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좋아하는 표현이 있으신가요.
저는 좋아하는 표현이 좀 주기적으로 바뀌는 편입니다. 요즘 제가 빠진 표현은 '무람없다'는 표현이에요. 사전에는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다'는 뜻풀이로 나오는데요, 아무튼 망설이지 않고 무언가를 내뱉을 때, 그냥 아무렇지 않게 툭 저지를 때 쓰는 말인 것 같아요. 뉘앙스가요, 모든 말은 뉘앙스로 떠올려지니까.
저는 요즘 어떤 말들을, 참고 숨기고 망설이던 말들을 무람없이 하는 때가 많아요. 그래서 조심하고 있어요. 문득 고민한 건데요, 사람이 무람없어지는 때는 어디인지, 나는 언제 무람없이 말을 쏟아내는지. 아주 열심히는 아니고 좀 대충 고민했어요.
마음에 난 불이 다 꺼져 소진된 시기를 번아웃이라고 한다면, 타서 사라진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이는 중얼거림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 중얼거림이 스스로를 무람없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고요.
아시겠죠, 제가 그 표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오늘은 두 편의 작품을 가지고 왔어요. '방화'라는 주제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주제로 무언갈 쓰는 게 이렇게 매력적인 일일 줄은 몰랐거든요.
불을 지르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주도 감사합니다.
마토가!
딤섬 언니가 마감을 안 지키면 삭발을 하겠다고 했거든요.
이번주에는 그 언니가 삭발을 한다면
누가 장소를 잡고, 누가 바리깡을 사고, 누가 도와줄 건지를 정했습니다.
괜찮아요. 언니 두상이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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