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76호

24년 4월 ◐

2024.04.30 | 조회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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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화가였던 金 같은 것

아무도 없는 거리와 골목 풍경을 그렸는데 거길 지나갔을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가 다 보였다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또는 그는 24시간 영업하던 가게의 금일 휴업 안내문을 크게 그렸다 그런 건 볼수록 가깝게 느껴진다 가까이 가서 쓰다듬고 싶다

 

힘 같은 것

여자는 스스로 피부를 벗기고 피부를 벗겨버린 여자가 된다 이것이 그의 결정 여기까지가 그의 결정 피부를 동그랗게 벗긴 것도 아닌데 그냥 동그란 환부 위를 뒹구는 세모난 아픔 뭐라 말할 수 없는 모양 하루

김깃, ~같은 것

 

교정의 요정

몇 명의 사람이 매달려 아무리 눈이 빠져라 교정을 보더라도 인쇄된 책에 반드시 하나 이상의 오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그것이 바로 교정의 요정의 소행입니다. 맞춤법을 지적하는 글의 어디 한 군데는 반드시 틀리기 마련이라는 사실, 그로부터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또한 짓궂기 짝이 없는 교정의 요정의 소행입니다.

유리관, 교정공기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열하나

어제 나에게 분명 이득일 것 같은 일을 갑자기 취소하고, 왜냐하면 그 일을 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그걸 그냥 받아들였다면 그냥 괜찮지 않았을까. 그냥 해도 됐을 거 같은데. 나한테 좋을 일이었다. 그 일을 하면서 일상적인 느낌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고,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행복해 할 수도 있고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 일이 하기가 싫다.

미친풀, 수요일에 쓰는 사람

 


 

곡물창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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