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 제93호

25년 3월 ◐

2025.04.01 | 조회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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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창고 보름간

보름에 한 번, 팀 블로그 곡물창고(gokmool.blogspot.com)의 입하소식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 지난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

 

찾는 사람과 안 찾는 사람

더 빨리 더 빨리. 쟤보다는 빨리 가야지. 더 좋은 건 몰래 먹고. 쟤가 모르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 쟤는 이미 한물간 유행을 따라가고 있고, 나는 걔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있다는 사실에 빙긋 웃으면서. 이런 순간에는 게으르게 집에 있어도 왠지 분위기가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더 그렇다. 비가 오는데 개가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고, 나는 어쩐지 기분이 좋다. 사람들이 나를 따라 하는 것이지 내가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게 아니다.

미친풀, 수요일에 쓰는 사람

 

비등단 작가라는 유령

전 아직도 작가는 적국에 내버려진 외교관처럼 단어를 공들여 골라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쓴 단어는 오늘 내릴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어야 해요. 이때 ‘등단과 비등단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 최선이었을까요? 적절한 건가요, 외교관님?

에이미앰플, bulk

 

광장의 김밥 같은 것

둥근 밥알들 성채 되어 단무지 느슨하게 수호하면 이 광장의 강자는 나라고 착각하게 된다 흔들리는 삶 베어 물며 든든한 믿음을 한입 가득 우물거리고 싶다 세상에 김밥은 흔하지만 이렇게 하루아침에 간절해질 수도 있다니

김깃, ~같은 것

 

소리들

아니, 나는 방금 오후부터 계속 들리는 저 소리들. 아이들이 도로에서 공을 차고 노는 소리. 소리 지르는 소리. 그리고 이제 해가 져서, 엄마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런 소리는 아무 데서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미친풀, 수요일에 쓰는 사람

 


 

▧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

 

흡혈문화사

지금은 거적때기를 두르고 있지만 나도 어엿한 흡혈귀다. 피... 신선한 피 새로운 피를 찾아서 나는 헤매고 있다. 전에는 젊은이들의 피를 많이도 마셨지. 지금은 거적때기를 두르고 있지만, 망자의 말라비틀어진 목을 지금은 빨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새로운 피가 좋다.

유리관, 社名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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