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98호

25년 7월 ◑

2025.07.16 | 조회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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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넘어진 날

그때 네가 그랬잖아: 우리가 일렬로 마주 섰던 때 넌 웃으며 너는 내가 될 거라 그랬잖아 난 웃으며 나는 내가 될 거라 답했잖아 넌 웃으며 나는 네가 될 거라 말했잖아.

에이미앰플, bulk

 

되게 되겠지

그러다보면 갑자기 창문 밖에서 종소리가 들리겠지 아름답다고 느끼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미친풀, 수요일에 쓰는 사람

 

낮을 위한 공원

기다리는 아이처럼 오래 앉아 있었다 이마가 서늘해질 때까지 공원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봤다 끝에서 끝으로 가는 것들을 떠올리며 시작이 사라지며

잠수부,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나에게서

너무 살아 있었던 좋아하던 얼굴에서 쓰러진 의자 다리에 핀 곰팡이 냄새가 났다 그날도 비가 많이 왔다 나는 오늘까지 조용하다

김깃, silo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양말

양말을 뒤집어서 걸어 놓았다. 뒤집힌 오망성이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양말을 뒤집어서 걸어 둔 존재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이 있다. 부모님은 그런 약속이 나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듯했지만(그건 부모님의 돈이기에) 나는 TV를 봄으로써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부모님이 일하러 나가면 하루 종일 TV를 보면서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누워 있곤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수건을 걸어 둔 선반에 백조의 무늬가 양각되어 있는 기념주화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해 준비된 선물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에피, 도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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