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포도 기사 ❶
에라이, 씨발. 이 원정에 끼는 게 아니었어. 오는 중에 더 추워질 줄이야. 먹고 싶다, 포도. 우리 밭 것은 흑보석이라 불리지. 황제도 먹었고 왕자도 먹었고 여기 이 막내 공주도 먹었을 거다. 밭에 계속 있었어야 했는데. 아버지가 말리고 어머니가 말리고 여동생이 말렸는데, 그 좋은 땅을 검이랑 갑옷 사려고 팔아버렸다니. 고작 기사가 되려고!
희파, 빙터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양조장
나는 슬픈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더 이상 거짓 기록을 남기는 일은 할 수 없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사실 이 양조장은 없다는 것이다. 하염없이 누워서 책만 보는 남자도 없고 그를 설득하러 온 여자도 없다. 단지 우리 사이엔 그날 밤 물속에서 돌아오지 않은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뿐이다. 그것은 암묵적인 것이었고 지금은 저녁이 되어가는데 하늘의 색깔이 이상했다. 노란색이었다. 나는 당분간 이 양조장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에피, 환상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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