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 2025년 2월 23일
공동제안자 인사말
‧ 세종충남지역본부 박근태
‧ 의료연대본부 박경득
‧ 국민연금지부 오종헌
‧ 철도노조 강철
<우리가 만드는 현장활동가 조직>
- 1부 : 윤석열 퇴진투쟁 정세와 노동운동 현장실천 과제
1부 토론회는 노동문제연구소 ‘해방’의 오민규 연구실장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발제는 세계적 패권 경쟁의 현황과 탄핵정국을 둘러싼 국내 정치지형과 극우세력의 등장, 불안정노동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민주노조운동이 요구받는 과제와 오늘날 운동 내부의 성찰을 주요 골자로 진행되었다
미국, 유럽,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 공급망 장악을 위한 무역분쟁과 전쟁이 확산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트럼프의 재등장처럼 정치적으로 좌-우 양극단의 행보가 증폭되는 세계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이 현상과 다르지 않은 상태임을 설명하였다. 한국에서는 진보(좌파)의 역량이 취약해 정치지형의 우경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의 극우집단은 교회를 근거하여 시작되었지만 ‘자유마을’과 같은 풀뿌리 지역조직으로 자신들의 대중운동기반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양당 구도를 이루고 있는 보수정당들은 그동안 신자유주의 정책 확대를 지속했으며 노동시간과 고용 전반에 노동유연화를 확대해 왔고, 최근에는 일제히 근로기준법의 개정 시도까지 나아가는데, 반도체특별법이나 노약자지원법 등에서 근로기준법의 예외 조항을 통한 균열과 근로기준법 해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2년 뒤에 미국 노동력 과반이 프리랜서가 되고 한국은 이미 2022년 말 기준으로 800만의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존재하는 노동력 분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를테면 과거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정세가 됐다면 지금은 노동자로 인정받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의 차별이 훨씬 더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동력 분포 변화와 자본과 보수정치의 움직임이 현저함에도 진보진영과 민주노조운동은 지금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였는데, 반대·저지·중단에 그치는 ‘공세적인 자기 요구 실종’, 스스로의 근거와 데이터를 갖추지 못한 ‘조사통계 전통의 실종’, 투쟁을 조직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서사의 실종’을 그 원인이자 반성 지점으로 언급하였다. 또한 플렛폼 노동자들이 스스로 사회적 입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민주노조운동이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며 사회적 의제를 선도하고, 영향력을 회복하는 계획과 실천에 나서야 함과 함께, 어려운 내부상태이지만 남 탓만이 아닌 주체적 결의로 무엇이든 실천해보자는 제언으로 발제를 마쳤다.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경기지역 회원동지는 윤석열 퇴진 광장으로 조합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계엄 이전부터 윤석열 퇴진을 위해 현장을 설득하고 투쟁했지만 조합원들이 광장으로 결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계엄사태가 자신들의 노동조건과 직접 연결된 것으로 인식할 만한 이야기거리, 즉 서사가 부족한 측면의 문제이기도 하고, 서울로 집중되어있는 광장을 지역으로 옮겨오기 쉽지 않은 현실적 조건도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결국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내 삶이 뭐가 바뀔 건데”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인데, 현재 노동운동-노동자정치운동에 대한 실망감과도 맞닿아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다른 회원동지는 앞의 발언에 이어서 “정권은 바뀔 텐데 이제 현장의 조합원들은 내 삶과 내 현장이 어떻게 바뀌는 거냐고 묻고 있는 거잖아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물류센터지부부터 25년 계획 속에 ‘삶과 현장을 바꿀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했다. 특히나 올해 정권이 교체된다면 정권 초반에 노동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하고 극우들의 등장을 지켜볼 때 올해 투쟁을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동지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회계공시 거부 안건이 부결된 상황에 대해 결정 과정의 문제와 우려를 이야기하고서 지난 3년 동안 회계공시를 왜 반대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현장에 설명-설득하지 않고 순응해 온 것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관련해 작은 시작이라도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동지는 대구라는 지역의 특성상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윤석열 퇴진에 반대하는 조합원의 탈퇴도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초창기 시절처럼 조합원들이 정치가 내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노동자 스스로 만드는 대안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시금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절박한 문제임을 이야기했다.
1부 토론회는 민주노조운동 전반이 어려운 상태에서 나의 현장, 우리 노조부터 건강한 실천을 결의, 결심하는 것으로 출발하자는 실천적 결의로 마쳤다.
