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일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멋지게 AI라는 파도를 타는 법을 함께 배워보면 어떨까요?
'해달리'는 바로 그 방법을 찾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탄생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분들의 인사이트를 해달리가 전해드릴게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혁신적인 지식 관리 방법을 전파하는 구요한 님을 만나봅니다.
[미리보기]
- 오거나이징 디멘션: 지식을 다각도로 정리하기
- 교육 현장에 적용: 초등학생이 AI를 배운다면?
- 인생을 바꾼 사고: ‘정리해둔 파일’로 일어서다
- 미래 비전: 건강과 배움
안녕하세요. 구요한 교수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식 관리 전문가 구요한입니다!
저는 현재 커맨드스페이스(CMDS) 대표이자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식관리, 과학기술인력개발, HR Analytics, People Analytics, 조직문화, 학습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교수님의 지식관리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우선 지식관리가 무엇이고 지식관리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과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정리된 정보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해서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식관리는 개인이나 조직이 가진 지식(경험 또는 학습을 통해 익힌 정보)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 저장, 공유, 활용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과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방법, 그리고 이를 통해 정리된 정보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합니다.
즉, 현대 사회에서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교수님만의 특별한 지식관리 방법이 있다고 들었어요. 다른 분들께도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지식관리 방법의 핵심은 '오거나이징 디멘션Organizing Dimension'이라 생각합니다. 지식을 다차원적으로 관리한다는 뜻이죠.
다각도로 본다는 뜻은 지식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차돌 짬뽕”을 예로 들어볼게요.
차돌 짬뽕이 울면과 냉면 사이에 있다면 이는 면요리가 됩니다. 하지만 탕수육과 짜장면 사이에 있으면 중화요리가 되고, 차돌 짬뽕이 침착맨과 단군 사이에 있다면 철면수심이 되죠. 유튜버 철면 수심의 별명이 차돌짬뽕이거든요.
이처럼 지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분류와 관리 방식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오거나이징 디멘션을 어떻게 지식관리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차돌 짬뽕”으로 지식관리에 적용한 예를 설명드릴게요.
- 위계적 구조: '음식 > 면요리 > 중식 > 짬뽕 > 차돌 짬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태그 시스템: #중화요리, #퓨전음식, #유튜버별명, #트렌드음식 등의 태그를 붙일 수 있습니다.
- 링크 시스템: '한국의 퓨전 음식 문화', '유튜브 먹방 트렌드', '중국 요리의 한국화' 등의 주제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 메타데이터: '처음 먹어본 날짜', '좋아하는 식당', '관련 유튜브 영상 URL' 등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 관심사 기반 구조: '새로운 맛집 탐방 프로젝트', '유튜브 콘텐츠 아이디어' 등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접근하면, "차돌 짬뽕"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음식, 문화, 미디어, 트렌드 등 다양한 맥락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할 때 이 구조를 이용해 음식 리뷰, 문화 분석, 트렌드 예측 등 하나의 개념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쉽게 연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죠. 또한 요리 연구나 식당 경영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할 때도 이 정보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체계적이네요. 이런 지식관리 방법을 직접 교육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대안학교에서 AI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하셨다고요?
네, 맞아요. 최근에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5주 과정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이 프로그램에서 저는 학생들에게 AI 도구 사용법뿐만 아니라, 제가 사용하는 지식관리 방법도 함께 가르쳤어요.
지식관리 방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적게 했어요. 바베큐, 축구, 떡볶이, 달리기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등장했죠. 그 다음엔 적은 것들을 주제별로 정리하게 했어요. 바베큐, 떡볶이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축구와 달리기는 운동이라는 주제로 묶었죠.
놀라웠던 점은 학생들의 빠른 적응력과 창의성이었어요. 일주일 만에 학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식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빠른 적응력과 창의력에 무척 놀랐습니다. 일주일 만에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식을 정리했고, 그 중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제가 알려주지 않은 AI 프로그램의 다른 기능도 이용해서 제게 보여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AI를 잘 다루지 못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잘 다룬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어린 학생들이 AI를 활용한 다른 사례도 있나요?
물론이죠.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일은,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뒤 대안학교 선생님이 보내준 아이들이 연극을 하는 영상이었죠. 이때 아이들은 연극에 사용되는 배경을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만들었어요.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연극이었는데, 학생들이 피라미드를 AI로 생성해서 사용했더라구요.
이 영상을 보고 저는 AI는 학생들의 상상력을 제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상력을 발산시키도록 돕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지식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네, 3년 전에 큰 사고를 당했어요. 그 때 저는 일과 연구에 매진하는 삶을 살고 있었어요. 하루에 3, 4시간만 자고, 운전을 하다가도 교수님께 메일을 보낼 순간이 오면, 잠시 주차하고 즉시 메일을 보내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죠. 사고 이후 눈을 떴을 때, 제가 무려 4일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을 정도의 큰 사고였습니다.
