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위스키가 흠모한 와인

뜨거운 스페인 태양이 만든 안달루시아의 황금빛 유산

2025.03.18 | 조회 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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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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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여섯 번째 뉴스레터 입니다.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태양이 포도밭을 달구고,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포도나무를 어루만지는 스페인 남부. 이곳에서 탄생한 셰리(Sherry)는 단순한 와인이 아닌, 3000년의 역사를 품은 유산이에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 셰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나누려고 해요. 

 

🍇 황금빛 와인의 시작, 기원전 1100년

 

셰리의 역사는 상상 이상으로 깊어요. 기원전 1100년경, 페니키아 상인들이 현재의 스페인 남부 카디스(Cádiz) 지역에 정착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지중해를 누비던 이 뛰어난 항해자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 기술을 가져왔으며, '셰레스'(Xérès)라는 도시를 설립했어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의 전신이죠. "셰리"라는 이름 자체가 이 도시의 영어식 발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페니키아인들의 정착 지역
페니키아인들의 정착 지역

 

페니키아인들은 이 지역의 밝은 햇살과 석회질 토양('알바리사', Albariza)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들이 심은 첫 포도나무는 오늘날 셰리 생산의 근간이 되는 팔로미노(Palomino) 품종의 먼 조상일 거예요. 먼 바다를 항해하던 그들이 이 땅에 들여온 포도나무가 세계 와인의 역사를 바꾸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테지요.

 

🏛️ 로마와 무어인의 지배, 두 문명의 교차점

 

기원전 200년경 로마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하면서 셰리의 역사는 새로운 장을 맞이했어요. '바에티카'(Baetica)라 불렸던 이 지역의 와인은 로마 제국 전역으로 수출되었죠. 로마의 작가 스트라보는 "히스파니아 바에티카의 와인은 그 향기로움으로 찬사를 받는다"라고 기록했으며, 플리니우스는 이 지역 포도나무의 우수성을 극찬했지요. 로마 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암포라(포도주 저장 용기)들은 당시 이 지역 와인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침묵의 증인들이에요.

 

로마시대의 암포라
로마시대의 암포라

 

8세기,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했을 때 와인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어요. 이슬람 문화에서는 술의 소비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흥미롭게도 무어인들은 포도 재배 자체는 허용했어요. 알코올이 아닌 식용 포도와 건포도를 위한 것이었죠. 또한 그들은 '알-키미야(al-kimiya)'라는 연금술 지식을 가져왔는데, 이것이 훗날 셰리를 강화하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네요. 금지된 것이 오히려 발전의 씨앗이 된 역설적인 순간이었지요.

무어인들의 지배 하에서도 기독교인들은 종교 의식을 위한 와인 생산을 계속했어요. 그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신성한 피의 상징이었거든요. 수도원들은 와인 제조 기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셰리의 전통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데 결정적이었어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이 시기에도 셰리의 혼은 살아남았던 것이지요.

 

👑 셰리의 황금기

 

13세기, 레콘키스타(Reconquista, 재정복)로 알폰소 10세가 헤레스를 되찾으면서 셰리 생산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어요. 국왕은 와인 생산자들에게 특별한 보호와 특권을 부여했고, 이 지역은 와인 생산의 중심지로 다시 부상했죠. 1264년 알폰소 10세는 헤레스에 포도원과 와인 생산을 위한 특별 구역을 지정했는데, 이는 세계 와인 역사상 최초의 공식 원산지 지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날의 원산지 명칭 통제(DO) 시스템의 조상인 셈이지요.

1402년에는 헤레스 와인 생산자 길드가 설립되었어요. 이들은 품질 기준을 수립하고 생산 방법을 표준화했으며, 허위 제품으로부터 셰리의 명성을 보호했지요. 이 시기에 셰리는 단순한 지역 와인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는 고급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길드는 와인의 등급을 나누고, 제조법을 전수하며, 무엇보다 셰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죠. 오늘날 우리가 맛보는 셰리의 일관된 품질은 이때부터 시작된 전통의 결과예요.

 

🚢 영국과의 특별한 인연

 

드레이크의 약탈 (출처 - www.usni.org)
드레이크의 약탈 (출처 - www.usni.org)

 

16세기에 이르러 셰리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특히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1587년,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카디스 항구를 습격하여 2,900통의 셰리를 약탈한 사건은 셰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지요. 이 '드레이크의 약탈'로 영국에 대량의 셰리가 유입되었고, 엘리자베스 1세의 궁정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어요. 약탈이 문화 교류가 된 아이러니한 순간이었어요.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그의 작품 「헨리 4세」에서 팔스타프를 통해 "셰리라면 사람의 뇌에 따뜻함을 불어넣고, 영리하고 빠른 생각들로 채운다"고 말했어요. 문학의 거장이 남긴 이 찬사는 당시 영국 사회에서 셰리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지요. 셰리는 단순한 주류를 넘어 영국 문화의 일부가 되어갔어요.

17-18세기에는 영국-스페인 관계가 발전하면서 많은 영국 상인들이 헤레스에 정착했지요. 곤잘레스(González), 바이애스(Byass), 산데만(Sandeman), 윌리엄스 & 험버트(Williams & Humbert)와 같은 영국계 셰리 하우스들이 설립되었고,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셰리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두 나라의 문화와 비즈니스 전통이 융합되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셰리의 정체성을 형성했네요.

 

⚗️ 근대 셰리의 탄생과 도전

 

19세기 중반, 셰리 제조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어요. 솔레라(Solera)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지요. 이 복잡한 숙성 방식은 여러 해 동안의 와인을 블렌딩하여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오늘날 셰리의 독특한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었어요. 시간의 층을 쌓아올리는 이 방식은 셰리에 깊이와 복잡성을 부여했지요.

 

잎에 붙어 있는 필록세라
잎에 붙어 있는 필록세라

 

그러나 19세기 후반, 필록세라(Phylloxera) 역병이 유럽 전역의 포도원을 황폐화시켰을 때 셰리 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어요. 안달루시아의 포도밭들이 파괴되었고, 많은 생산자들이 파산했지요. 하지만 셰리 생산자들은 미국산 포도나무 뿌리에 유럽 품종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어요.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태어난 셰리는 이전보다 더 강인해졌네요.

20세기에는 스페인 내전과 세계 대전으로 인해 셰리 산업이 또 다시 어려움을 겪었어요. 생산이 중단되고 해외 시장이 차단되었지만, 셰리의 전통은 고난 속에서도 살아남았죠. 1933년에는 셰리의 원산지 명칭(D.O. Jerez-Xérès-Sherry)이 공식적으로 설립되어 셰리의 품질과 진정성을 보호하게 되었어요. 혼란의 시대에도 법적 보호막이 셰리의 명맥을 지켜준 것이지요.

 

✨ 시간을 초월한 셰리의 혼

 

셰리의 역사는 단순한 음료의 발전사가 아니에요. 그것은 페니키아, 로마, 무어, 스페인, 영국 문화가 교차하는 문명의 이야기이자, 위기와 부활을 거듭해온 인간 의지의 서사시이지요. 포도밭에서 포도를 수확하던 농부의 손에서 시작되어, 발효통에서 신비한 변화를 거치고, 캐스크에서 시간의 향기를 입히며, 마침내 글라스에 담겨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는 여정. 셰리 한 모금에는 3천 년의 역사와 무수한 사람들의 열정이 담겨 있어요.

이제 셰리의 고향인 안달루시아 지역과 유명한 '셰리 삼각지대'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게요. 셰리의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니까요.