- 2부 : 현장활동가조직 건설토론회
2부 토론회는 ‘우리가 만드는 현장활동가 조직’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지난 토론회가 현장활동가의 상황을 진단하고 공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활동가 조직 건설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토론회는 1~2월 9차례의 지역별 회원 집담회를 거쳐 우리가 만드는 현장활동가조직의 구체적 상과 목표, 바램에 대한 회원들의 진솔한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의 발표내용을 요약하고,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 및 토론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개한다.
[발제 : 정용재(전북지역평등지부)] 우리가 만드는 현장활동가 조직]
2부 토론회 발제는 전북지역평등지부 조합원이자 현장활동가조직(추) 집행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는 정용재 동지가 맡았다.
발제자는 총 25년 1~2월 지역별로 진행된 추진위 회원들의 9차례의 집담회 결과에 대해 요약 보고했다.
회원 집담회에서는 우선 목적/지향에 있어서 사회변혁과 대중운동, 현장실천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결합해 나갈 수 있을까? 현재 상황에서 정치적 통일성에 집중할 것인지 낮은 문턱으로 더 많은 현장활동가에게 확장시켜낼 것인지 실제 사업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제기되었고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있었는데 주로 정세토론과 입장 마련에 집중하자는 의견과 활동가 교육과 경험 교류, 소통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운영체계는 기본모임을 지역중심으로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한편으로 업종 등 특성별 모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현장 조직활동에 대한 회원 참여가 어느 정도 가능할지 기본모임의 주기와 분과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우선 조직의 지향과 목적으로 제출된 변혁적 계급적 관점, 대중운동 지향, 현장 중심, 민주적 운영, 소통과 연대, 실천적 기풍 등 적시된 내용이 민주노조 운동에서 늘 강조된 원리들이지만 이것이 문구로만 고정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실제 구현될 수 있도록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명칭은 3월 제안자회의를 거쳐 창립총회까지 의견을 모아 확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첫 번째 정세 및 현안 대응에서 입장을 제출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각 쟁점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입장에 대해 반대, 저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요구를 위해 어떻게 가야할 지 판단의 근거와 입장의 동일함을 마련하고 단기적 중장기적 이슈에 대한 공동의 실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의 최고형태는 애정도 신뢰도 아니고 입장의 동일함이라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노동운동 전략 혁신도 마찬가지인데 회원들 각자의 활동을 각각의 분산된 활동이 아닌 같이 배우고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입장과 실천계획까지 만들어내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활동강화 사업으로 제안하고 있는 기본모임 활동에 대해 최대한 회원 교류를 통해 만들어내고 현장활동 지원 프로젝트를 시도해서 실천해보자는 사업계획도 제출되었음을 밝혔다.
조직체계와 운영에 대해 회원의 가장 필수적인 운영시스템은 조직의 근본이 되는 기본모임이며 기본모임은 15명 내외로 제안하고 있는데 토론 내용을 보완하여 기본조직 편재 및 운영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본모임은 격월 1회 이상, 운영위원회는 월 1회, 집행위원회는 현실적 역량에 맞춰 집행체계를 구성하여 전략운동분과, 학습소모임 등 다양한 분과회의 및 소모임을 구성하고 재미있고 신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현장조직이 되도록 운영해 보자는 의견을 제출했다.
2025년 구체적 사업계획은 사전 집담회 및 회원 토론회를 거쳐 제출된 내용을 집행팀 회의 및 제안자회의를 거쳐 출범총회에서 구체적으로 제출할 계획임을 알렸다.
[토론1 : 김금영(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새로운 길을 여는, 함께 만들어가는 노동운동]
첫 번째 토론자인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의 김금영 동지는 새로운 길을 여는, 함께 만들어가는 노동운동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오늘의 노동운동은 임단협 투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흐름 속에 투쟁의 본직적 의미를 되새기고 세상을 바꾸는 전망을 품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노동운동이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현장 활동가조직을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본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자율적 연대와 투쟁이 확장될 때 비로소 노동운동은 그 본연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고, 그동안 노동의 분절화, 불안정노동을 통해 단결을 어렵게 하고 고립화시키고 있는데 맞서 공감과 실천을 확대할 수 있는 교육과 선전 및 이 과정에서 대중적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노동운동은 개별적인 생존투쟁을 넘어서 사회 구조적 개혁을 위한 운동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실천 기획과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만들 현장활동가 조직은 정답을 강요하는 조직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성과 해답을 함께 찾아가는 조직이 되기를 기대하며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이고 평등한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모든 노동자가 동등한 위치에 토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바라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활동가 조직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면서 더욱 깊이있는 실천을 해나가고 싶고 우리가 만드는 현장활동가 조직이 노동운동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도 함께 전했다.
