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께.
2019년, 2억 8천만 원 빚을 안고
영동대교 위에 홀로 섰을 때
저는 선택해야 했어요.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시작할 것인가.
그날 저는 “애써서 이뤄야 해”라는
오래된 믿음을 내려놓았습니다.
처음으로 마음에 힘을 빼봤죠.
대신 고요 속에서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였습니다.
불안이 스칠 땐 멈추고,
설렘을 느낄 땐 따라가 보면서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삶은
조금씩 자연스러운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7년,
저는 그 흐름을 타며
이미 충분한 나를 발견해 가고 있습니다.
〈애씀 없는 편지〉는
그 고요 속 작은 발견을
당신과 함께 나누는 편지예요.
매주 일요일 밤 9시,
당신의 소란한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지기를 바라며
편지를 띄웁니다.
지금, 당신의 고요한 밤에
첫 편지를 건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