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사람의 매력을 아세요? | '제철 행복' 받아가세요!🍊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2023.02.19 | 조회 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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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레터

지친 마음이 쉬어가는 곳-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자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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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도 구독자님께 자유와 휴식을 드리러 찾아온 햅씨 요정(?)입니다🧚‍♀️ 저는 제철 과일을 먹는 걸 좋아해요🍊 제주에 갔던 1월에는 노지감귤이 제철이었는데, 요즘은 신비향(수라향)이나 비가림 감귤이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과일에도 제철이 있듯, 삶에도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제철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구독자님은 요즘 '제철 설렘'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제철 안정감'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제철 열정'을 끌어올리고 계신가요?❤

구독자님, 일단 미루지 마시고 지금만 누릴 수 있는 '제철 행복'을 즐겨보는 건 어때요? 그럼 사랑을 가득 담아, 이번주 자휴레터를 시작합니다💙

 


 

🍵 섬세한 사람의 매력을 아시나요?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람들은 순간의 단어나 문장에서 풍기는 매력이 있습니다(김이나 작사가님처럼요). 그럼 저는 그 순간 호기심이 생겨요. '저 사람은 혹시 조용한 곳에서, 따뜻한 무언가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잔잔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까?'라고요(물론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조금 더 설명을 해보자면 단순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섬세하고 감각이 있는 사람'에 가까울 것 같아요. 더 구체적으로는 '당신이 언제 행복하고, 어떤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그래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같은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항상 그 것을 지키지는 않더라도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미루지 않기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며, 누군가의 질문에도 자신의 루틴에 대해 여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요.😊
저는 이런 사람에게 호기심이 생깁니다. 어디에서 우연히 만난 '익명의 그'는 코코아가 담긴 머그잔을 손으로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상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들을 찾으며 산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햅씨 "혹시 이불 속에서 코코아 마시는 것도 좋아하세요?"

익명의 그 "아주 좋아하죠."

햅씨 "그렇군요. 휘게 라이프네요."

(*휘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덴마크어) 

 

아무래도 제가 생각한 그런(?)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잠시 후 사람들이 많은 곳을 벗어나, 혼자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슬쩍 물었습니다. "구석 자리가 안정감이 있어서요?" 그는 웃으며 맞다고 했습니다. 나와 비슷하기에, 혹은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예측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이성적인 호감과는 별개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취향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고 이를 언어화 할 수 있으며, 나름의 논리와 경험으로 당신의 가치관(이를 테면 행복론 같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또 그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기에요. 👍

그런 사람들과는, 편안한 곳에서 몇 시간을 떠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가치관, 무해한 주제, 그리고 주고 받는 선한 영향.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 난 여기 와야, 밥을 먹는 것 같아요

이제 햅씨의 안부를 공유할게요. 저는 이번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냈습니다. 재미없는 모니터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를 보고 싶을 때는 여행을 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유는 아니었어요. 그냥 숨을 조금 쉬고 싶어서, 지난 자휴레터에서 말한 '그 집'에 또 갔습니다🏠

난로에 구운 고구마를 먹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난 여기 와야 제대로 된 밥을 먹는 것 같아."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혜원'이 '배고파서 돌아왔다'고 한 것이 생각났어요. 아빠는 햅씨에게 서울 생활을 하다 힘들면 언제든지 오라고 하셨습니다. 뜬금없이 휴가를 쓰고 갔는데도 이유를 묻지 않고 햅씨가 좋아하는 만두를 건네며 안아주시는 부모님이 고마웠습니다.🥟

스스로 서울에서 '이방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서울에 살았고, '화려하고 힙한 것들'을 제일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이 곳이 익숙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서울에서는 '모든 것이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그 빈틈을 나름의 방식으로 메워보기 위해 가끔은 타지로 여행을 떠나고, 때로는 이 곳을 찾고, 주로는 본가에 가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곳에서는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던, '사랑' 같은 좋은 마음들을 가득 채워 돌아갑니다. 가져온 것이 떨어지면 다시 이 곳이나 본가를 찾으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 돌아올 것이니, 잠시 필요한 만큼만 챙겨가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좋다. 우리가 한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어서.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이 사랑을 말할 수 있어서. 너무 크고, 너무 중요하고, 너무 대단한 것들이 나를 무겁게 짓누를 때면 마음속으로 “잠깐 타임!”을 외치고 재빨리 아이스크림에게로 도망친다. 아이스크림은 내가 가진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하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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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도 많이!

잠시 햅씨네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게요!