셰리의 오랜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 본질의 중요성이에요. 시대와 취향은 변할지라도, 진정한 가치는 시간을 초월하죠. 마치 오래된 솔레라의 셰리처럼, 우리 삶의 깊이와 풍미도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 안달루시아, 스페인 태양의 땅

 

안달루시아 지역
안달루시아 지역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Andalucía)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지역이에요. 여름에는 기온이 40°C를 웃도는 경우도 흔하죠.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인 기후가 역설적으로 셰리 제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요. 강렬한 태양은 포도를 완벽하게 익히고,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높은 당도를 제공하거든요.

안달루시아의 풍경은 마치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환상적이에요.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포도밭, 눈부신 하얀 마을들(푸에블로스 블랑코스),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야생 올리브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이 지역의 심장부에 바로 '셰리 삼각지대'가 자리잡고 있어요.

 

포니엔테 (좌) 레반테 (우)
포니엔테 (좌) 레반테 (우)

 

이런 극한의 기후 속에서 어떻게 와인이 생산될 수 있을까 궁금하실 거예요. 실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레반테'와 '포니엔테'라는 두 바람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레반테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고, 포니엔테는 서쪽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습한 바람이죠. 이 두 바람의 교차가 포도에 적절한 습도와 온도 변화를 제공하며, 이것이 셰리의 복잡한 풍미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답니다.

 

🔶 셰리 삼각지대: 마법의 세 꼭지점

 

셰리는 아무 곳에서나 만들어지지 않아요. 진정한 셰리는 '셰리 삼각지대'라 불리는 특별한 지역에서만 생산될 수 있죠. 이 삼각형의 세 꼭지점은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Sanlúcar de Barrameda), 그리고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El Puerto de Santa María)예요. 이 세 도시를 잇는 삼각형 안에서만 'Jerez-Xérès-Sherry' 원산지 명칭(D.O.)을 사용할 수 있어요.

 

셰리 삼각지대
셰리 삼각지대

 

각 도시는 셰리 생산에 있어 독특한 역할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삼각형 내에서도 미세한 기후와 토양의 차이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셰리를 탄생시키죠. 마치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 쌍둥이가 각자 다른 성격을 발전시키는 것처럼요.

 

🏰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 셰리의 수도

 

삼각지대의 중심이자 셰리의 이름이 유래된 도시, 헤레스는 셰리 생산의 심장부예요. 이 도시에는 곤잘레스 바이어스(González Byass), 발데스피노(Valdespino), 윌리엄스 & 험버트(Williams & Humbert)와 같은 세계적인 셰리 보데가(와이너리)들이 자리 잡고 있어요.

 

알바리사
알바리사

 

헤레스 주변의 포도밭은 주로 '알바리사'(Albariza)라 불리는 백색 석회질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토양은 빗물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건조한 여름 동안 포도나무가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해줘요. 멀리서 보면 포도밭이 마치 눈 덮인 들판처럼 보이는데, 이는 햇빛을 반사하는 알바리사 토양 때문이에요. 이 토양은 팔로미노(Palomino) 포도에 미네랄 풍미와 복잡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죠.

헤레스에서는 주로 피노(Fino)와 아몬티야도(Amontillado) 스타일의 셰리가 생산돼요. 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은 피노 셰리의 특징인 플로르(flor, 효모막)가 발달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해요.

 

🌊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 바다의 영향

 

과달키비르 강
과달키비르 강

 

과달키비르(Guadalquivir) 강 하구에 위치한 산루카르는 대서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도시예요. 이 지역은 다른 두 도시보다 더 시원하고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맛의 셰리를 생산해요.

산루카르의 대표적인 셰리는 '만사니야'(Manzanilla)예요. 만사니야는 기본적으로 피노 셰리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바닷가 특유의 기후 때문에 더 가볍고 신선하며 소금기를 띄는 풍미를 가져요. 만사니야를 한 모금 마시면 마치 바닷바람을 들이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이 지역의 보데가들은 종종 바다를 향한 창문을 열어두어 해풍이 셰리 숙성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하거든요. 바다의 습기와 소금기가 플로르 효모에 영향을 미쳐, 만사니야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는 거예요. 우스테(Lustau), 이달고(Hidalgo), 바르바딜로(Barbadillo) 같은 유명 보데가들이 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 항구의 매력

 

대서양과 직접 맞닿아 있는 항구 도시인 엘 푸에르토는 셰리 삼각지대의 서쪽 꼭지점을 형성해요. 오랜 역사를 가진 무역항으로, 셰리가 영국과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주요 관문이었죠.

이 지역의 기후는 헤레스보다 시원하고 산루카르보다는 따뜻해요. 바다와 가까운 위치 덕분에 독특한 미세 기후를 가지고 있어 특별한 피노 셰리를 생산해요. 엘 푸에르토의 피노는 헤레스의 것보다 더 섬세하고 바다의 영향을 받은 풍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오소본(Osborne)과 테리(Terry) 같은 유명 보데가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 물의 비밀: 안달루시아의 우물과 샘

 

셰리 생산에 있어 종종 간과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에요. 사실 와인 제조의 여러 단계에서 물이 사용되며, 그 품질은 최종 제품에 영향을 미치죠. 극도로 건조한 안달루시아에서 물은 귀중한 자원이에요.

셰리 삼각지대의 많은 보데가들은 자체적인 우물이나 샘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헤레스의 지하수는 석회질 지대를 통과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해져, 발효 과정과 최종 제품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답니다. 일부 오래된 보데가들은 로마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우물을 자랑스럽게 보존하고 있기도 해요.

테레스 파티오스(Jerez Patios)라는 전통적인 중정 스타일의 집들은 빗물을 모으고 지하 저장고에 보관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물 관리 시스템은 셰리 생산이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수세기 동안 와인을 생산해왔다는 것은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지혜와 적응력을 보여주는 증거예요.

 

🌱 알바리사, 바로스, 아레나스: 셰리의 세 가지 토양

 

셰리 삼각지대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세 가지 주요 토양 유형이 있다는 거예요. 각각의 토양은 포도에 다른 특성을 부여하고, 결국 다양한 스타일의 셰리를 만들어내죠.

 

아레나스 (좌) 알바리사 (가운데) 바로스 (우)
아레나스 (좌) 알바리사 (가운데) 바로스 (우)

 

알바리사(Albariza): 가장 귀중하고 특별한 토양으로, 셰리 포도밭의 약 40%를 차지해요. 백색 석회질이 풍부한 이 토양은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건조한 여름에도 포도나무에 수분을 공급해줘요. 또한 햇빛을 반사해 포도의 성숙을 돕고, 높은 미네랄 함량으로 와인에 복잡성을 더해주죠. 최고급 셰리는 대부분 알바리사 토양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져요.

바로스(Barros): 점토 함량이 높은 갈색 토양으로,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지만 배수는 알바리사보다 떨어져요. 이 토양에서 자란 포도는 더 높은 수확량을 보이지만, 품질면에서는 알바리사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돼요. 주로 블렌딩용 와인이나 증류용 와인 생산에 사용되죠.

아레나스(Arenas): 모래가 풍부한 황금색 토양으로, 배수가 매우 좋지만 수분 보유력은 낮아요. 주로 영양가가 낮은 이 토양은 팔로미노보다는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나 모스카텔(Moscatel) 같은 달콤한 와인용 포도 재배에 더 적합하답니다.

