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 중에 발송 주기를 완전히 놓쳐버렸습니다. 🫠 그래서 이번주도 특별판으로 준비했습니다!
AI 변화의 중심, 샌프란시스코. 꼭 AI와 관련이 없더라도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온 몸으로 느끼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저도 5일 동안 여행하며 AI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기분인데요. 작게나마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샌프란시스코 내 사업/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 한인 분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션 1️⃣ 글로벌 vs. 한국 마케팅 환경의 차이 살펴보기
구글이 검색 포털 1위로 정착하지 못한 고집 센 나라,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에 앞서 제 나름 마케팅 활동 우선순위 순서를 정리해보았어요. 타겟 관련도와 전환율, 측정 가능성, 즉시성을 고려했을 때 [ CRM - CRO(Landing Page) - SEO - SEM - Display Ad - Social - TV/OOH ]로 나열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유난히 로컬 검색 포털인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높은데다(약 60%), 네이버 검색 결과는 통합검색과 자체 서비스(블로그, 포스트, 카페)를 통해 트래픽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에 따라 SEO와 검색광고 모두 네이버를 우선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죠.


프로그래매틱 바잉과 DSP 기반 통합 미디어 구매가 발달한 미국(The Trade Desk, Google DV360 등)과 달리, 한국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광고 생태계로 인해 채널 간 통합 바잉이 제한적입니다.

이로 인해 브랜드가 직접 여러 매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 대행사 협업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국내 전통 대형 대행사 시장이 'TV 광고 대행'이라는 전통적 뿌리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CRM, CRO, SEO 같은 영역의 서비스 스콥과 적정 단가를 설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전환 효과와 중요도와는 별개로, 수수료 구조가 명확한 Paid Media(매체 구매) 중심으로 마케팅 우선순위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진정한 성장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혼돈 속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 고객의 여정을 자세히 살피고 세분화된 단계 하나 하나에 맞는 설득 메시지와 채널을 설계하는 것 뿐이죠.
2️⃣ AI 시대 글로벌 GEO 대응 - 엘리펀트 컴퍼니 대표 김예지
소비자의 구글 검색이 점차 AI 검색으로 옮겨가며 실제로 HubSpot의 블로그 트래픽이 8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객이 AI에 검색했을 때 나의 브랜드가 이용되게 하자!’가 새로운 KPI로 등장하는데요. 모든 웹 세상에서 우리 브랜드를 일관되게 소개하기, 웹사에트에 구조화된 데이터 마크업 head에 추가하기, LLM이 좋아하는 9가지 콘텐츠 형식 차용하기 등을 기본적으로 따를 수 있었습니다. Ahrefs와 같은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리 브랜드의 AI 인용 점유율도 월별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요.



이런 테크니컬한 적용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 그 고객은 무슨 문제를 겪고 있는가? → 문제 인식 단계별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 에 대한 깊은 고민인데요. 아무리 LLM에 인용될 준비가 끝난 브랜드이어도 타겟이 누구인지, 그들은 무슨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떤 솔루션을 원하는지 깊게 고민하고 계속 테스트하며 배워가지 않는다면 전혀 소용이 없을테니까요!

AI 시대 마케팅의 본질은 AEO(AI Engine Optimization) 테크닉을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지역에 상관 없이 고객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그들이 던지는 질문을 예측하고 답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점… 마케팅을 넘어 AI 활용 전반에서도 동일한데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것', 최신 AI 툴을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정의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계속 바뀌고, 플랫폼은 계속 진화하지만 - 사람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어떤 시대에도, 어떤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유일한 전략이라는 것을 저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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