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88호

24년 11월 ◐

2024.12.01 | 조회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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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적극성 같은 것

(모스크바 개념주의란 무엇인가? 묻고 싶었지만 알고 싶진 않았다) 크기가 너무 커서 그림판에서 축소한 뒤 화면 가운데에 깔았다 나무들에 흰 현수막이 매여 있고 그 위에 빨간색 키릴문자가 적혀 있었다

다정 같은 것

머리는 남아 있어 다시 깨어나 입 열면 다 꿈이었습니다 잘 놀다 갑니다 무릎 탁 치고 일어날 것 같았는데 아주 일어나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전면적으로 눈을 질끈 감게 하는 짐승 약간이었다

김깃, ~같은 것

 

셋, 정원

그것은 탄력이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던져진 곳으로 내려앉았다. 기체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것을 잡고 싶었다. 그것은 내 바람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그것은 흔적이자 증거이며 늘 쓰레기가 될 테지만 나는 그럼에도 그것이 웃음의 장막 저편의 다른 무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

물건

K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것을 사기엔 수중에 있는 돈이 조금 모자라다. 조금의 선호를 포기하면 딱 알맞은 돈으로 비슷한 종류의 물건을 살 수 있다. K는 그렇게 하기로 한다. 그런데 잠깐. 선호를 포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피, 밀밭의 낱알들

 

산의 중턱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산의 중턱에서 그 순간에 직면할 것이다. 다들 그때를 준비해야만 한다.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산의 중턱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지 알 수 없다. 산의 중턱이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당신들에게 내가 말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진실을 일러주겠다. 나는 이미 산의 중턱에 서 있다. 지금 이곳에서 빛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들은 아직 산의 중턱에 도달하지 않은 모양이다.

에이미앰플, bulk

 

빈 방을 위한 허기진 이야기

비어있는 곳을 비어있는 것들이 이어나간다 나는 침묵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방에 뚝뚝 침을 흘리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 안에는 아직 당신을 삼키지 못한 내가 있고

잠수부, 불투명함을 위한 투명함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감성 속세 에세이

“어떻게 해야 한 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까?” “바다에 던져지면 되느니…”

saivite, 임금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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