이 세 가지 토양의 조합과 분포는 셰리 삼각지대 내에서도 지역마다 다양해요. 이런 토양의 다양성 덕분에 같은 지역 안에서도 여러 스타일의 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죠. 최고의 보데가들은 각 토양에서 재배된 포도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균형 잡힌 블렌드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 셰리의 포도들: 안달루시아 토양의 선물

 

셰리 삼각지대에서는 몇 가지 주요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어요. 이곳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 조건에 완벽하게 적응한 품종들이지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팔로미노(Palomino) 포도예요. 셰리 삼각지대 포도밭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 품종은 알바리사 토양에서 특히 잘 자라요. 팔로미노는 셰리 생산의 기본이 되는 포도로, 피노, 만사니야, 아몬티야도 등 대부분의 드라이 셰리가 이 포도로 만들어지지요.

달콤한 셰리를 위한 포도로는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와 모스카텔(Moscatel)이 사용돼요. 이 포도들은 주로 몬티야-모릴레스(Montilla-Moriles) 지역과 셰리 지역 내 아레나스 토양에서 재배되지요. 이 품종들은 높은 당도와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특성의 와인을 만들어내요.

 

🏠 보데가스: 셰리의 성전

 

셰리 삼각지대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거대한 보데가(Bodega) 건물들이에요. 이 건물들은 단순한 와이너리가 아니라 셰리 숙성을 위한 특별한 조건을 갖춘 건축물이에요.

 

셰리 보데가
셰리 보데가

 

전통적인 셰리 보데가는 '카테드랄'(대성당)이라 불릴 만큼 웅장하고 장엄해요. 높은 천장, 두꺼운 벽, 그리고 흙바닥은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죠. 보데가의 창문은 보통 동쪽과 서쪽에 위치해 레반테와 포니엔테 바람이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게 해요.

 


 

헤레스의 전통적인 보데가들은 종종 무어 시대의 건축 양식을 반영하고 있어요. 흰색 벽, 아치형 입구, 그리고 내부 중정은 이슬람 건축의 영향을 보여주죠. 이 건물들은 단순한 생산 시설을 넘어 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에요.

안달루시아의 하얀 마을들 사이에 솟아있는 이 웅장한 보데가들을 보면, 셰리가 이 지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많은 보데가들이 수세기 동안 같은 가족에 의해 운영되며, 전통적인 셰리 제조 비법과 지식이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오고 있죠.

 

🌟 안달루시아를 느끼는 마법의 한 잔

 

이렇게 안달루시아의 특별한, 때로는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 탄생한 셰리는 단순한 와인이 아니라 한 지역의 영혼을 담은 술이에요. 알바리사 토양, 강렬한 태양, 대서양의 바람, 그리고 수세기에 걸친 지식과 경험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안달루시아의 보석이죠.

셰리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여러분은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안달루시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경을 경험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셰리는 다른 어떤 와인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이제 셰리 삼각지대의 지리와 환경을 이해했으니, 다음으로는 이 특별한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독특한 제조 과정과 기술에 대해 알아볼게요. 특히 셰리만의 독특한 숙성 시스템인 솔레라와 신비로운 플로르 효모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죠.

 

🍇 포도 수확부터 발효까지: 셰리의 첫 걸음

 

셰리 제조는 모든 와인과 마찬가지로 포도밭에서 시작돼요. 안달루시아에서는 보통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가 수확 시기인데, 이는 지중해 지역의 다른 와인 산지보다 꽤 이른 편이에요. 뜨거운 안달루시아의 태양 아래서 포도는 빨리 익기 때문이지요.

수확된 포도는 즉시 와이너리로 운반되어 줄기가 제거되고 부드럽게 압착돼요. 너무 강한 압착은 껍질과 씨에서 쓴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셰리 생산자들은 매우 부드러운 압착 방식을 선호해요. 이 과정에서 나온 포도즙은 '모스토'(mosto)라고 불리지요.

발효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나 전통적인 캐스크에서 이루어져요. 현대 셰리 생산에서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가 널리 사용되지만, 일부 전통적인 보데가에서는 여전히 '부타'(bota)라 불리는 캐스크을 사용하기도 해요. 이 발효 과정에서 포도의 당분이 알코올로 변환되면서 기본 와인이 만들어지지요.

발효가 완료된 기본 와인은 약 11-12%의 알코올 함량을 가지며, 이 상태에서는 아직 '셰리'라고 부르지 않아요. 스페인어로는 '비노 하벤'(vino joven, 젊은 와인)이라고 불리지요. 이 기본 와인은 색깔이 창백하고 맛이 다소 중성적인데, 이제부터 셰리만의 독특한 변신이 시작돼요.

 

🧬 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 분류와 주정강화

 

발효가 끝난 기본 와인은 각각의 품질과 특성에 따라 분류돼요. 와인메이커는 각 통의 와인을 시음하며 그 와인이 어떤 스타일의 셰리가 될지 결정하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에요. 마치 아이의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이 결정에 따라 와인은 생물학적 숙성(플로르 아래서의 숙성)이나 산화적 숙성의 길을 걷게 돼요.

일단 와인의 운명이 결정되면, 대부분의 셰리는 '주정강화'(fortification) 과정을 거쳐요. 이는 와인에 포도 브랜디나 중성 주정을 첨가해 알코올 함량을 높이는 과정이에요. 주정강화의 정도에 따라 와인의 최종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것이 셰리의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요.

생물학적 숙성을 거칠 피노나 만사니야 스타일은 알코올 함량을 15-15.5% 정도로 높여요. 이 정도의 알코올 수준은 플로르 효모가 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지요. 반면, 산화적 숙성을 거칠 올로로소 스타일은 알코올 함량을 17-18%까지 높이는데, 이는 플로르의 성장을 억제하고 산화 과정을 촉진해요.

주정강화 과정에서 사용되는 주정은 매우 중성적인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와인 본연의 특성을 해치지 않아요. 이는 코냑이나 아르마냑과 같이 향과 맛이 강한 브랜디를 사용하는 포트 와인과의 중요한 차이점이지요.

 

🌱 플로르의 마법: 셰리만의 독특한 특성

 

플로르 효모막
플로르 효모막

 

셰리가 다른 와인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플로르'(flor)라는 효모막의 존재예요. 플로르는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애(Saccharomyces cerevisiae)의 특별한 변종으로, 와인의 표면에 흰색이나 크림색의 벨벳 같은 막을 형성해요. 마치 와인 위에 떠있는 얇은 담요처럼 보이지요.

플로르는 셰리 지역의 특수한 기후 조건과 특정 알코올 함량(15-15.5%)에서만 잘 자라요. 이 효모막은 와인을 산소로부터 보호하면서 동시에 와인의 성분을 변화시켜 피노와 만사니야 셰리 특유의 신선하고 고소한 풍미를 만들어내지요.

플로르가 와인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놀라워요. 이 작은 미생물은 와인의 글리세롤, 잔당, 그리고 심지어 알코올의 일부까지 소비하며, 그 대신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화합물을 생성해요. 이런 변화가 셰리에 아몬드, 빵 반죽, 올리브, 효모, 그리고 약간의 소금기 같은 독특한 풍미를 부여하지요. 와인 위에 떠있는 살아있는 생물이 와인의 맛을 완전히 바꿔놓는다니, 정말 신비한 일이 아닐까요?

플로르의 두께와 활성도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데, 봄과 가을에 가장 활발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계절적 변화도 셰리의 복잡성에 기여하는 요소 중 하나지요. 플로르 막이 어떤 이유로 약해지거나 깨지면, 와인은 산소에 노출되어 점차 산화되기 시작해요. 이것이 바로 아몬티야도나 올로로소 같은 산화 스타일의 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에요.

