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류의 도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도 "기후 위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 전세계는 아주 더운 여름 기온으로 시달리고 있고 건조하고 높은 기후는 캐나다, 하와이를 휩쓸고 있는 대형 들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와이의 산불 피해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산불이고 19세기 하와이 원주민 왕국의 수도였던 Lahaina를 전쟁의 폐허처럼 만들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 재해 지역을 1/4 정도만 수색한 결과 이미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500여 곳이 넘는 산불로 인해 미 동부 대도시 지역이 매연으로 호흡이 곤란한 상황으로 치닫았다. 한국에서 정치적 사안으로 부상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어려움도 예년에 비해 높아진 기온이 근본적 주범이다.
언론과 언론에 출연하는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인류와 다른 생명체들의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존재론적 위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고 우리는 "극단적인 날씨" (Extreme Weather)와 이에 따른 기후 재난을 더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매일 듣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최근에 올라가고 있고, 그것이 인류의 문명 (산업혁명)이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견을 다는 소수들이 존재한다.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기후 변화 "부정론자" (Deniers)라고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후 변화 재앙론을 의심할 근거도 많이 있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모든 종말론적 예언들이 틀려왔고 그 종말론적 예언들이 주장될 때는 진리인 것처럼 주장되어 왔다는 역사적 경험에 기인한다. 환경에 대한 본격적인 인류의 관심과 종말론적 경각심이 만들어낸 1970년의 "지구의 날"은 지구 온난화의 걱정이 아니라 거꾸로 "지구 냉각화"때문이었다. 그때 언론과 여론 또한 지금처럼 지구의 급격한 냉각화를 주장하는 과학계의 '합의'를 의심하지 않았다. 지구 대기의 공기 오염으로 산성화 된 비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면 큰 일이 날 것과 같은 공포감과 "산성 비" 신화는 20년 이상 과학계의 의심되지 않는 합의 였다. 인구 폭발로 자원이 고갈된다는 "인구 폭탄"의 주장도 한동안 우리를 불안하게 했고, 이런 터무니없는 합의된 "진실"은 우리나라와 같은 개도국의 저출산 정책을 유도하는 역사적 오류를 저질렀다. "기후 변화"의 주장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 이슈가 부상하면서 드러난 데이타 조작 사건인 "기후변화 게이트" (ClimateGate)의 논란을 지목하기도 한다.
기후 변화의 존재와 원인, 그리고 그것이 초래할 변화와 영향을 가름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수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전과 달리 위성의 관측 기구들에 의한 정밀한 측정이 이루어지며 생성되는 데이타와 분석결과를 과거의 논란이 많고 부정확한 데이타들에 적용했던 논리로 비판하는 것도 그리 타당하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의 범위와 달리 지구 전체에 발생하고 있는 변화, 그리고 장기간 보면 우리가 지금 우려하는 수준보다 훨씬 큰 기후 변화가 인류의 존재와 무관하게 존재해왔다는 사실들이 인간이 초래하고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기후 변화가 얼마 만큼인지 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화석연료에 의한 CO2 배출이 기온을 올리고 있다는 과학계의 '합의'를 믿는다고 해도 지금의 기후 변화 종말론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파리 협약 이후 성서에 쓰여진 금기라도 되듯 주장되는 1.5도가 과연 "극단적 기후"와 인류와 다른 생명체에 존재론적 위협인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 극단적 날씨 (Extreme Weather)에 대한 언론의 무비판적 사용에 대해 먼저 주모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캘리포니아 주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서 태평양 연안 지역의 최고 기온은 20도 부근이고 그 이하인 날도 많다. 하지만 내륙으로 몇 십키로만 이동하면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는다. 오늘 최고 기온이 18도인 샌프란시스코의 주민에게 40도인 라스베가스는 극단적인 기후다. 반면에 이런 기후에서 자라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 샌프란시스코의 기후는 극단적으로 추워서 자칫하면 여행 중에 감기에 걸린다. 하지만 두 도시의 주민들은 이주하면 곧 바로 적응을 하고 살아간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생물들도 적응하고 서식지를 이동한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기후이지만 곧 평상의 기온이 된다. 이는 유가가 올랐을 때 우리는 크게 불평을 하지만 곧 그 오른 가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 우리는 동물의 생태 적응력을 무시한 정체적 세계관에 입각한 "극단적 기후"라는 용어에 현혹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5-15배나 더 많다고 한다. 아래 그래프가 2000-2019년 사이의 '극단적 날씨'에 의한 사망자 통계이다.