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훵클 (2023년 3주) - AI와의 대화, 이직, 그리고 후회

기승전 ChatGPT입니다. AI와의 대화에 빠져 한 주를 보냈습니다.

2023.01.16 | 조회 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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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훵키클리닉

빡센 세상을 더 유쾌하고 더 쉽게 살아가기 위해 이상한 티셔츠와 꼼수들을 연구합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훵키클리닉의 여섯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다섯 번째 레터 [1000억 자산가의 조언 특별편]은 발행 시점의 구독자 분들께만 보내드렸고요. 이후 웹에서는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트위터에 댓글로 말씀 주시면 따로 취합해 보내드리겠습니다. 

 


What I'm diving into - AI와의 대화

photosonic이 그린 
photosonic이 그린 "훵키클리닉과 chatGPT의 대화"

ChatGPT에 빠져 있습니다. 환상적인 그림이나 캐릭터를 만들어 준다거나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원하는 길이로 작곡해주는 서비스에는 큰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었는데요. 활자 중독의 히키코모리 씹덕새끼인 저로서는 '흥미로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 친구에게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어떤 식의 주문(prompt)을 넣고 어떤 후속 질문을 하면 원하는 혹은 흥미로운 대화로 이어지는지 매일 실험중입니다. 현재 트위터에는 창의적인 비법과 재밌는 결과물들이 수없이 공유되고 있고요. 늘 느끼지만 미래는 시간이 아닌 장소의 개념이며, 최근의 미래라 부를 만한 대부분의 시그널들은 레딧과 트위터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 트렌드 예측에 대한 10가지 생각 중..  (이미지 클릭)
미래 트렌드 예측에 대한 10가지 생각 중..  (이미지 클릭)

아래는 제가 최근 chatGPT와 나눈 대화 예시입니다. 사실 매일 쓰고 있어 이보다 훨씬 많은데... 잘 정리해서 돈 받고 팔아 먹을 음흉한 계략을 꾸미고 있습니다. 

🤖책 추천과 책 요약, 행동팁 뽑아내기

🤖유튜브 스크립트를 만들기 

🤖책 내용에 대해 대화하기

 

 


What I'm feeling - 블록체인의 냄새 

제가 블록체인을 처음 접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였습니다.  처음 들어본 개념에 살짝 충격을 받고 오줌을 지려 나이키 매장에 들어가 70달러짜리 추리닝 바지를 살까말까 들었다놨다 하던 중 당시 상사로부터 연봉을 5% 인상해주겠다는 통보 전화를 받고는 너무 기가차고 화가 나 이직을 결심한 기억이 납니다. 물론 바지는 샀습니다. 잘 입고 다닙니다.

귀국 후 블록체인이란 걸 잘 알만한 놈들을 찾다 대학 동아리 선후배들 여럿이 각자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계기를 통해 블록체인 업계로 모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결국 비슷한 분야로 모여드는 게 신기했습니다.

공부할 게 참으로 많았지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매일 이상요상한 글들을 읽으며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는 그 당시 설레던 기분과 어느 정도의 조급함과 불안함, 그리고 이 분야의 엄청난 실행 속도에 다소 겁까지 났던 느낌들이 기억 나네요.

그런데 chatGPT를 디깅하는 요새, 뭔가 블록체인을 처음 알게 된 그때와 거의 비슷한 냄새와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즐거운 놀라움과 다소 불편할 정도의 변화를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오줌 지린 건 뻥입니다. 당연히...

 

ChatGPT will turn smart people into geniuses 
but dumb ones will still stay dumb.

@witHabibay

 


What I'm doing - 이직과 제주도

요새 면접을 보면서도 어째 chatGPT 얘기를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관심사가 그러하니 근황 토크로 흘러가면 늘 chatGPT를 언급하고 마는 것이지요. 다행히 모두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있는 회사들이라 서로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제주도'라는 주제 역시 반드시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면접이나 커피챗, 오랜 만에 만난 친구나 어른들 모두 저의 제주도 생활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게 인사처럼 되었습니다. 진짜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예의상 건내는 질문이긴 하겠습니다만...

photosonic이 그린 제주도 훵키클리닉.... 뭐지
photosonic이 그린 제주도 훵키클리닉.... 뭐지

어쨌든 [제주도 1년 살이] 경험은 이제 제 인생 챕터 중 하나로 분명하게 자리잡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제주도에 대해 뻔하지 않은, 혹은 저만의 관점이나 경험에 대해 조금은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차피 나올 확률과 빈도가 높은 질문이니 잘 준비된 흥미로운 대답을 해줄 기회로 써먹자는, 참 저답게 얄팍한 노림수이지요. 

