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다 되어 얻은 "삶의 지혜 5편-자녀교육"

아이들을 방목하면 건우 큰누, 작누 된다.

2024.04.09 | 조회 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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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저희 유투브 댓글에 저희 딸들을 어떻게 길렀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리고자 이번주 주제를 자녀 교육으로 정했습니다.

큰 딸은 대학 졸업 후 좋은 회사 입사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둘째 딸은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저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 속 썩인 게 하나도 없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딸들을 잘 키운 건지 본인들이 알아서 잘 큰 건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자랑질 하지는 못해도 제 나름대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희 세대 대부분 부모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녀 교육은 거의 부인 몫이었습니다. 아빠는 옆집 아저씨 수준이었죠. 전 특히 조금 심한 편이었습니다. 얘들 기저귀 갈아 본 게 거의 손에 꼽을 만큼 육아엔 신경 쓰질 못했어요. 그런다고 돈을 많이 벌었냐? 그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얘들보다 제 부인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은 부부가 같이 육아, 교육까지 신경 쓰는데, 핑계 같지만 저희 세대에선 남편은 나가서 돈 벌고 부인은 집에서 얘들 키우고 살림하는 게 보편적이어서 저도 그렇게 살았지만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래도 지금 기억나는 건 큰 딸 유치원 다닐 때 무슨 발표회 참석한 일, 때 되면 유원지도 가고 피서도 가곤 했는데 그건 아빠의 가장 기초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 말 할 거리도 못되는 것 같고, 에둘러 표현하면 "기본은 했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얘들 키울 때 부모들의 지나친 과보호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 전략적으로 "기본만 했다" 라고 이야기하면 훌륭한 아빠라고 칭송 받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후회되기도 합니다.

제 딸들 유년기, 청소년기는 전적으로 제 부인이 다 했기 때문에 저에게 딸들 어떻게 교육했냐고 물어보면 방목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방목은 정말 훌륭한 단어입니다. 방목이란 가축을 놓아 기른다는 뜻인데 가축을 놓아 기르더라도 밤이면 축사로 들이고 병 나면 치료도 하고 영양제도 줍니다. 딸들 자라는데 기본적인 가이드는 제시하되 지나친 과보호, 간섭은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안에 가둬 사육한 고기는 방목한 것보다 질이 떨어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관심도 문제지만 과잉보호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자식들을 우리 안에 가둬두고 키우고 있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딸들을 방목해서 지금의 결과치가 나왔습니다. (방목 추천)

저희 아파트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몰려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타면 초딩부터 고딩까지 많은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저는 하루에 몇 차례씩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자주 보는데 인사를 잘하는 아이, 우리 건우에게 말을 걸며 활달하게 이야기하는 아이 등 여러 유형의 아이들을 보면 대충 견적이 나오더라구요.

누구나 자기 자식들을 잘 키우기를 바랍니다. 자식들을 잘 키우려면 부모들 먼저 본인들을 진단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부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엄청 똑똑합니다. 금쪽상담소가 필요 하지 않도록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공부 많이 해야 합니다. 부모로서 권위나 본인의 경험만으로 요즘 똑똑한 아이들을 교육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 이후 자식들에게는 대화와 캠핑등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과거 제 친한 선배님의 중학생 아들이 방황할 때 본인이 좋아하던 골프를 끊고 매주 아들과 캠핑을 다녔는데 아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제 큰 딸이 대학 4학년 때 취업과 유학 등으로 고민할 때 제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제 후배에게 부탁하여 인생 상담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원래 자식들이 부모들 말은 잘 안 믿잔아요.

나이 먹고 은퇴하면 자식들을 가르키는 것보다 자식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어렸을 땐 부모님 말을 잘 듣고 결혼하면 부인 말 잘 듣고 나이 먹으면 자식들 말 잘 들으면 만수무강 하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자녀 교육이란 주제는 훌륭한데 내용이 중구난방 뭔 말인지 저도 헷갈려서 최종 정리하고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건우 큰누, 작누처럼 기르려면 방목을 하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청소년기 이후 자식들에겐 많은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자.

다 큰 자식들에겐 가르키려고 하지 말고 배우도록 노력하자.

어릴 땐 부모 말씀 잘 듣고, 결혼하면 부인 말 잘 듣고, 나이 먹으면 자식들 말 잘 듣자.

요즘은 봄과 가을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꽃 잎이 다 없어지기 전엔 가족들과 꽃놀이도 다니면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만들어 가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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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love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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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month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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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엘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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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month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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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왕통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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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month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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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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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month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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