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훵키클리닉입니다. 구독해주시는 선생님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더 많아지기를 빕니다.
최근 대출 금리가 많이 올랐습니다. 저는 주택담보대출 두 건과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는데 주담대는 5% 후반, 마통 6% 후반으로, 모두 단기간에 두 배가 넘게 오른 꼴입니다.
한때 베이비부머 세대의 높은 예금금리를 말하며 저축 만으로 돈 모으기 쉬웠던 시절이라는 자조들이 있었습니다. 예금금리보다도 더 높았을 물가 상승률과 대출 금리를 간과했거나 혹은 의식적으로 무시한 관점일 것 같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을, 사업과 자산 매입에 필수인 레버리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좋은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감정과 생각, 판단 모두를 최대한 기록하고 반성해, 나중에 돌아보면 [오히려 좋은 계기였다]라는 스토리로 만들고자 합니다. 투자를 지속하고 힘든 시기를 인내하는 힘에는 반성적 사고와 함께 약간의 낙관적 정신승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주에는 단기적, 장기적으로 뭔가를 지속하는 과정과 동력에 대해 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What I'm 삽질ing - 3개월 만의 이직
이직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이직을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며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습니다.
👉 220104. 미쳤다 또 이직이다. 나는 미친 놈들을 너무 좋아한다.
👉 220104. 어떤 행동이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사고실험만으로 피했을 고통을 온몸으로 맞는 중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면, 그까짓 몸 고생만 좀 하면 머리가 나빠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효율이 나쁠 뿐입니다.
처음 블록체인 업계로 이직할 때 '똥을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가'라는 비웃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 평생 된장만 먹어본 사람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억대 연봉과 넓어진 업무 영역은 덤입니다. 꿈꿨던 대로 이뤄진 건 하나도 없지만 따지고 보면 나쁠 게 전혀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경제적 자유] 이런 경지에 한참 모자라는 사람이라 제 인생에 직장 생활이라는 건 한참은 더 지속해야할 행위 중 하나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일할 것인가-라는 결정 역시 앞으로도 몇 번은 더 하게 될 텐데요. 한번 사는 인생 조금 돌아가더라도 [그 시점 내가 내린 최선의 판단]에 의해 움직였던 삶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게 정답에 가까우면 아잉참 좋겠지만 아님말궁.
What I'm trying - 말을 물가로 끌어내기
한때 강타씨 못지 않았던 턱선이 (턱선만) 세월에 강타 당하며 처지고 둔해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턱선을 찾기 위해 매일 30분씩 러닝머신 위를 뛰는 중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도전해보았으나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훈늉하나 저같은 범인에게는 적용되기 힘든 비현실적인 방법 같았습니다.
저에겐 오히려 '아 이딴 거 이제 그만 보자' 싶지만 자꾸 손이 가는, 존나 유치한 개그 유튜브나 제가 좋아하는 미술 방송을 보며 달리기를 하니 1) 굳이 헬스장까지 가기, 2) 러닝머신 위를 달리기- 라는, 지겹고 귀찮았던 행동 모두가 더 쉽고 더 desirable한 행위로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시간 낭비로 느껴졌던 유튜브를 실컷 볼 수 있는 면죄부(^^)가 주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선생님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의지력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하면 좋은데 안 하게 되는 행위]와 [그만하고 싶은데 자꾸 하게 되는 행위]를 결합해 습관 만들기에 도전해보시기를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What I'm seeing - 나르시즘의 자화상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도 거울을 보며 자신의 외모를 한없이 마음에 들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애가 개쩔었던 에곤쉴레와 쿠르베의 자화상 보는 것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제가 갖지 못한 자신감과 건강한 오만함이 뿜어져 나오는 느낌입니다.
