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85호

24년 10월 ◑

2024.10.15 | 조회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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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내가 나를 나에게 포개했을 때 생각보다 나를 잘 꿰뚫어 보고 있는 내가 있는 반면 한참을 헤매고 있는 나도 있다 어떤 나는 나를 다시 자라나게 만들고 어떤 나는 나를 흩트려놓는다 조용히 내 안에서 살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내 안에서 투명해져 있다

심장의 모티프

누가 먼저 도망쳤다고 생각해? 부러지거나 깨진 것은 없었는데 무슨 미래가 태어난 것도 아니었는데 아직 없는 말을 만들기 위해 그저 녹아내리는 중이었는데

잠수부,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텔레파시 입문

모든 것이 있고 아무 뜻도 없는, 모든 것을 뜻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인터넷은 총문학(總文學)이 되려 하고 있다. 이곳은 쓰레기-문학의 정점이자 전범이 되려 하고 있다. 감관을 붙잡아 두려는 자본과 자본을 붙잡으려는 강박이 함께, 공산주의 문학 이상理想의 악몽판을 도래시키는 중이다.

유리관, 교정공기 

 

다락, 꿈

난 누구의 눈에 보이지 않았거든. 잠시뿐이었지만. 나이가 어렸어. 모든 부분이 깃털에 덮여 있었어. 그건 기억나. 기억이라니. 이게 어른들의 일인가? 새 안에 감싸여 있을 때 나는 천사. 케루빔. 친구들이 되지 않아도 좋아. 같은 신만 섬긴다면.

안개

안개는 광대가 하는 마임이었다. 왕은 그 사실을 알았다. 광대가 창밖에 안개를 불러낸 것을.

관람차

지금 여기는 90년대의 미국 놀이공원이었으므로 조금 유행이 지난 미키 마우스의 탈을 쓴 사람도 보였다. 스테이블리와 라울 미돈은 각각 밤을 이 잠시 동안 느꼈다. 라울 미돈이 독백했다. 혼자군. 스테이블리도 마찬가지로 독백했다. 혼자군. 그 다음 라울 미돈이 독백했다. 우린 서로 외롭지. 그 다음 스테이블리가 독백했다. 우린 서로 외롭지.

에피, 밀밭의 낱알들

 

종이배 같은 것

여기서는 아무리 느리게 지나가도 날카롭다 아무리 조용히 지나가도 혼자 외롭고 피가 난다 지나가는 것들 사이엔 자연사가 놓여 있다 자연사의 얼굴은 희미한 인상

김깃, ~같은 것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아이들

저 별에 대해 알고 난 이후로 난 생각을 검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옳지 않은 생각, 악한 꿈을 꾸게 될까 두려웠던 겁니다. 생각을 자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생각을 많이 했지요.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거요. 사람을 죽여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머릿속에서요. 이 안에는 제가 죽여버린 대원도 몇 명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희파, 바리에테

 


 

곡물창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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