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다 되어 얻은 "삶의 지혜 - 전통시장"

은퇴 후에 전통시장 투어를 한 내 자신이 안타까워...

2024.04.22 | 조회 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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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예전에는 시골, 고향을 갈 때면 항상 설레이고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갈 때도 마음이 묵직하고 올라올 때는 너무 우울한 기분이 드는 건 저만의 일일까요?

고령의 부모님, 늙어버린 친구들, 만날 사람이 자꾸 줄어드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주 갑자기 시골에 가게 되어 여유가 없어 예고도 없이 글을 빼먹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오늘 진도를 나가보고자 합니다.

몇 주전 제 아내가 친구들과 남대문시장을 다녀와서 너무 행복해하고 강력히 추천하길래 저희 가족 전부 남대문시장 투어 하러 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상경하여 수도권에서만 40년 이상을 살았는데, 남대문시장 근처는 많이 가봤지만 직접 남대문시장에 가서 둘러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TV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많이 접했지만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시는 가기 싫다(?)는 겁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죠. 그런데 가족들과 남대문시장 가서 어쩔 수 없이 졸졸 따라다니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하더라구요. 몇 시간씩 쇼핑하는데 진심 존경심까지 생기더라구요. 전 중간에 너무 힘들어 휴게실 비슷한 곳에서 가족들 쇼핑 끝날 때까지 혼자 멍하니 있었는데 그것도 힘들더라구요.

몇 달 전에 갔던 광장시장 분위기(음식 먹고 쏘주 마시고 옴)를 기대하고 갔는데 오로지 쇼핑만 하고 사람은 어찌나 많은 지 호떡이라도 하나 사먹으려면 대책 없이 줄 서야 하고 쏘주 먹는 분위기도 안되어 있고 해서 전 별로였는데 제 아내와 딸은 뭐가 그리 좋은 지 집에 갈 생각도 안 하길래 한숨만 쉬면서도 분위기 망칠까 봐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역시 전 쏘주없는 시장투어는 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광장시장이나 남대문시장이나 요즘은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많은 사람들이 맛집도 가고 집에 필요한 물건들도 사고 사람구경도 하면서 하루를 즐기는 곳이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그렇게 오래 했지만 은퇴 하고서야 시장 투어를 한다는 게 조금은 억울한 마음도 드네요.

싫든 좋든 여러분들은 저처럼 나이 먹고 은퇴하고 난 후에 다니지 말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금방 알 수 있는 정보지만 잠깐 남대문시장, 광장시장에 대해 설명 드리면

남대문시장은 1만개 이상 점포가 있고 하루 약 40여만명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도 엄청나게 많이 오구요. 남대문시장은 조선 초 태종 때 생겨 선조 때 엄청 커졌다고 합니다. 전국 특산물이 모이면서 없는 게 없는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아 광복이후 서울 남대문 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은 국제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광장시장은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전통시장으로 약 50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고 의류, 포목점이 유명하며, 1905년 광장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시장이 개설된 오랜 전통을 가진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육회, 마약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이 많아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전통시장 투어를 한 게 올 해 처음입니다. 비록 남대문시장에 갔을 때 가족들의 엄청난 쇼핑 시간 때문에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삶의 활력을 느꼈고, 광장시장에서는 점심+쏘주를 무려 3군데나 가서 너무 맛있게 먹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삶이 무료하거나 피곤하신 분들은 전통시장에 가셔서 국밥도 먹고 막걸리, 쏘주도 한 잔 하면서 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네 마트에 길들여져 있는 쇼핑도 가끔씩은 전통시장 가면 의외로 엄청 싸고 좋은 물건을 득템할 수도 있습니다.

은퇴한 지금 에서야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생활의 활력과 기쁨을 느끼는 제 자신이 너무 안타까워 오늘 주제를 전통시장으로 했는데, 내용은 별 거 없지만 여러분들 삶을 풍성하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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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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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사탕

    0
    29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헤나

    0
    29 days 전

    댓글 안 남겨도 항상 잘 읽고 있어요! 특히 쓸쓸할 때 읽으면 아빠가 써주는 글 같고 힐링돼요 화이팅!

    ㄴ 답글 (1)
  • 수박껍데기

    0
    21 days 전

    전통시장의 맛은 아무래도 먹거리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읽으니 거누파파네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 속 장면이 떠오르네요.ㅎㅎ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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