제 망상 속에선 언젠가 쿠르베의 자화상 원본을 갖는 날을 상상해보곤 합니다. 그의 눈을 보며 제게 없는 기운을 매일 아침마다 받는, 뭐 그런 유치한 상상입니다.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그런 희박한 확률의 결괏값을 기다리기보다는 싸구려 삼성 잉크젯 프린터기로 삑삑 인쇄해서라도 당장 벽 한 쪽에 붙여두고 매일 보는 게 좀 더 실행하는 쪽의 삶일 것 같습니다. 왠지 쿠르베라면 그냥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에곤쉴레를 제 스타일로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올 여름엔 체중을 조금 더 줄인 후 스탁엑스에서 어렵게 구한 빈티지 수푸림 박스로고 티 소매를 과감히 찢어 내 무신사 여성 고객이 꼽은 최악의 남성 패션 10년 연속 1위인 [여름에 민소매만 입고 다니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짧은 인생, 마음에 드는 옷 쪼가리 걸쳐보는 행위조차 [누군가가 좋게 봐주길 바라는 목적이 담긴] 남친룩 같은 거나 팔로우하며 소비해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평생 지속하고 실험해나갈 수 있는, 이 재미난 놀이를 말이죠.
What I'm doing - 기계적 생산
저는 글을 쓰는 것과 티셔츠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두 행위 모두 거의 매일 합니다. 다만 이를 발행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지 않아 제 에버노트와 구글 드라이브에만 쌓여가는데요.
글을 쓰면, 블로그나 트위터 스레드로 만들고, 이를 캡쳐해 인스타에도 올리고, 이를 모아 뉴스레터도 만들고, 이를 대본화하여 유튜브로도 만들고... 하여간 똑같은 글을 써도 참 잘 활용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며 감탄만 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런 분들을 보며 그분들의 로직은
- [일단 글을 쓴 후 → 어딘가에 올린다]가 아니라 오히려
- [글을 올리기로 한 곳을 아직 안 채웠기에 → 글을 써서 채운다]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좀더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경제신문을 읽는 습관을 만들고자 텔레그램에 경제신문을 조금씩 스크랩 하고 있는데요.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생기니
- [경제 신문을 읽고 → 공유한다]는 로직에서
- [오늘 신문을 아직 안 올렸기에 → 얼른 올려야지]라는 로직으로
생각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마 유튜브든 트위터든 블로그든 어느 정도의 구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구독자들과의 암묵적 약속이나 기대 때문에라도 좀더 기계적으로 뭔가를 생산하거나 한 글자라도 더 쓰시고 계실 것 같고요.
그래서 무언가 즐겁게 지속하고 싶은 행위가 있다면, 그 형태가 무엇이든 구독자(무언의 압박)가 있는 채널을 하나씩 가지는 게 그 행위를 지속하게 하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요약하면 "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입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구독자를 갖느냐....는 저도 사실 전혀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하려면 구독자가 중요한데, 구독자를 가지려면 일단 아무도 안 봐줘도 꾸준히 해놓아야하지 않나... 하는 짧은 생각 정도고요.
그래서 혹시라도 뭔가를 최근 2주 이상 매일 꾸준히 뭔가를 업로드하신 채널(텔레그램, 뉴스레터, 트위터 등)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소박한 제 채널들에서라도 샤라웃 해드리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반대로 제 어설픈 노력이 기특해보이신다면 저를 샤라웃 해주시면, 아이고 참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The most shared post
이번 주에는 아래 텔레그램 글이 가장 많은 공유 회수를 기록하였습니다.
P.S. 위에 무신사 최악의 남성패션 어쩌고는 당연히 개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아이디어인데... 망고나시 같은 건 데오도란트와 세트 상품으로 파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적 공해는 어쩔 수 없어도 시각과 후각이 합쳐진 공감각적 공해는 일으키지 않는 남성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망고나시 입는 남자분들이나 스마트스토어 하시는 분들 참고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이직을 결정한
조루 훵키클리닉 드림
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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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
구독 박았읍니다. 에곤 쉴레 제가 너무 좋아해서 집에 액자 2개나 걸어두고 있는데 ㄷㄷㄷ 이쯤 되면 그냥 고백까지 박겠읍니다
주간 훵키클리닉 (299)
어우 마음으로 서울쪽을 향해 절 박았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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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_moong
오늘도 글 잘봤습니다~! 훵클님 항상 응원하고 이직도 잘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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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리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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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훵키클리닉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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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리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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