 알 수 있다. 인간의 두뇌는 매우 연약하고 위험한 기관이다. '내  맘은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자살율을 크게 낮추려면 정신 질환의 치료 없이는 불가능하다.   불행하게도 OECD 국가에서 우울증 치료를 가장 외면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래서 한국의 자살이라는 사회병리 현상은 우선은 한국 의료의 실패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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