[토론2 : 한광수(전국교육공무직본부) 현 시기 현장활동가조직은 무엇을 할 것인가]
두 번째 토론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의 한광수 동지가 이어갔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전노협이 만들어지고 한국노총과 다른 현장의 요구를 받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전개되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조, 자본과 정권에 비타협적인 노선, 그리고 연대하는 노선을 가지고 전노협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무자비한 탄압으로 수많은 해고자, 구속 수배 노동자가 나왔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역사 속에서 현장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방향이 토론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하고 30년이 되었다. 노동법이 날치기 되고 즉각 총파업이 가능했던 건 현장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나 지금 총파업이 안되고 있는 이유는 현장 기반의 조직력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장 중심 활동의 부재, 또한 개량주의 노선이 운동 내에 얼마나 만연한지에 대해 제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노협도 민주노총도 산별노조 건설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분명히 내걸었으나 현재까지 기업노조 중심의 활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별 노조를 뛰어넘기 위해서 전반의 법개정이 필요한데 현재 노조법 2,3조 개정으로만 협소화되고 있으며 실제 파업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법적 절차와 제도가 필요한데 결과적으로 노조도 현재 자본이 만든 제도적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다며 지난 노동악법 철폐 투쟁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교훈을 짚어봐야한다고 했다.
전노협 출범 이후 전투적 노동조합 노선에 대해 노동조합이 강성이고 현장 다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라는 제기가 있었고 이 과정에 이념적 분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여러 현장조직이 만들어지고 1996년 현장조직 대표자회의가 생기기도 하지만 2년만에 해체되었다. 이후 노선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현장조직으로 분화되었는데 현장 활동가 조직을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했다.
현장조직의 역할은 기풍을 되살리는 역할, 경제주의를 경계하고 노조 선거에 매몰되지 않는 조직이 되어야 함을 함께 이야기 해야 하며 정치 투쟁을 실천하는 조직, 국회의원 확보로 변질되지 않는 조직이 되어야 함을 밝혔다. 정당 운동과 다른 신선한 정치투쟁을 논의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나타냈다.
민주노총 수임사업에만 집중되고 지역 연대의 고리도 끊어져 있다보니 이걸 다시 되살리지 못하면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전망을 내기가 어렵다. 지역운동을 되살리는 활동을 핵심사업의 안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내부의 문제 예를 들어 정규직 비정규직 간의 갈등 등의 문제에 대해 다른 방법은 없는지 방향성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나 토론이 부족했다. 또한 반자본 사회변혁운동이 좌파 계급운동의 지향이기도 한데 이 지점을 명확히 하고 가져가야 한다며 지금 어느 누구도 독점 재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파편화된 노동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임을 토로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기본모임을 통해 깊은 성찰과 논의가 되고 방향이 점검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밝혔다. 끝으로 공공운수노조 내에 대중적 기반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토대를 만드는 현장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토론3 : 배동산(의료연대본부본부) 의미가 있거나 재미가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토론은 의료연대본부 배동산 동지가 ‘의미가 있거나 재미가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라는 제목으로 이어갔다.
조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뜻을 같이하고 애정과 의욕이 넘쳐야만 무엇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의미가 있거나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둘 중 하나만 되더라도 그 조직은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을 되돌아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어서, 모임을 해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어서 모임을 하고 있다고 했고 이 모임이 그 정도의 의미와 재미를 주는 공간이라서 회원 가입에 대한 의욕과 애정이 생겼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사실 많이 갑갑하고 그래서 의욕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 그럴 때 누군가 만병통치약을 제시해주는 판타지를 꿈꾸기도 한다. 때론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그리고 나면 더 공허하고 피로하다. 그럼 나의 비타민은 현장, 그리고 다른 동지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된다. 전노협 시기를 잘은 모르지만 주목하는 건 당시 지역별 연대가 어떻게 가능했을까를 생각해보면 다들 신생노조가 만들어지고 잘 모르고 젊었고, 인터넷, 스마트폰도 없을 때 가까이에서 만나고 배워야 했다. 옆의 신생조직에 더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고 그래서 더 책임감과 연대의식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다양하게 물어보고 연대할 곳도 있고 조직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 인공지능도 성명서도 만들고 기획안도 만들고 발언문도 만드는데 정작 옆에 가까이 물어볼 동지가 없는, 어쩌면 너무 많은 소통을 하고 있지만 다들 너무 바쁜 상황이고 공공운수노조도 총연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민주노총이 40만으로 시작해서 지금 3배가 되었지만 파업 참가 비율이 당시와는 다르다. 조직체계가 발전된다고 해도 갈등이 해소되기 보다는 증폭되고 바빠지고 오히려 해소되기는 더 어려워지는 현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해소할 수 있는 현장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첫째 우리 모임을 통해 다양한 고민을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공유해나가는 경험을 해야한다. 기본모임을 통해서 돌아가면서 살례를 발표하고 그 동지의 밥상에 숟가락을 얹으면 다양한 레시피가 나올 것이다. 지역모임까지 돌아가고 다양한 동지들의 다양한 밥상이 차려지면 더욱 더 다양한 레시피들이 쌓인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되는 맛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둘째 사례 맛집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모임의 구성이 다양해야 하고 셋째, 다양한 구성인 만큼 서로 신뢰하고 안전한 조직 문하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 넷째 차려주는 밥상을 실천해보고 이런 경험들이 모임에서 쌓여나가고 대중조직에서 또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전체토론] 현장활동의 맛집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레시피를 함께 만들자
이후 전체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각자 바라는 현장활동가 조직의 상과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출되었다.
