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쉽게 넘어가나 했더니, 어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여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정말 참담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저희 채널에서도 일주일간 애도기간을 갖기로 하여 일체의 영상을 보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메일에 “올 해 연말은 유난히 착잡하고 가라앉는 느낌이다. 거리를 둘러봐도 인적도 드물고 연말분위기도 안 나는 게 추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라고 했는데, 엊그제 뉴스를 보니까 국내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역대 최장인 34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더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해는 탄핵정국으로 연말분위기가 아예 실종되어 버리고 어제의 참담한 사고로 전 국민들이 비통에 잠겨 한 해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최악의 연말연시 인 것 같습니다.
작금의 답답한 상황을 시원하게 해 줄 사이다 같은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이 걸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오늘 주제를 “시련의 극복”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시련에 직면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들의 간섭, 학창시절엔 공부나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련, 학교를 졸업하면서 좋은 직장, 배우자 선택에 대한 시련, 자식들 양육, 부모님 부양, 건강, 재산, 출세, 갑작스런 사고 등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시련” 이란 단어는 우리 곁을 벗어나지 않고 항상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살면서 많은 시련을 경험하고 잘 극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제가 군대 생활을 할 때 엄청난 시련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부대내 구타가 일상적인 시절이었죠. 저는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하여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축이었죠. 기본훈련 끝나고 자대 배치되어 갔는데 전역 몇 달 남지 않은 고참들과 나이가 얼추 비슷했는데, 그 고참들이 저와 말이 잘 통한다고 다른 동료, 선배들은 작업도 하고 청소하는데, 저만 데리고 수시로 막걸리를 사줘서 시원하게 잘 먹기는 했습니다. 이등병인 제가 술 먹는 꼬라지를 중간 고참들은 엄청 싫어했는데 설상가상 제가 술만 먹으면 취해서 헤롱헤롱 댔습니다. 그 꼴을 볼 수가 없었던지 엄청난 구타가 시작되었습니다. 표시도 안 나게 어쩜 그리 잘 때리던지…
최고 고참들은 저를 데리고 술 먹으러 가려고 하고 중간 고참들은 죽일 듯이 눈을 부라리는데 이등병인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이게 군대 생활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 그 당시 최대의 시련으로 다가온 거죠.
두가지 방법으로 극복했습니다.
하나는 절대 술을 한 잔 이상 마시지 않겠다 라고 독한 마음을 먹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두번째는 부대 일을 엄청 적극적으로 더 열심히, 심지어 축구나 족구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부분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신병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했는지, 지금 또 같은 상황이 발생된다면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점입니다.
결론은 제 군대생활 아주 해피했습니다.
나이도 어린 중간 고참들에게 구타를 당하다 보니 그 다음날 술이 깨면 너무 화가 나고 제 자신이 싫어 지더라구요. 왜 이런 일이 발생되었을까 깊게 고민하다 보니 답이 보이더라구요. 최고 고참들이 술 먹자고 하면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술은 먹는다. 그 대신 취해서 실수하면 안되기 때문에 딱 한잔 만 먹는다. 고참들도 저와 사회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술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더라구요.
어떤 일들도 원인 없는 결과가 없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자주 고민하다 보면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면 대응하기가 어렵지는 않죠.
저도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지금의 제 부인과 결혼할 즈음에 제 부모님들이 결혼을 반대하여 엄청난 시련에 직면했는데 부모님을 설득도 하지 않고 그냥 무대포로 결혼해 버리는 그런 불효도 저질렀습니다. 저라고 항상 최선의 방법만 추구했던 건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완벽하지가 않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그걸 발판으로 더 나아진 내가 되기도 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하면 인생이 팍팍해집니다. 대세에 지장 없는 범위내에선 실수해도 됩니다.
찾아오는 시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도 있죠.
어떠한 시련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강한 마음을 다져간다면 요즈음의 어려움도 잘 이겨 낼 수 있고 우리의 인생도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하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어제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과 유가족 분들의 슬픔을 깊이 공감하며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이 찾아 올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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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니
거누파파님 말씀대로 현재 너무나 차디찬 시련을 안고 있는 모든 분들께서 어려움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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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
공감 가는 글... 감사합니다. 2025년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 하였으면 합니다.. 걸쭉한 사투리와 행복한 가정... 항상 부럽네요... 오늘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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