 

📚 솔레라와 크리아데라: 시간을 블렌딩하는 예술

 

셰리의 또 다른 독특한 특징은 '솔레라 시스템'(Solera System)이라는 특별한 숙성 방식이에요. 이 시스템은 19세기 중반에 도입되었으며, 일정한 품질의 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천재적인 방법이지요.

 

솔레라 시스템 (출처 - SherryNotes)
솔레라 시스템 (출처 - SherryNotes)

 

솔레라 시스템은 여러 단계의 캐스크을 쌓아올린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가장 아래 열을 '솔레라'(solera, 바닥 또는 지면이라는 뜻), 그 위 열들을 '크리아데라'(criadera, 보육원이라는 뜻)라고 불러요. 셰리는 항상 가장 아래 솔레라 열에서 병입되며, 이때 생긴 빈 공간은 바로 위 크리아데라의 와인으로 채워지지요. 그리고 그 위의 빈 공간은 다시 그 위 크리아데라로 채워지는 식으로, 최종적으로 맨 위 열에는 새 와인이 추가돼요.

이 과정을 '사카'(saca, 뽑아냄)와 '로시오'(rocío, 채움)라고 해요. 전통적으로 이 작업은 손으로 이루어졌는데, 와인메이커들이 특별한 도구인 '벤엔시아'(venencia)를 사용해 와인을 뽑아내고, '칸오아'(canoa)라는 도구로 위 열의 와인을 옮겼지요. 옛날 방식 그대로 이 과정을 수행하는 와이너리도 여전히 있어요.

 

출처 - SherryNotes
출처 - SherryNotes

 

솔레라 시스템의 진정한 마법은 시간의 블렌딩에 있어요. 최종 병입된 셰리에는 오래된 와인과 새 와인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여러 해 동안의 특성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잡한 풍미를 선사해요. 오래된 솔레라일수록 더 깊은 풍미를 가지게 되지요. 어떤 솔레라는 100년 이상 지속되어 왔으며, 이론적으로는 최초의 와인 일부가 아직도 시스템 내에 존재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셰리에는 숙성 연도가 표시되지 않아요. 솔레라 시스템의 특성상 여러 해의 와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특별히 오래된 솔레라에서 나온 셰리는 'VOS'(Very Old Sherry, 평균 20년 이상 숙성) 또는 'VORS'(Very Old Rare Sherry, 평균 30년 이상 숙성)로 분류되어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아요.

 

🪵 캐스크의 역할

 

부타 헤레사나
부타 헤레사나

셰리 숙성에 있어 캐스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요. 전통적인 셰리 캐스크은 '부타 헤레사나'(bota jerezana)라 불리며, 약 600리터 용량을 가지고 있지요. 이 통들은 주로 미국산 또는 스페인산 오크로 만들어지며, 공기가 적당히 통과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셰리 제조에 사용되는 캐스크은 일반적인 와인 캐스크과는 조금 달라요. 셰리 통은 새 오크의 강한 향이 와인에 전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기 전에 물이나 와인으로 '중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요. 많은 캐스크들이 이전에 다른 종류의 와인이나 주류를 담았던 것을 재활용하기도 하지요.

캐스크은 셰리에 직접적인 오크 풍미를 주기보다는, 미세한 산화 과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와인의 숙성에 기여해요. 오크의 미세한 공극을 통해 소량의 산소가 와인과 접촉하면서, 셰리는 점차 더 복잡하고 깊은 풍미를 발전시키게 되지요. 이런 천천히 진행되는 산화 과정은 특히 아몬티야도, 올로로소, 팔로 코르타도 같은 스타일의 셰리에 중요해요.

한편, 보데가 자체의 환경도 셰리 숙성에 영향을 미쳐요. 전통적인 보데가는 일년 내내 자연적으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어요. 두꺼운 벽, 높은 천장, 그리고 특별히 배치된 창문은 내부 기후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지요. 이런 조건에서 캐스크 안의 와인은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숙성되어 셰리 특유의 복잡성을 발전시켜요.

 

🔍 전통과 현대 기술의 만남

 

오랜 전통을 가진 셰리 제조 과정이지만, 현대 기술의 도입으로 여러 면에서 개선되고 있어요. 현대 와이너리에서는 온도 조절 발효 탱크, 정밀한 알코올 측정 장비, 그리고 엄격한 위생 관리 시스템 등을 사용해 더 일관된 품질의 셰리를 생산하고 있지요.

또한 일부 혁신적인 생산자들은 '엔-라마'(en rama) 스타일의 셰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이는 최소한의 여과나 처리만 거친 상태로 병입된 셰리로, 플로르의 영향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요. 마치 보데가에서 직접 통에서 맛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해요.

그러나 모든 현대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셰리 제조의 본질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플로르의 성장과 숙성 과정의 미묘한 변화는 여전히 자연의 리듬에 따라 이루어지며, 와인메이커의 경험과 직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셰리는 과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의 완벽한 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 물에서 와인으로, 다시 물로

 

셰리 제조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시간에 따른 와인의 변화예요. 보통 와인은 병에 담긴 후 더 이상 큰 변화가 없지만, 솔레라 시스템에서 숙성되는 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시간에 따라 성격이 바뀌어 가는 것이지요.

또한 셰리 제조의 모든 단계에서 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포도나무는 물을 빨아들여 포도를 만들고, 그 포도는 발효를 통해 와인이 되며, 숙성 과정에서 와인의 일부는 증발해 다시 물이 되어 대기 중으로 돌아가지요.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기후에서는 매년 와인의 약 3-5%가 이렇게 증발해요.

이런 순환적 과정은 셰리 제조의 철학적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변화하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셰리는 탄생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았으니, 다음으로는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셰리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 피노(Fino): 청량한 우아함의 극치

 

피노는 가장 드라이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셰리예요. 색깔은 매우 연한 짚색이나 밝은 황금색을 띠며, 알코올 함량은 보통 15-17% 정도예요. 피노는 셰리 중에서도 가장 플로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스타일이지요.

 

sherry glass
sherry glass

 

맛의 가장 큰 특징은 날카로운 드라이함과 함께 아몬드, 빵 반죽, 허브의 풍미예요. 신선하고 깔끔한 산미와 함께 약간의 짠맛도 느껴지는데, 이것이 피노를 굉장히 상쾌하고 식욕을 돋우는 와인으로 만들어주지요. 피노는 차갑게 해서(7-9°C) 작은 코파(copa)라는 특별한 잔에 조금씩 따라 마시는 것이 전통이에요.

 

티오 페페 (출처 - gettyimages)
티오 페페 (출처 - gettyimages)

 

가장 유명한 피노 브랜드로는 티오 페페(Tio Pepe)가 있어요. 이 셰리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셰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지요. "티오 페페를 마셔봤나요?"라는 광고 문구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어요.

피노는 플로르의 보호 아래 4-7년 정도 숙성되며, 이 기간 동안 와인은 산화로부터 보호받으면서 효모의 특별한 영향을 받아요. 플로르가 와인에서 당분과 글리세롤을 먹어치우면서 매우 드라이한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특유의 아세트알데히드 향과 맛이 발전하게 되지요.

피노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타파스와 함께 즐기면 천국의 맛이에요. 특히 올리브, 아몬드, 생햄, 해산물과 같은 안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지요.

 

🐚 만사니야(Manzanilla): 바다의 키스

 

만사니야는 기본적으로 피노와 같은 스타일이지만, 특별한 지역에서만 생산돼요. 바로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Sanlúcar de Barrameda)라는 해안 도시에서만 만사니야가 탄생할 수 있어요. 이 도시의 대서양 근처 특유의 미세기후가 만사니야만의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내지요.