Ep1. 햅씨는 이번주에도 평소처럼 모니터만 보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초콜렛을 스윽 건넸어요🍫 다른 부서 동료였습니다. '아, 오늘 발렌타인데이구나!' 초콜릿을 주려고 머나먼 우리 부서까지 찾아왔다는게 참 고마웠습니다. 저도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 미리 사둔 초콜릿을 건네고, 제주도에서 만든 차도 조용히 나누어 주었어요. 우리는 결국 적막한 사무실에서 웃음이 터져,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p2.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퇴근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저를 뒤에서 톡 건드렸습니다. 햅씨가 요즘 제일 귀여워하는 다른 부서 동료에요!💕 순간 너무 반가운 마음에 안아주었어요. 생각해보면 햅씨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리고 그렇게 함께 주고받는 사랑이 참 좋습니다! ❤️

 

앗 동료 분들이 모두 다른 팀이라고요?🤣 예리하시네요! 사실 햅C도 예전에는 같은 팀에 손을 잡고 다녔을 정도로, 친하고 사랑스러운 동료가 있었어요. 그 분은 이제 떠났고, 지금의 우리 팀은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그 사람들을 사랑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미워도 다시 한 번 사랑해보고, 어렵지만 용서해보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어도 챙겨줘보고요. 그런데 참 신기한게 아무리 차가운 사람이어도, 꾸준히 사랑을 건네고 진심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마음이 열리더라구요(햅씨도 까칠한 10살 위 남자 선배에게 편지도 써보고 밥도 먹자고 하면서 많이 노력했답니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일단 한 번 해보면 신기할 걸요?! 그러니까 우리, 자존심 잠깐 내려놓고 먼저 사랑해보고 다정해져 보는 건 어때요? 햅씨가 응원할게요! ❤️

한 번에 잘 안 되어도 끝까지 해보세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답니다!

 

꽁꽁 걸어 잠근 마음의 빗장을 푸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누군가의 다정함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는 언제나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책을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네. 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겠어. 화해하게,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미치. 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니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피자 테두리는 남겨도 된다고 했어요

이번주에도 보육원 아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p1. 아이는 작은 체구에 비해 항상 밥을 많이 먹었어요.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밥을 남기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는 예전 시설에서 그렇게 배웠다고 했어요. 얼마 전에는 아이와 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테두리를 자르더니 그 부분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너무 맛있었던 피자
너무 맛있었던 피자

 

햅씨쌤 "피자 테두리를 좋아하니?" 

아이 "좋아하지 않아서 제일 먼저 먹는 거에요."

 

어차피 다 먹어야하니 싫어하는 것부터 먹는 것 같았어요. 물론 편식은 좋지 않지만, 늘 과식을 하면서까지 억지로 먹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햅씨쌤이랑 있을 때는 테두리는 안 먹어도 된다'고 말하자 아이는 놀랐습니다. 그러더니 즐거운 표정으로 테두리를 내려놓았고, 토핑이 많은 부분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Ep2. 아이와 감정에 대한 표현을 연습하다, 아이는 스스로가 자랑스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이에 이렇게 적어보라고 했어요✍️

감정표현 활동지에 적은 글 (전공 발휘하기🤭)
감정표현 활동지에 적은 글 (전공 발휘하기🤭)


"나는 OOO이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내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나는 앞으로 더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 것이다."


Ep3.  아이는 보육원에서 친한 친구가 한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집에 갈 때 귤 여섯개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두개는 OO이랑 친구랑 먹고, 나머지 4개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한테 나눠줄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Ep4. 지난 주말에는 밖에서 만나느라 하루동안 아침, 점심, 저녁과 간식을 사주었고 책도 선물해 주었어요. 그 날은 지출이 많아서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누군가가 활동지원금을 주는 다른 기관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는데, 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내 삶에 들어왔고 이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 사랑을 포기하겠어요.' 

부모가 아이를 조건 없이 사랑하듯, 저도 이 아이에게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고 주는 것이 아닙니다. 부담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이가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메마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은 분명히 조건 없는 사랑이었고, 그 이유는 '구독자님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이 아이가 나중에는 '아, 이게 사랑이구나. 내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구나'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햅씨와 몇 년을 만나며 자존감을 키운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도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해요! 


 

구독자님, 이번주도 좋아하는 분들과 사랑을 나누시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못 받으셨어도 괜찮아요! 구독자님께도 때에 맞게, 가장 좋은 인연을 만날 날이 올 거에요!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꾸면서 그 시간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럼 우리는 더 건강하고 자휴로운 일주일을 보내고, 다음주 일요일 밤 9시에 또 만나요👋 안녕!

자휴레터가 잠시나마 구독자님의 일상을 시원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햅씨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으시거나, 구독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thanks_to_j@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오늘도 꼭 자휴하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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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콘셀러

    0
    about 2 years 전

    휴식을 얻어갑니다. 햅씨님 글을 읽어가다보면 마치 바쁜 도시 속에 숨겨진 휴식처 같은 느낌입니다. 건조한 내 생각에 수분을 주며 다시 한번 일상을 생각해 볼 수 있게끔 이끌어주네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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