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생활 같은 것
한동안 바깥에서 살아가다
오랜만에 방문한 나는
이제 정착하겠다고 다짐하기 전에,
사과처럼 부푼 꿈들이 썩어가는 장면을
숱하게 보고 왔다고
풀죽은 얼굴로 말하기 전에,
늦은 밤 너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지금은 인형들이 자고 있으니
말소리를 낮춰달라는 너의 부탁을
우선 듣고 있는 것이다
김깃, ~같은 것
머리를 붙들고
하하힛! 히하힛!
오전부터 앞마당에서 기묘한 소리가 울린다. 나가보니 요정이 으스스한 춤을 추면서 창고로 들어오고 있다. 손에는 네모나고 판판한 뭔가를 들고 있는데... 판떼기? 과자곽? 온통 형광색으로 물들어 무슨 물건인지 제대로 분간이 되질 않는다.
유리관, 곡물창고에서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등장인물
지난주에 그 영화를 다시 봤다.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본 영화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어떤 인물을 눈여겨보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런 식으로 계속 다른 인물을 눈여겨보면서, 영화를 끊임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의 모든 사람이 다 되어볼 때까지 말이다.
미친풀, 수요일에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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