색상은 피노처럼 매우 연하지만, 맛과 향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만사니야는 피노보다 더 가볍고 섬세하며, 무엇보다 바다의 향이 특징적이에요. 소금기 있는 신선함과 미네랄적인 특성, 그리고 카모마일 꽃(스페인어로 '만사니야'는 작은 사과나 카모마일 꽃을 의미해요)을 연상시키는 향이 매력적이지요.

만사니야는 해안가에 위치한 보데가에서 숙성되는데, 이곳의 플로르는 해풍의 영향을 받아 더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와인에 바다의 특성을 전달해요. 어떤 이들은 만사니야를 마실 때 바닷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지요.

 

Hidalgo Manzanilla Pasada Pastrana
Hidalgo Manzanilla Pasada Pastrana

 

만사니야 중에서도 특별히 오래 숙성된 것을 '만사니야 파사다'(Manzanilla Pasada)라고 불러요. 이는 일반 만사니야보다 더 깊은 맛과 약간의 산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만사니야는 해산물, 특히 생굴이나 새우와 함께 즐기면 그 맛이 배가 돼요. 바다의 향기를 품은 와인과 바다의 선물인 해산물의 만남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랍니다.

 

🌓 아몬티야도(Amontillado): 두 세계의 균형

 

아몬티야도는 셰리의 진화 과정에서 매혹적인 중간 단계를 대표해요. 처음에는 피노처럼 플로르 아래에서 생물학적 숙성을 거친 후, 알코올 함량이 높아지면서 플로르가 사라지고 산화적 숙성으로 전환돼요. 이런 이중 숙성 과정이 아몬티야도의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내지요.

색은 호박색에서 중간 정도의 갈색을 띠며, 알코올 함량은 보통 16-22% 정도예요. 맛의 특징은 견과류(특히 헤이즐넛), 말린 과일, 담배, 나무, 그리고 가벼운 캐러멜 노트가 어우러진 복잡한 풍미예요. 피노의 신선함과 올로로소의 깊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아몬티야도라는 이름은 스페인 남부의 몬티야(Montilla) 지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어요. 원래 몬티야 지역의 와인과 비슷한 스타일이라서 '아 몬티야도'(Montilla처럼)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유명한 단편소설 「아몬티야도 캐스크」(The Cask of Amontillado)은 이 와인의 희소성과 가치를 문학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어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아몬티야도 한 통을 미끼로 원수를 지하실로 유인하지요.

아몬티야도는 8-10°C 정도로 약간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아요. 일반 와인 잔이나 작은 코냑 글라스에 담아 즐기는 편이지요. 음식과의 페어링으로는 버섯 요리, 치즈(특히 파마산이나 체다), 닭고기, 그리고 스페인 하몽(cured ham)과 잘 어울려요.

 

🌟 올로로소(Oloroso): 풍부함의 절정

 

올로로소는 처음부터 산화적 숙성을 위해 디자인된 셰리예요. 발효 후 즉시 알코올 함량을 17-18%까지 높여 플로르가 자라지 못하게 하고, 직접적인 산화 과정을 거치게 해요. 그 결과 풍부하고 강렬한 특성을 가진 셰리가 탄생하지요.

색상은 짙은 호박색에서 마호가니색까지 다양하며, 향은 굉장히 강하고 복합적이에요. 호두, 가죽, 말린 과일, 스파이스, 발사믹, 다크 초콜릿 같은 풍미가 느껴지지요. 피노나 만사니야와 달리 올로로소는 매우 풀바디한 와인으로, 입 안을 꽉 채우는 풍부한 질감이 특징이에요.

올로로소는 스페인어로 '향기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그 이름처럼 올로로소는 셰리 중에서도 가장 향이 강하고 뚜렷한 스타일이지요. 보통 최소 8년 이상 숙성되며, 아주 오래된 것은 30년 이상 숙성되기도 해요.

올로로소는 12-14°C 정도로 약간 시원하게 해서, 일반 와인 글라스나 코냑 글라스에 담아 즐기는 것이 좋아요. 음식과 함께 할 때는 스튜, 사냥고기, 숙성된 치즈, 혹은 초콜릿 디저트와 훌륭한 조화를 이루지요. 또한 추운 날씨에 단독으로 마시기에도 아주 좋은 와인이에요.

 

🔮 팔로 코르타도(Palo Cortado): 셰리의 신비

 

팔로 코르타도는 셰리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신비로운 스타일이에요. 정확한 정의는 와이너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아몬티야도의 향과 올로로소의 바디감을 동시에 가진 셰리라고 할 수 있어요. 그 탄생은 거의 우연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요.

원래는 피노나 아몬티야도가 될 예정이었던 와인이 어떤 이유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팔로 코르타도가 되기도 해요. 이런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셰리 마스터들 사이에서는 "팔로 코르타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요.

'팔로 코르타도'라는 이름은 통에 표시하던 방식에서 왔어요. 보통 플로르 아래서 숙성되는 와인 통에는 창(I)을 그리고, 올로로소용 통에는 둥근점(●)을 그렸는데, 팔로 코르타도는 창에 사선(/)을 그어 표시했다고 해요. 그래서 '잘린 막대기'라는 뜻의 팔로 코르타도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맛은 매우 복합적이고 우아해요. 아몬티야도의 날카로움과 올로로소의 풍부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셰리 애호가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스타일 중 하나랍니다. 색상은 중간 정도의 호박색이며, 향은 헤이즐넛, 캐러멜, 오렌지 껍질, 그리고 오크 노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요.

팔로 코르타도는 13-15°C 정도의 온도에서 와인 글라스나 코냑 글라스에 담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좋아요. 복잡한 맛의 음식, 특히 야생 버섯 요리나 숙성된 이베리코 햄과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 달콤한 셰리들: 영혼을 위한 넥타르

 

셰리의 스펙트럼에서 또 다른 한쪽 끝에는 달콤한 셰리들이 있어요. 이들은 주로 페드로 히메네스나 모스카텔 포도로 만들어져요.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 PX)

 

페드로 히메네스는 셰리 중에서 가장 달콤한 스타일이에요. 흔히 'PX'라고 불리는 이 와인은 페드로 히메네스 포도를 아솔레오(asoleo) 과정에서 태양에 말려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포도가 거의 건포도 상태가 되며, 당도가 극적으로 높아지지요.

전설에 따르면 이 포도 품종은 16세기 네덜란드 병사 피터 시멘(Peter Siemens)이 스페인에 가져왔고, 그의 이름이 스페인식으로 변형된 것이라 해요. 사실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이지요.

색깔은 짙은 흑갈색이며, 거의 시럽 같은 점성을 가지고 있어요. 맛과 향은 건포도, 무화과, 초콜릿, 커피, 더치 리큐어스 등을 연상시키는 극도로 깊고 풍부한 풍미예요. 알코올 함량은 보통 15-18%이지만, 리터당 400-500g의 잔당을 가진 매우 달콤한 와인이에요.

 

Vanilla Ice Cream with Pedro Ximénezz and Black Sea Salt
Vanilla Ice Cream with Pedro Ximénezz and Black Sea Salt

 

페드로 히메네스를 즐기는 독특한 방법 중 하나는 고급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살짝 뿌려 먹는 것이에요. 이 조합은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로, 달콤함과 풍부함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지요. 또한 농축된 맛 때문에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며, 특히 소스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 활용되기도 해요.

 

모스카텔(Moscatel)

 

모스카텔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품종 중 하나로 만든 셰리예요. 특히 모스카텔 데 알레한드리아(Moscatel de Alejandría)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독특한 꽃 향기가 특징이지요.