눈을 떴을 때, 온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간신히 머리만 먼저 깨어났습니다. 그 때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죠.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그 때, ‘음악’이 떠올랐어요.
참고로 제 이름 “요한”은 광야에 외치는 소리라는 뜻이에요. 제 이름처럼 음악을 배우겠다고 다짐했죠. 그 중 재즈보컬을 배워 공연까지 해냈고 음악을 통해 제 삶을 회복할 수 있었죠.
정말 큰 사고였네요! 사고 이후에 다른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니요. 사고 후,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죠. 또한 하던 일들을 모두 중단해야 했어요. 제 코어가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지식이 한순간에 파괴된 것 같았죠.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평소에 체계적으로 정리해둔 자료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제 컴퓨터에 저장된 노트, 연구 자료, 강의 내용들. 이것들이 제 기억을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오히려 사고 경험은 제가 정말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고 직후에 마치 스파크처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서부터 무얼해야하지? 나는 무엇을 남겨놓았지?’
제가 남겨둔 것을 살펴보니, ‘파일’을 잘 남겨두었더라고요. 그리고 파일들을 하나 둘 씩 연결하며 저널을 만들었고, 그러다가 생각을 기록하고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옵시디언을 알게 되었죠.
저는 지식은 꺼내어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식을 연결하며 꺼내어 쓰는 방법에 대해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합니다.
320,48,14,6. 이것은 요한님께서 ‘연결’에 대해 말씀해주실 때 늘 보여주는 숫자라고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설명이 가능할까요?
컴퓨터의 메모리 320GB(RAM),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외장하드(NAS) 48TB, 14개의 모니터, 6개의 컴퓨터를 뜻해요. 제 지식은 모두 제가 가진 디바이스들과 전부 연결되어 있어요.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바로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휴대폰에 저장한 자료를 컴퓨터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어요.
이는 오거나이징 디멘션과도 연관이 되요. 차원을 넘나들며 지식이 연결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외부의 지식도 연결이 되어야 저의 것이 된다고 생각해요.
혹시 아날로그식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은 아날로그식 기록이 익숙한 사람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네, 아날로그 방식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정보 관리가 가능해요. 제가 말씀드린 '여러 차원으로 보기'는 종이와 펜만 있어도 할 수 있어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제텔카스텐'이에요. 독일어로 '메모 상자'라는 뜻인데, 쉽게 말해 작은 카드들을 이용해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이에요.
다시 한 번 ‘차돌 짬뽕’을 예로 들어볼게요.
1. 하나의 메모 카드에 '차돌짬뽕'이라고 씁니다.
2. 그 카드 아래에 카드에 적힌 단어에 대해 적습니다.
- 짬뽕에 차돌박이를 넣은 음식
- 매운맛과 고기 맛이 함께 나요
- 유튜브에서 인기 많아요
3. 카드 뒷면에 1번이라고 번호를 매겨요.
4. 다른 카드에 관련 내용을 더 적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 '맛있는 짬뽕 가게'라는 카드를 만들고 아래에는 단어에 대한 정보를 적습니다.
ㄴ서울역, OOO
ㄴ대학로, OOO
- 그리고 뒷면에 2번이라고 적어요.
- ‘맛있는 짬뽕 가게’는 1번 카드인 ‘차돌짬뽕’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1번 카드 뒷면에 "2번 카드 참고"라고 적어둡니다.
그리고 저는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편한 A6 사이즈 종이에 메모하면서 지식 관리하는 것을 추천해요.
요한님은 누군가 가르치는 일에 큰 가치를 두는 것 같아요. 맞나요?
저는 '가르치는 일'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누군가를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는 교육 공학을 택하게 되었죠.
특히 사고 이후 제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커맨드스페이스(CMDS)’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 지식관리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요.
저는 다음 세대에게 지식관리 방법을 전해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젊은 세대가 효과적으로 지식을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거라고 믿거든요.
마지막으로 요한님의 앞으로의 요한님의 계획과 비젼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가장 큰 목표는 건강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거든요. 건강이 해야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배울 겁니다. 사실 제 미래는 제가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거에요. 친한 교수님께서 3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여쭤보셨을어보셨을 때도, 저는 이렇게 답했죠.
'30년 동안 제가 무엇을 배우는지에 따라 달라질 거에요.'라고요.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나누는 일을 즐겼던 시간이 저를 만들었고, 미래의 저를 만들테니까요!
요한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요한님의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보세요. :)
뉴스레터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가 가득 있답니다.
해달리의 AI 가이드를 만든 사람들
* 뭉구: AI 시대의 멋진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영감을 나누는 꿈꾸는 기획자예요.
* 눈오지: 인스타툰 "눈오지"와 "해달리"의 창작자로, AI의 도움으로 오지에서 탈출해 이제는 해달리에서 끊임없이 창작 중이에요.
* 고뚝딱: 책보다는 목차를 사랑하는 따뜻한 감성과 냉소적 위트의 소유자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달리의 편집을 담당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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