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후회스러운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후회되는 일은 가급적 빨리 털어버리자.

2024.12.03 | 조회 1.1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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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벌써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입니다. 어렸을 때는 12월이 되면 이상하게 들뜨고 연말연시 분위기라는 것이 참 좋았는데, 지금은 나이 먹어서 그런지 차분한 마음으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 해 어떠셨나요?

행복하게 보내 시간이 더 많았나요? 아니면 후회되는 시간이 많았나요?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매사를 영위할 수 없습니다. 항상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나간 안 좋은 일들을 어떻게 소화하고 앞으로 나아 가느냐입니다.

인생을 살아나가다 보면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시간이 많은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과거에 얽메이는 것은 바람 직 하지 못합니다. 좋은 일은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나쁜 일들은 흐르는 시간속에 과감히 묻어버리고 지금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지난 추억을 회상할 시간 많이 생깁니다. 왜냐면 나이 들어서는 별로 할 일도 없고 시간이 많아지거든요.

전 지나간 안 좋은 일은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다고 100% 제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즐거운 일들만 머리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한다는 거죠.

제 아내가 저에게 속이 없다, 철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흰머리도 안 난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전 그런 말을 들으면서 , 내가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고 있구나라고 자위합니다. 그렇습니다. 전 별로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의식적으로 모른 척, 기억이 안 나는 척합니다. 저도 사람인데 어찌 지나간 일들이 기억에 없겠습니까? 제 두뇌에 좋은 기억들 로만 채워도 용량 초과될 지경인데 안 좋은 기억들까지 채우면 렉 걸립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원해서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냥 살다 보니 뭐에 씌여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털어냅니다.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똑 같은 일, 똑 같은 과오를 반복해서 만들지 않은 현명함입니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항상 올바른 의사결정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후회할 수 있지만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왕이면 후회할 의사결정을 안 하는 게 최선이지만 어디 인생이 우리 뜻대로만 굴러가나요?

몇 일전 아내와 잠깐 차 마시면서 즉흥적으로 당신 올 한해 또는 작년까지 기억나는 일중 후회스러운 일이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깊이 생각하여 오만 잡동사니 일까지 다 끄집어 내서 후회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하지 말고 바로 생각나는 것만 얘기해 보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후회할 만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아니 생각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저도 잠깐 기억을 뒤로 돌렸는데 올 해 특별히 후회할 만한 일은 없더라구요. 저와 제 아내는 둘 다 올 한 해를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대외 활동이 적어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지 생각도 해 봤지만, 중요한 것은 요즘의 생활에 저희 부부가 만족을 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후회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되돌아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자신은 있는지 잠깐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특별히 후회스러운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올 한해 잘 사신 겁니다. 앞으로도 그런 인생을 쭉 살아가도록 잘 살아온 자기 자신에게 건배하면서 올 해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경기가 어려워 살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제가 60여년을 살면서 경기가 좋다 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다 보면 지금의 힘든 인생살이도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올 날이 있습니다.

나쁜 기억, 후회되는 일은 가급적 빨리 털어버리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근심 걱정거리는 아예 생각하지도 말고 지금 현재의 나의 삶을 사랑하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가득 하길 기원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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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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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김밥의 프로필 이미지

    계란김밥

    0
    about 1 month 전

    후회스러운 일에 사로잡혀 있던 제게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거누네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ㄴ 답글 (2)
  • 햄볶의 프로필 이미지

    햄볶

    0
    about 1 month 전

    부정적인 성향이 강해서 자꾸 자책하고 후회를 되새기는 성격인데 거누파파님 글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항상 영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저희 아빠와 비슷한 점이 있으셔서 볼때마다 친근하고 반갑습니다 거누파파네 가족여러분들도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갱유의 프로필 이미지

    갱유

    0
    about 1 month 전

    저는 습관적으로 그 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자잘한(?) 자책을 하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ㅎㅎ 거누파파님의 글을 읽으면서 잠시 마인드컨트롤 해봅니다! 돌아보니 2024년 후회했던 일 중에 제 삶을 흔들어버릴 정도로 큰 일은 없었더라구요~ 거누파파님도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ㄴ 답글 (1)
  • 라엘마미의 프로필 이미지

    라엘마미

    0
    about 1 month 전

    고작 40년 살았는데... 나이 들어서는 별로 할 일도 없고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지난 추억을 회상할 시간 많이 생긴다는 말씀이.. 왜이리 공감이 가는지..

    ㄴ 답글 (1)
  • Suryan Park의 프로필 이미지

    Suryan Park

    0
    about 1 month 전

    안녕하세요? 거누파파님 영상은 올라올 때마다 재밌게 보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거누파파님이 난처해지실 수록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작누님 항상 화이팅입니다! 보내주신 레터를 잘 읽었어요. 오랜만에 주셨지만 길어서 좋습니다. 후회할 일 반복하지 않고 지난 일 중 좋은 것만 기억하는, 거누파파님 가족모두 행복한 연말 되세요~

    ㄴ 답글 (1)
  • 뻐국이의 프로필 이미지

    뻐국이

    0
    about 1 month 전

    동생이 이 맘때 쯤 병으로 죽었습니다. 별로 왕래도 없고, 1년에 한두번 보던 사이였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길수 있다면 "그동안 애썼다, 잘 가거라" 이 말 남겨주고 싶네요... 살아있을적에 몰랐는데 요즘 부쩍 생각이 나네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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