페드로 히메네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제조되지만, 그 결과물은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져요. 색은 황금빛에서 호박색을 띠며, 오렌지 꽃, 자스민, 장미 등의 화사한 꽃 향과 함께 감귤류, 복숭아, 살구 같은 과일 풍미가 느껴져요.

페드로 히메네스만큼 진하거나 달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우 달콤하고 향기로운 와인이에요. 그 상쾌한 특성 때문에 식전주로 마시거나, 가벼운 과일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지요.

 

크림 셰리(Cream Sherry)

 

크림 셰리는 드라이한 올로로소와 달콤한 페드로 히메네스를 블렌딩해서 만든 셰리예요.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이 특징이지요. '크림'이라는 이름은 질감이 부드럽다는 것을 의미하지, 실제 크림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에요.

영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스타일로, 전통적으로 식후에 즐기거나 디저트와 함께 마시지요. 또한 칵테일의 재료로도 자주 사용되며, 특히 겨울철 따뜻한 음료에 첨가하면 풍미가 좋아요.

크림 셰리는 호두, 캐러멜, 말린 과일, 건포도의 풍미와 함께 균형 잡힌 달콤함을 선사해요. 영국 음식인 트라이플(trifle)이나 크리스마스 푸딩 같은 디저트에 사용되기도 하며, 블루 치즈와도 훌륭한 조합을 이룹니다.

 

🥃 특별한 셰리들: 희귀한 보물

 

일반적인 셰리 카테고리 외에도, 셰리 세계에는 특별하고 희귀한 스타일들이 존재해요. 이들은 대부분 오랜 숙성을 거쳤거나 특별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셰리들이지요.

 

VOS와 V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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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S'(Vinum Optimum Signatum, 또는 Very Old Sherry)는 평균 20년 이상 숙성된 셰리를, 'VORS'(Vinum Optimum Rare Signatum, 또는 Very Old Rare Sherry)는 평균 30년 이상 숙성된 셰리를 의미해요. 이들은 규제 기관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이런 명칭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이런 오래된 셰리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깊은 풍미를 가지고 있어요. 수십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층층이 쌓인 맛의 스펙트럼은 다른 어떤 와인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지요.

 

빈티지 셰리(Añada)

 

대부분의 셰리가 솔레라 시스템을 통해 여러 해 동안의 와인을 블렌딩하는 것과 달리, 빈티지 셰리(또는 '아냐다', Añada)는 단일 연도의 포도로 만들어지고 숙성(static aging)을 거쳐요. 즉, 다른 연도의 와인과 블렌딩되지 않고 캐스크에서 그대로 숙성되는 것이지요.

이런 셰리는 특정 해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에, 빈티지 포트나 빈티지 샴페인처럼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보통 특별한 해에만 생산되며, 컬렉터들 사이에서 귀중하게 여겨집니다.

 

엔 라마(En Rama)

 

'엔 라마'는 최소한의 여과나 처리만 거친 상태로 병입된 셰리를 말해요. 직역하면 '가지(branch)에서 그대로'라는 의미로, 와인이 보데가에서 자연 상태에 가까운 모습 그대로 병에 담겨진다는 뜻이지요.

일반적인 상업용 셰리는 안정성과 선명도를 위해 여러 번의 여과와 청징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향과 맛이 손실될 수 있어요. 반면 엔 라마 셰리는 더 강렬하고 생생한 플로르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지요.

대부분의 엔 라마 셰리는 피노나 만사니야 스타일이며, 계절별로 특히 봄에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요. 신선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구입 후 가능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지요.

 

🔵 셰리 세계의 여행: 맛의 지도

 

셰리의 다양한 종류를 알아보면, 마치 맛의 지도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가장 건조하고 가벼운 피노에서 시작해, 바다의 향기를 담은 만사니야, 두 세계의 특성을 가진 아몬티야도, 풍부한 올로로소, 신비로운 팔로 코르타도를 거쳐, 끝내는 꿀처럼 달콤한 페드로 히메네스까지.

이 여정에서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셰리가 같은 포도로 시작한다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와인메이커의 결정, 숙성 환경, 그리고 시간이라는 마법사의 작용으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와인들이 탄생하지요. 이것이야말로 셰리가 가진 독특한 매력이 아닐까요?

여러분이 어떤 취향의 와인을 선호하든, 셰리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분명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직 셰리를 접해보지 않았다면, 이 다양한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 셰리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 셰리 캐스크의 역사와 제작 과정

 

셰리 캐스크은 원래 셰리 와인을 숙성, 저장,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전통적인 '부타 헤레사나'(bota jerezana)는 약 500-600리터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미국산이나 스페인산 오크로 만들어지지요. 세월이 지나면서 이 캐스크들은 셰리의 향과 맛을 깊이 흡수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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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캐스크의 제작은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공예예요. '토넬레로'(tonelero)라 불리는 전문 장인들이 통을 만드는데, 이는 수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기술이지요. 먼저 오크 판자들을 구부려 통 모양을 만들고, 열을 가해 구부러진 형태를 고정시켜요. 그런 다음 철제 고리를 두르고 안쪽을 살짝 태워 특별한 향미를 더하지요.

완성된 캐스크은 셰리로 '시즈닝'(seasoning)라는 과정을 거쳐요. 이 과정에서 통의 나무 속으로 셰리가 깊이 스며들며, 이것이 나중에 위스키에 독특한 풍미를 전달하는 핵심이 되지요. 셰리 종류에 따라 캐스크도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올로로소 셰리를 담았던 통과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를 담았던 통은 서로 다른 향미 프로필을 가지고 있어요.

 

🥃 셰리 무역과 위스키 산업의 우연한 인연

 

셰리 캐스크과 위스키의 관계는 18-19세기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무역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영국은 셰리의 주요 수입국이었는데, 셰리는 병이 아닌 통째로 영국으로 운송되었지요. 영국에 도착한 셰리는 현지에서 병입되었고, 빈 캐스크이 대량으로 남게 되었어요.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은 이런 빈 셰리 통이 위스키 숙성에 탁월하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이 통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죠. 이렇게 해서 셰리 캐스크에서 위스키를 숙성하는 전통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셰리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셰리 병입이 스페인 현지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영국으로 수출되는 빈 셰리 통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지요. 이로 인해 진정한 셰리 캐스크는 귀한 존재가 되었고, 가격도 크게 올랐어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위스키 업계는 '시즈닝 캐스크'(seasoning cask)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새 캐스크을 만들어 셰리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채운 후 위스키 숙성에 사용하는 방식이지요. 어떤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셰리 배합을 개발해 특별한 캐스크를 만들기도 해요.

 

🧪 화학적 마법: 셰리 캐스크가 위스키에 미치는 영향

 

셰리 캐스크에서 위스키가 숙성될 때, 복잡한 화학적 상호작용이 일어나요. 이 과정은 위스키의 풍미, 색상, 질감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요.

먼저, 셰리에 젖은 캐스크의 벽에서 다양한 화합물이 위스키로 전이돼요. 타닌, 락톤(lactone), 바닐린, 유게놀 같은 성분들이 위스키에 깊이와 복잡성을 더해주지요. 또한 셰리가 남긴 당분, 과일 에스테르, 그리고 다양한 풍미 성분들도 위스키에 스며들어요.

동시에 위스키는 통의 나무와 상호작용하며 산화 과정을 거쳐요. 셰리 통은 보통 미국산 버번 통보다 더 다공성이어서, 더 활발한 산화를 촉진하지요. 이런 산화 과정은 위스키에 더 깊은 색상과 풍부한 맛을 부여해요.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의 가장 큰 특징은 과일케이크, 건포도, 오렌지 껍질, 초콜릿, 스파이스, 견과류 같은 풍부한 풍미예요. 이는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의 바닐라, 캐러멜, 시트러스 노트와는 확연히 다른 프로필이지요.

