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금융 업계에서 크게 화두가 되었던 '마이데이터'에 대해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최근에 뉴스 기사를 보다가 마이데이터 심사 결과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최근 마이데이터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한 2차 심사가 있었는데 토스 등 7개 회사에 예비 허가를 내렸다고 해요. 반면 카카오페이는 대주주인 앤트파이낸셜(중국의 금융 회사)의 형사처벌 문제로 인해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빅테크 시장의 강자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행보가 엇갈리는 게 흥미롭네요.
올해 2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가 실행된다고 하는데, 기본 상식으로 이 정도는 알고 있자구요😎
[인사이드 스토리] 중국 왕개미에 발목 잡힌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란?
마이데이터는 말 그대로 나의 데이터라는 뜻으로 우리의 신용, 자산, 건강 정보 등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에요. 앞으로 데이터의 주체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되는 거죠.
지금까지 우리의 신용, 자산 정보는 금융 회사가 가지고 있었죠. 예를 들어 제 신한 카드의 한 달 사용 내역 데이터는 신한 카드가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삼성 생명에 든 보험 정보는 삼성 생명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 보험·카드사 등은 각자 고객들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겠지만,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으며 필요할 때 바로 제공받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마이데이터를 허가받은 사업자들이 나온다면? 위 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넘겨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 A사가 유저들을 위한 금융-보험 맞춤형 플랫폼을 출시합니다. 그러면 A사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는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 본인의 데이터를 불러오고자 합니다. 이때 요구하는 데이터와 관련된 기업들은 요청에 맞게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해줘야 합니다!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된다면 개인의 정보를 한 곳에서 전부 모아볼 수 있으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학생같이 금융 이력이 없는 사람들(씬 파일러)도 흩어진 데이터들을 취합하면서 다각도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네이버 쇼핑을 했던 이력들도 신용평가에 사용될 수 있을 거구요. 괜히 마이데이터가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게 아니네요.
스크래핑 -> Open API
어 그런데 뱅크샐러드, 토스 같은 앱을 사용하면 다른 은행의 정보를 불러올 수 있지 않았나요 그랩씨?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여러 금융사의 정보를 한 곳에서 불러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스크래핑' 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가능했어요. 스크래핑은 정보를 긁어온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개인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인인증서 혹은 아이디/패스워드로 로그인해서 얻게 되는 정보를 스크래핑 기술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정보를 긁어올 수 있는 거죠. 즉 유저가 뱅크샐러드, 토스 같은 종합 금융 서비스에 본인의 인증 정보를 남겨두면 이 플랫폼들이 유저인 것처럼 각 금융사에 데이터를 긁어오게 됩니다.
스크래핑은 불법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는 통로는 아니에요. 데이터를 스크래핑 당하는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면 관련 기업들은 정보를 공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Open API를 제공해야 합니다. 여기서 API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라고 보시면 돼요! 고객이 본인의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허가만 하면 각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공식적인 API를 통해서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게 됩니다 (금융, 보험 회사의 서버 개발자들은 열심히 API를 개발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까지 해서 마이데이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모두가 IT 지식에 박식해지는 날까지,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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