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84호

24년 9월 ◐

2024.09.30 | 조회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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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텔레파시

인터넷이라는 입체 지면을 들여다보면, [표현의 자유]와 [가짜뉴스]라는 두 개의 날개로 우리는 진창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날개로. 진실의 어려움, 정확해지기의 고난이 이제 모두의(대규모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

 

속, 동지들과 여섯 개의 비유

그리고 이제 피는 쏟아져 있다. 비명 사진처럼 쏟아지자마자 굳어 가고 있다. 동지는 손바닥으로 피를 그러모은다. 동지의 시뻘건 손은 굳어가는 피를 제단에 바른다. 아니, 제단에 올리려 하는 것 같다. 피는 제단에서 죽는다. 그다음 잘 마른 해골을 새하얀 그대로 제단에 올려야 한다. 씻을 곳이 없기 때문에 동지는 손을 쳐들어 말린다. 자신을 겨눈 총구를 앞에 둔 듯. 시원한 바람이 젖은 손가락 사이로 지나간다. 해골의 눈구멍은 동지를 향해 뚫려 있다.

유리관, 교정공기

 

관광객 같은 것

마음에도 없는 건 어디서 나오나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김깃, ~같은 것

 

톱니바퀴

개는 그 주인과 나 사이에서 네 발 달린 전령인 양 앞발을 들고 나에게 기대어 발자국을 찍고 있었는데, 주인이 먼저 웃고 나도 그것에 뒤따라 웃었다. 그 주인과 나는 별다른 일 없이 인사를 하고 각자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그 개는 내 옷에 흙 묻은 발을 올려 거웃을 남겨놓았는데 그 귀결은 무의미함 같은 것으로 다다를 수 있었다. 나는 이 옥상에서 그런 생각을 피하며 어렴풋한 감정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에피, 밀밭의 낱알들

 

작은 일에 너무 큰 힘을 ❷

“예전에는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어. 당신이 아니면 절대 안 될 것 같다고. 그러나 진실은 아니었지.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다시금 피어오른 적개심에 유스프가 움찔했다. “이런 얘길 듣고 싶었던 거지? 다 말해줄게. 뭐가 듣고 싶어?” 치니언이 잔인하게 웃었다. “어제까지도 나는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희파, 빙터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육망성

이리 들어와, 말하고 너는 선을 폴짝 뛰어 넘었다. 두 발이 동시에 넘어와야 해. 그러나 선을 넘은 너의 표정은 우리가 손을 잡고 있을 때와 달라 보였다. 어서. 너의 얼굴 속 모든 도형이 갈라지고 있다. 환희와 광기가 서로를 침범하며 번지고 있는 것일까? 이윽고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네가 별장, 이라 부른 곳으로 너는 가버린 듯했다.

호글, 우주의 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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