이런 이유로, 환경운동가에서 기후 변화 종말론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Bjorn Lomborg에 의하면 (Bjorn Lomborg - Climate Change Saves More Lives Than You’d Think) 온난화는 기후 관련 사망자를 연간 166,000명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추정에 대해 얼마든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와이 산불에서 보듯이 이들은 이상 기온 사망이 아니라 산불 재해 사망자로 기록될 것이기에 기후 변화에 의한 사망자 전체를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극단적 기후와 극단적 날씨에 의한 지구 종말론적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단기적 적응의 불편은 있으되 "극단적" 기후이거나 기온일 수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래의 재난의 정도에 대한 논란이 아니다. 극단적 환경론자들이 기후 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우리에게 터무니없는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왼쪽을 보면 추위에 의한 사망자 청색과 고온에 의한 사망자가 비슷하거나 일부 나라에서는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가로축 (x 축)의 단위의 조작에 의한 시각적 착시 효과라는 것을 오른 쪽의 그래프를 보면 자명해진다. 왼쪽 그래프에서 저온에 의한 사망자의 눈금은 50명 단위이고 고온의 사망자는 10명으 로 되어 있는 '조작'의 결과다. 이 자료들은 공신력 있는 의학 저널 Lancet가 보도한 것들이다. (참조: The myth of an overheated planet - https://alexepstein.substack.com/p/the-myth-of-an-overheated-planet)
이런 공포감 조성(Fearmongering)은 어떤 문제를 만들고 있는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컬럼리스트 Allysia Finley는 기후변화 편집증이 현실적인 정신병을 만들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참조: Climate Change Obsession Is a Real Mental Disorder, 2023.7.30)
그는 최근의 복수의 설문조사에서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의 대다수가 기후변화에 대해 매우 또는 상당히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고, 잠을 자다가도 기후 변화 종말론의 걱정으로 깨여서 뒤척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있지도 않은 질병을 걱정하는 것을 우리는 심기증 환자라고 한다. 기후 변화 심기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세대는 핵전쟁 공포 속에서 종말론을 믿고 산 적이 있다. Matt Ridley가 잘 정리했듯이 과학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문제를 크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주목을 받고 돈과 명성이 따른다. 하지만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자세는 이성적 낙관론자의 자세다. 인간과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고 인간의 집단 지성은 가난, 전쟁, 기아, 전염병 등 숱한 극복할 수 없었을 것만 같았던 도전을 극복해 왔다. 그것이 산업혁명 이후의 인류의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종말론이 자살과 저출산의 우울한 세대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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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형
지금 돌이켜 보면 종말론은 아주 오래전부터 선동가들이 있었습니다. 인구폭발,식량 위기,에너지의 고갈, 지구 폭발,핵 공포등 선동가들은 계속 공포를 만들어 왔습니다. 교수님의 과학적 설명에 감사합니다 ~
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1.05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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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찬페달질
아침의 시작을 교수님의 뉴스레터로 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의견에는 저희같은 일반인들은 그 근거 자체를 찾기 힘드니 무지성으로 받아드리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근거를 찾는 노력도 동반해서 의견을 받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1.05K)
더 노력해서 알찬 글로 아침을 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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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 kim
Bard에 서울의 최근 30년 평균기온은 ? 이라는 질문을 했는데 답변의 마지막 문단의 키워드가 “온난화 원인: 화석연료, 산림 파괴, 가축분료” 이었습니다. 교수님의 news Latter의 소중함이 다시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교수님 감사 드립니다.
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1.05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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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박사님의 지혜를 나누어주시니 반갑습니다. 항상 감사히 배우고 있습니다.
자유주의 대한민국 이야기 (1.05K)
더 알찬 글로 아침을 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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