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소개
구하기 위해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상처 줘야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을 말입니까 세계를...
카프키피안 송가
영원히 노래될 것 같았던 인간 찬가가 무너지고, 기사와 황제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이제 구닥다리 퇴물 취급을 받아요. 최신곡 대부분은 우울과 무력감을 담고 있어요. 가사의 화두는 겨울과 마술사고요. 어쩔 수 없는 흐름이죠. 노래라는 게 다 인간을, 당대의 화제를 담뿍 담는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이 망해가고 있으니까요.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까지 다 알게 됐잖아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세상이 어째서 점점 더 얼어붙고 있었던 건지 알게 되었잖아요.
희파, 빙터
산업단지 사람 같은 것
저 퉁퉁한 존재
가무잡잡한 존재가
이 구역의 신일 리 없다
실속 차리고 싶은 인생일 뿐이고
분명히 죽을 것이다
그는 일터까지 매일 7킬로미터씩 걷는다
걷는 동안 신을 발명한다
김깃, ~같은 것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부레옥잠 같은 것
아현시장의 화원을 찾았다. 주인에게 부레옥잠이 있냐고 물었다. 어제까지 있었는데 오늘은 없다고 했다. 찬바람이 불면 쉽게 죽는다고. 근처의 다른 화원들도 찾아가봤지만 다들 미련 없는 얼굴로 없어요 없습니다 말했다.
김깃,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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