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초월일기 18
중학생이 된 이후 나는 카드캡터 체리를 본 적이 없다 나는 좋아했던 만화 영화들을 더는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좋아해도 그것을 다시 보지는 않게 되었다 사람 한 명을 만나는 일이 정말 영화를 보는 일이나 좋아하는 책을 읽는 일과 유사할까?
한 사람과 어떤 지점까지 관계를 지속하면 정말 책을 다 읽은 기분이 될까? 조용한 곳에 가고 싶다
호저, 초월일기
단추를 위한 이름
우리는 증오 없는 세상의 일부 같았다 다만 더 많은 결함이 계속해서 태어날 뿐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는 일은 뜻을 모르는 모국어를 듣는 것처럼 따듯하고
그렇게 나와 같은 몸을 사랑하고
신호등처럼 껴안고
옷처럼 당신을 뺏어 입는 일을 하고
잠수부,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이런 아저씨들로... (25년 신년특별판)
큰 근심 중 하나였던 석열이 드디어 체포되고 비로소 새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다같이 수상한 시절로 돌입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는 어렵다. 세계적인 것을 넘어 지구적인 암운이 몰려오는 가운데, 이 좁은 남한땅 다이내믹 정치판의 명운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유리관, PIMPS
야쿠자의 딸
그녀는 야쿠자 조직원의 딸이었다. 이 시기 조직은 한창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다 제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위에서 전달되어 왔는데, 그녀에게 있어 부담스럽거나 안 좋게 생각된다면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곧 있으면 다가오는 그녀의 학교 졸업식에 그녀의 아버지와 같은 위치의 조직원들 두엇이 가 거기 올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에피, 밀밭의 낱알들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부레옥잠 같은 것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연희동 화원에 전화를 걸었다. 어김없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덧붙이기를 종로의 수족관거리에 가보라고 했다. 거기 가면 물에 사는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고, 물에 사는 것을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김깃,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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