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말
안녕하세요 GM JAZZ 에디터 Dj.Girin 입니다.
월마다 2회 연재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1-2달에 한 번씩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네요.
재즈에서 연습은 수행의 과정과 닮아있습니다. 육체적 반복을 통해 그 안의 묘리를 정신적으로 체득해야만 비로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스케일 연습과 스탠다드 곡 분석, 그리고 끝없는 즉흥연주 시도. 표면적으로는 같은 동작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이 숨어있습니다. 마치 선승이 좌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듯, 재즈 뮤지션들도 악기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적 진리에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존 스코필드의 인터뷰를 들여다보면서 재즈라는 영원한 학문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리고 평생에 걸친 탐구가 어떻게 한 사람의 고유한 사운드로 결실을 맺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의 재즈 입문 비화
존 스코필드는 12세부터 록앤롤과 블루스에 빠져 기타를 시작했지만, 18세에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재즈 스노브"가 되었다. 윌턴 코네티컷 레코드 가게의 샐리라는 직원이 당시 15세였던 존 스코필드에게 웨스 몽고메리의 "Smoking at the Half Note"를 추천해주며 재즈 인생이 시작되었다.
비뮤지션이었던 아버지가 뉴욕 타임즈에서 장고 라인하르트 기사를 읽고 "Djangology" 음반을 사준 것도 초기 재즈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머디 워터스, 비비 킹 공연을 보러 다녔고, 레이더스의 'Midnight Hour' 같은 소울 음악에 깊이 빠져 있었으며, 모든 블루스적 뿌리가 재즈 연주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타 장비와 사운드 철학
존 스코필드는 릭 비아토의 '라이트 스트링' 관련 비디오에 영향을 받아 8게이지 스트링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데이브 프리드먼도 가벼운 스트링이 중음역대를 더 타이트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80년대에는 코러스 이펙터를 과도하게 사용했지만, 결국 '코러스 익명회'에 참여하여 끊었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코러스가 음악의 모든 것을 가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레이트 재즈 튜닝에서는 게인을 덜 사용하고, 그루브 지향적인 곡에서는 게인을 더 사용하는 등 곡의 스타일에 맞춰 사운드를 조절한다. 사운드가 "모든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거에는 랫 페달 같은 디스토션 페달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복스나 디럭스 리버브 앰프 자체의 디스토션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90년대 "파워 스테이션 스튜디오"의 라이브 녹음 비밀
존 스코필드는 90년대 'Grace Under Pressure'와 같은 재즈 음반들을 뉴욕의 파워 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 거의 모두 라이브 세션으로 녹음했으며, 오버더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드럼과 베이스는 부스 안에, 두 대의 기타는 고보를 사이에 두고 스튜디오 메인 홀에서 헤드폰을 끼고 라이브로 녹음했으며, 리허설은 보통 한 번만 진행했다.
자신의 연주를 너무 많이 듣고 점검하는 것이 오히려 연주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제임스 파버나 조 펄러 같은 훌륭한 엔지니어들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사운드를 더 좋게 만들도록' 맡겼다. 어떤 마이크를 사용했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엔지니어들을 완전히 신뢰했으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했다. 현재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소가 바로 그 파워 스테이션이라고 강조하며, 이곳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음악 인생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드러냈다.
재즈 거장들과의 에피소드
존 스코필드는 웨스 몽고메리의 "Smoking at the Half Note"를 "닳도록 들었다"고 표현. 웨스 몽고메리가 뉴욕으로 오기 전 20대와 30대에 가족을 부양하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 기타를 배웠다는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버클리 재학 시절 룸메이트인 드러머 테드 시스의 비브라폰 덕분에 개리 버튼이 아파트에 와서 잼을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리얼북'에 실리게 될 많은 리드 시트들을 학생들에게서 얻었다.
마일스 밴드에서 베이시스트 대릴 존스와 함께 P-Funk 올스타즈 라이브 카세트를 들으며 데니스 챔버스의 드러밍에 감탄했고, 이후 개리 그레인저를 통해 만나 함께 재즈를 시작하게 된 운명적인 인연을 만들었다.
팻 마티노가 15게이지 스트링을 사용하며 베이스 앰프를 써야 할 정도로 강력한 힘으로 연주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도 마티노의 기타를 시도해봤지만 너무 무거워서 연주할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195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 존 콜트레인, 찰리 파커, 버드 파웰의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스티브 스왈로우가 찰리 파커의 마지막 공연 중 한 곡만 겨우 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재즈 기타리스트 버클리 음대 시절과 재즈 독학 학습법
존 스코필드는 고등학교 시절 재즈를 연주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독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앨런 딘이라는 기타 선생님이 탈 팔로우 등으로 이끌어주며 코드와 스케일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론만으로는 재즈 연주를 완전히 배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솔로 전체를 일일이 트랜스크라이브하기보다는 '릭'을 카피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어휘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버클리 음대 입학 초에는 자신의 실력이 '엉망'이라고 느꼈지만, 주변의 뛰어난 학생들과 선생님들 덕분에 끊임없이 연습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스승이자 멘토인 스티브 스왈로우의 "시간을 투자하면 얻는 것이 있다"는 조언을 통해 작곡에 대한 영감을 얻으며, 아이폰으로 자신의 즉흥 연주를 녹음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금방 퇴보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플랫피킹과 오른손 테크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연주할 곡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연습한다고 언급한다.
일상과 연습 철학, 평생 학습하는 자세
존 스코필드는 수십 년간 훌륭한 연주를 해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저 좋은 연주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며, 연주가 늘 만족스럽지는 않으며 매일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패스나 세고비아 같은 거장처럼 솔로 연주를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수년 전부터 부메랑 프레이즈 샘플러라는 루퍼 페달을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반주를 만들고 그 위에 연주하는 방식으로 솔로 공연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평소에는 찰리 파커, 버드 파웰, 빌 에반스, 마일스, 콜트레인, 레스터 영, 듀크 엘링턴 등 재즈 거장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재즈 너드"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금방 퇴보한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며, 특히 플랫피킹과 오른손 테크닉 향상에 집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인터뷰 원본 링크
[광고] 고양시 뮤지션 육성 프로젝트

매주 월요일마다 뮤지션 인터뷰를 진행한 지 1년 6개월, 약 100명의 뮤지션을 만나왔습니다. 대부분 인디 뮤지션들이었는데, 공통적으로 홍보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특히 음악 외 콘텐츠 제작과 영상 작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는 뮤지션들.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해하는 아티스트들.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마케팅까지 신경 써야 하는 부담감까지.
이런 현실을 목격하면서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고양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지원사업과 함께 뮤지션들과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음악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기회가 부족했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빛나는 순간, 그리고 협업을 통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10월 18일 정발산역과 일산역 사이 라메들 홀에서 지난 성장기의 결실을 선보입니다. 뮤지션들의 진솔한 음악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공연 공지 링크
https://gorgeous-anchovy-8cc.notion.site/2734e9f12888807ea8e6e195530aa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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