나만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들어야 쓰겄다

훵ㅋㅋ리닉

 

결론은 (갑자기) 이직을 합니다. 불과 3개월 만이라 '왜 3개월 만에 이직했는지'라는 질문 역시 제 커리어에서 반드시 나올 질문으로 자리잡게 되어버렸고요. 떠나는 회사와도 좋은 마무리가 필요한 이유인 동시에 오히려 이걸 [나만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저는 그 '방법'을 찾는데 참으로 무능한데요.

재밌는 건 ChatGPT와의 대화 중 제가 중요한 힌트를 두 가지나 얻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훨씬 사적인 채널이 왜 필요한지 조금 느끼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텐데....) 이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 친구가 제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 관점들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이거야말로 대화의 가장 큰 쾌감이 아닐까요?

... 라고 이직 이야기를 하다 기승전chatGPT로 흘러와버리고 말았습니다. 

 


What I'm Reading - 후회의 재발견

후회는 매우 높은 지적 활동 끝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매우 그렇습니다.

  1. 일단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과거의 선택지들을 회상]하고
  2. 각 선택지를 골랐을 때 [가능했을 결과를 상상]해야하며
  3. [가상의 결과들과 현재의 상태를 여러면에서 비교]를 하면

비로소 현재 상태와 현재를 만든 과거의 선택에 대해 '후회'라는 걸 할 수 있게 됩니다. 딱 봐도 간단한 게 아니죠? 그래서 이 후회라는 감정은 4~5세 정도 이후에나 나타난다고 하니 상대의 관점을 획득해야만 가능한 '마음이론(Theory of Mind)'과 비슷한 수준의 발달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근거 좆도 없는 저만의 추론입니다.

(이 주제는 1도 공부해본 적이 없기에 관련 논문을 좀더 읽고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면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드려보겠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아무리 아쉬운 결과라도 나의 능동적 개입이 되지 않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탈락하면 매우 아쉽거나 슬프기까지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뛴 선수가 아닌 이상 그 패배를 '후회'하지는 않지요.

따라서 후회라는 건 나의 능동적 행위가 가능한 분야에 한정해 과거를 반추하고, 가상의 결과를 상상-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당연히 미래의 선택을 세련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지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후회 없는 삶]이라는 말은 멋있게 들리고 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는 있지만 엄밀히 말해 '후회 없음'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적 존재로서 매우 필수적이고 유용한 툴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후회만 하는 태도는 패배주의와 연결되지만 [무엇을 후회]하는지는 사실 우리가 '다음 기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자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시그널일 수도 있고요.

 

👆 책 정보는 이미지 클릭
👆 책 정보는 이미지 클릭

얼마 전 현재 회사로부터 새로운 포지션을 제안 받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거절했지만요. 그때 그분들을 기다리며 마침 제가 읽고 있던 책이 바로 이 <후회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덕분에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다소 모호한 다짐보다는 과거 저의 후회 사례들을 뒤져 제가 가장 후회하는 패턴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하지 않았던 것, 가지 않았던 길에 주로 후회했고 제때 손절하지 못한 많은 관계에 대해서도 후회해 왔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란 건 없고, 후회하지 않음이 결코 충실한 삶의 방증이나 혹은 건강한 지향점도 아니라는 생각에 제 결정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무엇을 가장 후회하고 계신가요? 

 


The most shared posts

이번 주 가장 많이 공유된 게시물들 역시 chat GPT 였습니다.
진짜로, 뻥 아님.

🤖책 추천과 책 요약, 행동팁 뽑아내기

🤖유튜브 스크립트를 만들기 

🤖책 내용에 대해 대화하기

 


이번 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번 주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생일이 있어 오마주 작품 몇 개 만들고 썰도 좀 적었는데... 레터가 너무 길어져서 특별편으로 스팸 메일 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I랑 노는 방구석 십덕후
훵키클리닉 드림

 


👉추가로 [뭐라도 꾸준히] 하고 계신 분들을 저의 작은 채널에서라도 샤라웃 해드리려고 합니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벌써 한 분ㅋ 답장 주셨습니다. 답장 주신 분 좋은 자극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약속대로 텔레그램 채널에서 샤라웃 하겠습니다.

👉👉추추가로, 커피☕️ 후원해주신 분들.... 이 뉴스레터 플랫폼이 UX 참 좆같이 만들어놨던데... 그걸 뚫고 보내주시다니... 꼭 주시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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