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말
안녕하세요 GM JAZZ 에디터 Dj.Girin 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재즈 베이시스트의 거장, 론 카터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88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론 카터는 에릭 돌피와의 만남, 짐 홀과의 듀오, CTI 레코드 시절의 뒷이야기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요.
음악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인터뷰, 함께 보시죠!
재즈 입문과 에릭 돌피와의 만남
론 카터는 1959년, 치코 해밀턴 밴드에서 에릭 돌피를 처음 만났다. 당시 첼로 연주자가 밴드를 떠나게 되면서 버드랜드에서 첼로 연주자를 구하고 있었는데, 론 카터에게 베이스 연주를 제안하면서 밴드에 합류하게 되었다.
에릭 돌피는 늘 연습에 매진하는 스타일이었다. 론 카터는 에릭 돌피에게 "계속 연주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연주했던 것을 곱씹어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에릭 돌피는 밖으로 나가 새들과 함께 연주하곤 했는데, 론 카터는 "새들에게 양보하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많은 공연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우정을 소중히 여겼다. 에릭 돌피가 뉴욕에 왔을 때 요리를 할 줄 몰라서, 론 카터의 아내가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짐 홀과의 듀오 활동
기타리스트 짐 홀과 뉴욕의 "기타"라는 클럽에서 듀오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뉴욕에는 플레이보이 클럽과 같은 재즈 클럽들이 많았고, 듀오 연주를 할 기회가 많았다.
짐 홀과의 관계에 대해 "짐 홀이 편곡을 준비해 오면, 나는 그 편곡이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고 회상했다. 짐 홀은 연주 볼륨이 크지 않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론 카터는 짐 홀의 연주를 "F#을 들려주는 것"에 비유하며, 음량보다는 음의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허설 없이도 서로를 믿고 연주하며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빌리지 웨스트에서의 라이브 앨범은 그들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지 않을까. 콘트라베이스와 기타 듀오의 앨범은 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블루 노트와 CTI 레코드 시절
블루 노트에서 앤드류 힐, 샘 리버스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당시 블루 노트는 뮤지션들에게 리허설 기회를 제공하여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론 카터는 리허설을 통해 리더의 음악적 콘셉트와 편곡의 복잡성, 솔로 연주의 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CTI 레코드에서는 조지 벤슨과 함께 많은 세션을 진행했다. CTI 레코드의 설립자 크리드는 론 카터를 매우 신뢰하여, 론 카터가 참여할 수 없는 날에는 레코딩을 진행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론 카터는 CTI 레코드의 투어 밴드가 음반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보고 다른 재즈 레이블들이 이를 따라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후회와 앞으로의 활동
과거 동료 뮤지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끌었고, 훌륭한 음악이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론 카터는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장거리 투어는 자제하고 있지만, 짧은 공연들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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