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오망성
나는 장난질 속에 자신을 파묻고 있다. 나의 수호악마는 더 나아진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악마조차 그토록 진지한데. 최근에는 다섯 권의 책을 같이 보고 있다. 이제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혼란하다.
유리관, 교정공기
여름 비를 위한 연습
편지를 받는 사람보다 편지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직 이 세상이 사랑에 서투르다는 증거 생각하기도 싫고 삼키기도 힘든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부러 답장을 길게 적는다 사랑을 믿는 건 무서운 일이니까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척 나를 접었다 폈다 하며 안부를 묻는다 우리는 아직도 솔직하지 않다 밤마다 맡는 비와 흙의 냄새 때로는 여름의 것이 아닌 것이 찾아온다 결국 나는 다른 사람과 울어버리게 될까?
잠수부,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소각로
그럼 무슨 뜻이죠? 등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나도 뭔가 생각이란 걸 해요... 대체 무슨 뜻이냐... 말린 꽃더미들... 소각로의 빛 앞에 입을 다문 무덤들... 그것들은 공동체에 대한 거대하고 강렬한 갈망처럼 보여요. 너무 강렬하기에 반대로 꺾였든, 반대로 꺾였기에 강렬하든...
유리관, 社名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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