토론 과정을 통해 과거 전노협부터 시작해 민주노총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며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합원들에게 더 좋은 질문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함께 설천하는 기풍을 만들어나가자는 제안이 있었다.
토론 내용이 알아듣기 쉽고 즐거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이 좋아서 처음 토론모임에 참여했고 하나라도 더 보고싶고 알고 싶고 노동운동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며 게엄을 계기로 극우가 변신하고 시민들도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만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닐지 고민이 되었다. 정답이 아닌 해답을 함께 찾아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앙간부를 하다가 현장활동을 하다보니 현장도 많이 변해있고 그동안 상층부 중심의 조합원과 괴리감이 있는 당위적인 결정들을 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이 든다며 현장에서 열발 앞서나가기 보다 반발 같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노동조합 활동을 앞으로 계속 할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걸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과정에 있었다. 누군가 떠먹여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토론회에 참여하고 회원에 가입하는 것이 뭔가 추가로 더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적극적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결의도 나누었다.
현장활동가조직을 통해 동지를 얻는게 가장 큰 동력인 것 같다며 2030 남성들의 개별화를 이야기하지만 퇴직을 앞둔 동료들을 보면 마찬가지로 개별화되고 개인주의, 능력주의에 취약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에서 점점 멀어짐을 확인하게 된다며 스스로 존재를 확인하고 다그치기 위해서는 계속 주변에 함께 하는 동지가 있어야 한다는게 중요한 의미라며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현실의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도 있었다.
현장조직을 준비하면서 탄핵국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함께 토론했었고 회원들이 현장에서 그런 활동들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 더 입장이 명확해지고 현장실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저임금 투쟁이나 임금체계 등에 대해 대안적인 입장을 가지고 의결기구와 다양한 공간에서 제안하고 현실화 시킬수 있도록 노력해 가자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현장 조합원과 서로 성장하는 조직, 민주적 운영, 수평적이고 평등한 조직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좋은 말들이 조직내에서 작동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우리 조직은 꼭 실현해냈으면 좋겠다는 결심도 함께 했다.
토론자 마무리 발언으로 배동산 동지는 맛집을 개업하고 싶은데 어렵다며 공조직에서 사례를 연구하고 활동가 간부들의 고민을 뒷풀이 자리가 아닌 깊이있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장활동가조직이 의미가 있고 토론한 내용이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후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모임을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금영 동지는 그동안 토론모임과 현장활동가조직 준비 활동을 통해 사업장 내에서 고민이 풀리지 않던 부분이 풀리고 알아가는 지점이 있었다며 조직이 고여있지 않고 큰 물결을 만드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광수동지는 현장과 밀접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대로 좋은가 이대로 괜찮은지 되돌아볼 수 있도록 기본모임에서 잘 녹여내고 토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발제자인 정용재 동지는 24년 11월 23일 추진위가 결성되고 3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 4차 제안자회의, 7차의 집행팀회의, 한 달간 9차례의 지역별 토론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제기된 내용과 강조할 내용을 한번 짚어 봤으면 한다고 했으며 이후 3월 29일(토)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한번 더 기본모임 구성까지 잠정적으로 완료되어 진행될 지역별 토론에서 창립총회 때 결의할 구체적 내용을 한번 더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운동사회 내에서 기대와 격려가 많은 만큼 이후 총회까지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회원 조직화에 힘쓰자는 제안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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