 

🏆 셰리 캐스크 위스키의 세계적 명성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는 오늘날 최고급 위스키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특히 스코틀랜드의 싱글 몰트 위스키는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요.

글렌드로낙(The GlenDronach), 맥캘란(The Macallan),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아버펠디(Aberfeldy), 아벨라워(Aberlour), 달모어(The Dalmore), 글렌고인(Glengoyne) 같은 증류소들은 셰리 캐스크 숙성으로 특히 유명해요. 이들 위스키는 깊고 풍부한 과일 맛과 스파이시한 노트, 그리고 특유의 깊은 호박색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아벨라워의 'A'bunadh’, 맥캘란의 '셰리 오크 캐스크', 글렌드로낙의 '팔리아멘트' 같은 제품들은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위스키들은 보통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지요.

 

🌎 셰리 캐스크의 영향력: 전 세계 위스키

 

셰리 캐스크의 영향력은 스코틀랜드를 넘어 전 세계 위스키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아일랜드, 일본, 대만, 인도, 심지어 미국의 크래프트 위스키 생산자들까지 셰리 캐스크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지요.

일본의 야마자키(Yamazaki), 아일랜드의 레드브레스트(Redbreast), 대만의 카발란(Kavalan) 같은 증류소들은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로 국제적인 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어요. 이는 셰리 캐스크가 서로 다른 위스키 스타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지요.

이런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셰리 캐스크는 더욱 희소해지고 있어요. 오늘날 진정한 셰리 캐스크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고, 가격도 크게 올랐지요. 이는 위스키 제조사들이 더 혁신적인 방법으로 셰리 영향을 재현하게 만들었어요.

 

📊 셰리 캐스크의 경제학: 가치 사슬과 지속가능성

 

셰리 캐스크 시장은 독특한 경제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요. 한때는 거의 폐기물로 취급되던 중고 셰리 통이 이제는 수천 유로에 거래되는 귀중한 상품이 되었지요.

셰리 보데가와 위스키 증류소 간의 직접적인 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많은 위스키 브랜드들이 특정 보데가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자신들만의 특별한 셰리 캐스크를 확보하고 있지요. 맥캘란은 심지어 스페인 헤레스에 자체 쿠퍼리지(통 제작소)를 설립해, 처음부터 끝까지 셰리 캐스크 제작 과정을 관리하고 있어요.

이런 관계는 셰리 산업에도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어요. 위스키용 캐스크 준비를 위한 셰리 생산이 점점 더 중요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지요. 일부 보데가는 전통적인 셰리 판매보다 위스키 업계를 위한 셰리 캐스크 준비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해요.

 

💡 셰리 캐스크의 다양한 유형과 영향

 

모든 셰리 캐스크가 동일한 것은 아니에요. 어떤 종류의 셰리를 담았느냐에 따라 위스키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지지요.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는 일반적으로 드라이하고 견과류 같은 풍미, 스파이스, 그리고 복잡한 오크 노트를 위스키에 전달해요. 반면, 페드로 히메네스 캐스크는 달콤하고 과일 케이크 같은 풍미, 초콜릿, 건포도, 무화과의 뉘앙스를 더해주지요.

피노와 만사니야 캐스크는 더 가볍고 브라이니(briny)한 노트를 제공하는 반면, 모스카텔 캐스크는 꽃향기와 감귤류의 특성을 더해줘요. 위스키 제조사들은 이런 다양한 셰리 캐스크를 사용해 각자의 독특한 풍미 프로필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다양한 캐스크
다양한 캐스크

 

크기 또한 중요한 요소예요. 전통적인 '부타'(buta) 외에도, 작은 '옥타브'(octave, 약 50리터), 대형 '퍼춘'(puncheon, 약 500리터), 그리고 매우 큰 '고르다'(gorda, 약 700리터) 등 다양한 크기의 통들이 있어요. 통의 크기에 따라 위스키와 나무의 접촉 면적이 달라지고, 이는 숙성 속도와 풍미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요.

 

🔬 위스키 메이커들의 셰리 캐스크 실험

 

오늘날 위스키 메이커들은 셰리 캐스크를 더욱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단순히 전체 숙성 기간을 셰리 캐스크에서 보내는 대신, 다양한 '피니싱'(finishing) 기법이 인기를 얻고 있지요.

'피니싱'은 주로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로 숙성시키는 기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셰리의 풍미를 더하면서도 원래 위스키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지요. 글렌모렌지(Glenmorangie)의 라산타(Lasanta)와 같은 제품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또 다른 트렌드는 '더블 우드'(double wood) 또는 '트리플 우드'(triple wood) 숙성이에요. 위스키가 서로 다른 종류의 셰리 캐스크를 거치며 더 복잡한 풍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지요. 발베니(The Balvenie)의 더블우드 12년 숙성과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에요.

일부 혁신적인 증류소들은 새로운 종류의 셰리를 실험하기도 해요. 전통적인 올로로소나 페드로 히메네스 대신, 만사니야나 특별한 블렌드 셰리로 시즈닝한 캐스크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는 위스키 세계에 새로운 풍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어요.

 

🤝 셰리와 위스키의 교차점

 

셰리 캐스크와 위스키의 관계는 단순한 기술적 연결을 넘어, 두 위대한 술 문화의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페인의 뜨거운 안달루시아와 스코틀랜드의 청량한 고지가 캐스크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셈이지요.

이 관계는 셰리와 위스키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왔어요. 셰리 산업은 캐스크 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았고, 위스키는 셰리 캐스크 덕분에 더 풍부하고 복잡한 향미를 발전시킬 수 있었지요. 위스키 애호가들의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에 대한 열정은 날로 커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셰리 캐스크의 가치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의미하지요.

결국 셰리 캐스크과 위스키의 관계는 상호 존중과 가치 창출의 아름다운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전통이 만나 더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시너지의 예시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떻게 보면 이것이야말로 와인과 증류주의 세계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요?

 

🎨 황금빛 영혼의 예술: 셰리의 문화적 의미와 예술

 

"나는 셰리를 마시지 않아. 셰리를 경험하지."

 

헤레스의 오래된 보데가에서 만난 한 노인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셰리는 단순한 와인이 아닌 스페인 문화의 살아있는 표현이거든요. 어떻게 한 잔의 와인이 수세기 동안 예술가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문화의 핵심이 되었을까요?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햇살 아래, 셰리와 예술의 경이로운 춤을 함께 살펴볼게요.

 

📚 문학의 잔에 담긴 셰리의 영혼

 

세르반테스의 펜 끝에서 셰리는 생명을 얻었어요. 「돈키호테」에서 주인공이 자랑스럽게 말하는 만차 와인은 그저 음료가 아니라 그의 정체성 자체였지요. "좋은 와인은 좋은 이야기를 만든다"라는 스페인 속담처럼, 셰리는 위대한 이야기꾼들의 영감이 되어왔어요.

"내 혈관에는 피 대신 셰리가 흐른다오!" 플라멩코 가수 카마론 데 라 이슬라가 한 번은 공연 후 이렇게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지나친 과장일까요? 아마도요. 하지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격정적인 시와 희곡 속에서 셰리는 안달루시아의 정신을 상징해요. 그의 「피의 결혼」에서 축제 장면, 와인이 흐르고 감정이 고조되면서 비극이 드리우는 순간을 상상해보세요. 안달루시아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긴 순간이지요.

