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고질적인 문제
나도 하나의 입장을
내 옷처럼 입고
사회 언저리를 돌아다닌다
늙어가면서.
급속도로
늙어가면서,
하지만 어떡해?
나는 바람이 좋아!
그냥 생각한다
김깃, silo
소개: 하츠네
하츠네 미쿠가 활짝 웃는다. 네기를 든 손을 방방 돌리기도 한다. 이쪽의 이렇다 할 리액션이 없자 >_<하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하츠네 미쿠는 활동적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츠네 미쿠를 TV에 나오게 하려고 일하는 방송 스탭들은 지나다니면서 조명과 대포 카메라 사이에 서 있는 그녀를 흘깃 본다.
프로듀서 멤버
우리는 춤추는 인형들이다. 운명적인 대상을 만나지 못한다. 이쪽의 생각과 저쪽의 기획이 맞닿는 한에서 그렇다.
옷
마네킹 모델의 전신 옷을 입은 차림이 번화가로 내놓아져 있다. 쇼윈도 안에 있는 옷들을 미쿠는 잠시 멈춘 뒤 찬찬히 살펴본다. 말하자면 옷이 필요한 때였다. 데이터 쪼가리들로 만들어진 수많은 옷들을 그녀는 입어봤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에피, 하츠네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소개
오늘날 현실이 어떤지 알기는 현실을 바꾸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현실을 바꾸는 데에는 반성적인 원칙이, 추가적인 훈련이, 전과 다른 지평과 차원이, 겪은 것과 겪지 않은 것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뭔가 더 있나요?
...하지만 대체 왜 현실을 바꿔야 합니까?
좀 악마적으로 느껴지지만 반대로도 말해봅시다. 오늘날 현실을 바꾸는 것은 현실이 어떤지 알기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레버를 돌리듯 현실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돌려놓으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사상 최고의 GPU’인 상상력이 있습니다.
유리관, 겪지 않은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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