영국 문학에서 셰리가 차지하는 위치는 또 달라요. 셰익스피어의 팔스타프가 취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걸 들어보세요. "좋은 셰리는 사람에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온다. 첫째, 뇌에 올라가 모든 어리석고 둔한 증기를 말려버리고... 지성을 빠르고 민첩하게 만든다." 16세기 영국인들이 이미 셰리의 매력에 빠져있었다는 증거예요.

에드거 앨런 포는 어떨까요? 그의 「아몬티야도 술통」은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희귀한 셰리가 복수의 도구로 변하는 이야기예요. "아몬티야도를 위해!"라는 소설 속 건배사는 이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지하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누군가에게 말해두라는 의미에서요.

 

🏮 축제의 중심에 선 셰리

 

9월 초, 헤레스의 거리는 포도 향기로 가득 차요. '피에스타 데 라 벤디미아'가 시작된 거예요. 1948년부터 이어진 이 포도 수확 축제는 셰리의 새로운 빈티지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예요.

 

Pisa de la Uva
Pisa de la Uva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피사 데 라 우바'를 상상해보세요.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가 커다란 나무통에서 맨발로 포도를 밟아요. 리듬감 있는 플라멩코 음악에 맞춰 이루어지는 이 의식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요. 한 축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포도를 밟을 때면 조상들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에요. 수천 년의 전통이 내 발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요."

 

5월의 '페리아 델 카바요'는 또 다른 중요한 행사예요. 아름다운 말들과 화려한 마차, 플라멩코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한 이 축제에서 셰리는 밤낮으로 흘러요. 특별히 설치된 카세타(천막)에서는 피노와 만사니야가 끊임없이 따라지고,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안달루시아의 영혼을 만끽하지요.

산루카르의 해변에서 열리는 '카레라 데 카바요스'는 어떨까요? 1845년부터 시작된 이 해변 경마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광경이에요. 황금빛 모래사장 위로 말들이 질주하는 동안, 관중들은 차갑게 식힌 만사니야를 마시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지요. 바다, 말, 그리고 셰리가 어우러진 이 축제는 산루카르 정신의 완벽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살아있는 박물관: 보데가와 문화 유산

 

"우리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병에 담는 거예요."

 

헤레스의 오래된 보데가 투어 중에 들은 말이에요. 이 보데가들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닌 살아있는 박물관이죠. 수백 년의 역사가 담긴 이 공간들은 셰리 문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헤레스의 '무세오 델 비노'를 방문해보세요. 고대 로마 시대의 도기부터 현대의 셰리 제조 장비까지, 3000년의 와인 역사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요. 이곳에서는 페니키아인들이 사용한 원시적인 와인 프레스도 볼 수 있고, 18세기 영국 상인들의 셰리 무역 기록도 살펴볼 수 있지요.

 

González Byass bodega
González Byass bodega

 

곤잘레스 바이어스의 보데가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에요. 눈부시게 하얀 건물, 높은 천장, 그리고 행마다 정확하게 배열된 캐스크들은 경이로운 광경이지요. 이곳에서는 '티오 페페'라고 불리는 한 캐스크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19세기 초 셰리 마스터였던 호세 앙헬(그의 애칭이 '티오 페페')의 이름을 딴 이 통은 오늘날까지도 최고급 피노 셰리의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지요.

2012년, 유네스코는 플라멩코를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어요. 셰리와 깊이 연결된 이 예술 형식의 가치를 전 세계가 인정한 순간이었지요. 또한 셰리 삼각지대 자체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인테레스 쿨투랄'(문화적 관심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어요. 이는 셰리가 단순한 음료가 아닌,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요.

 

💬 셰리가 언어에 남긴 흔적

 

"그는 좋은 솔레라를 가지고 있다"라는 스페인어 표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는 그 사람이 좋은 교육이나 기초 지식을 가졌다는 의미예요. 셰리의 솔레라 시스템에서 유래한 이 표현은 이제 일상 언어의 일부가 되었지요.

헤레스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셰리 용어가 일상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녀의 성격은 완벽한 아몬티야도야"라고 하면, 그 사람이 처음에는 가볍고 상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깊고 복잡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그는 페드로 히메네스처럼 달콤하다"는 말은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실제로는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묘사할 때 쓰이지요.

영어에서도 셰리의 영향은 분명해요. '셰리'(sherry)라는 단어 자체가 '헤레스'(Jerez)의 영어식 발음에서 온 것이고, '셰리 트라이플'이나 '브리스톨 크림'같은 요리 용어도 셰리의 영향이지요. 영국에서는 "그는 완전한 올로로소야"라고 하면, 그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고 매력적이 된다는 의미예요.

 

❤️ 셰리와 예술

"셰리는 우리의 피예요. 플라멩코는 우리의 목소리고요."

 

헤레스의 오래된 타베르나에서 만난 노인의 말이에요. 이 간단한 문장은 셰리와 예술 사이의 깊은 연결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셰리와 예술은 공통점이 많아요. 둘 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고, 둘 다 그 지역의 영혼을 표현하며, 둘 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본질을 유지하지요. 플라멩코가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상실을 표현하듯이, 셰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표현해요.

셰리 제조자들은 종종 자신들을 예술가로 여겨요. 그들은 포도, 효모, 캐스크, 그리고 시간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작품은 마시는 사람의 감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지요. 이런 의미에서 셰리는 액체 형태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쩌면 이것이 셰리가 수천 년 동안 살아남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일지도 몰라요. 그것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 지역의 영혼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열정을 담은 문화적 표현이니까요.

셰리의 문화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와인이 어떻게 단순한 음료를 넘어 예술과 문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 볼 수 있었어요.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면서도 본질적인 전통과 정신은 유지하는 셰리의 모습은, 어쩌면 모든 위대한 문화 유산이 가진 공통적인 특성이 아닐까요?

이제 여러분도 한 잔의 셰리를 통해 안달루시아의 햇살, 플라멩코의 열정, 그리고 수천 년의 역사를 느껴보세요. 그것은 단순한 시음이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 유산을 경험하는 여정이 될 테니까요.

 

🌟 시간을 초월한 셰리의 여정

 

셰리 여행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처음 포도나무를 심었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셰리의 3000년 여정을 함께 걸어왔어요.

셰리의 역사와 기원에서 시작해,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지형과 셰리 삼각지대를 살펴보았지요. 신비로운 플로르 효모와 독창적인 솔레라 시스템을 통한 셰리 제조 과정도 알아보았고, 피노부터 페드로 히메네스까지 다양한 셰리의 세계를 탐험했어요. 셰리 캐스크이 위스키 산업에 미친 깊은 영향도 발견했고, 마지막으로 셰리가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는지 살펴보았지요.

이 여정을 통해 셰리가 단순한 와인이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은 역사의 증인이자, 문화의 표현이며, 장인 정신의 결정체이자, 자연과 인간의 협력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창조물이지요. 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의 삶에 의미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살아있는 유산이에요.

여러분이 셰리 애호가든, 이제 막 셰리의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자든, 혹은 호기심 많은 전문가든, 셰리는 항상 더 발견할 것이 있는 무한한 탐험의 대상이에요. 그러니 가끔은 속도를 늦추고, 한 잔의 셰리를 음미하며, 그 안에 담긴 수천 년의 지혜와 열정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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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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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on의 프로필 이미지

    Mason

    0
    about 1 month 전

    재미있는 정보 감사해요

    ㄴ 답글
  • 꼬꼬술의 프로필 이미지

    꼬꼬술

    0
    about 1 month 전

    재밌게 읽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 🙇🏻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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