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우리의 마음이 겨울을 지날 때

안녕하세요~ 햅씨입니다! 구독자님 이번주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주 자휴레터에서 보여드린 '티 클래스(Tea class)'에서 만든 차를 마셔봤는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구독자님, 이번주 자휴레터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해요. 오늘도 자휴하실 준비되셨나요?! 그럼 시작합니다😉💙

🌊 가끔씩 두려움이 찾아올 때는요

저는 이번주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최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나는 잘 할 수 있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이번 회의가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를, 마무리 또한 평안하기를 오랜 시간 기도했답니다.🙏

회의는 다행히도 저의 생각보다 더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어요(실제로 회의 분위기가 즐거웠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외부인사 분들이 강한 편이라, 하루종일 긴장을 하기는 했지만요(그렇지만 회사원 햅씨는 언제나 당당하고 똑부러지쥬!✌️) 사실 햅씨처럼 담당자의 나이가 어리면 외부인들을 만날 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는 기획을 잘했다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구독자님, 때로는 앞두고 있는 것들이 걱정되고 불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서워하지 마세요.

구독자님은 무엇이든지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답니다. 지금까지 잘 해 온 만큼, 앞으로는 연륜까지 더해져서 더 잘해낼 거에요! 💜

🙈 혹시 구독자님도 궁금하셨어요?

최근에 한 분께서 '자휴레터를 쓰는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를 물어보셨어요. 역시 자휴레터 구독자님답게 섬세함이 느껴지는 질문이네요.☺️ 지금 답해드릴게요! ❤️

우선 햅씨는 평소에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감정들을 바로 바로 메모해요. 제가 겪은 일들과, 그 사건으로 따라오는 기쁨, 슬픔, 놀람 같은 감정들을요.

이렇게 나의 '감정'과 '생각'을 꾸준히 발견하고 의식적으로 알아채려고 노력을 하다보면, 조금 더 섬세하고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발행 시각(일요일 밤 9시) 직전까지 글을 수정하는데, 사실 글을 읽을 때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생겨요. 그래서 메일로 발행된 이후에도 웹페이지에서는 조금씩 수정을 합니다. 같은 글이어도 한 달 후에 포털사이트에 '자휴레터'를 검색하셔서 다시 읽어보시면, 미묘하게 달라져있을 수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더 매끄러운 글을 만들기 위한 햅씨의 노력이랍니다! 💙

그리고 아시겠지만 자휴레터는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술방식이 아닌,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묶어서 씁니다. (지난주의 제주 여행기를 떠올려보세요!😊) 사실 이 과정이 꽤나 어려운데, 그래서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답니다! ✏️📘

😉 구독자님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요?

자휴레터를 열심히 읽는 친구가, 어느 날은 "햅씨는 사생활이 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맞습니다. 글을 쓰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아시다시피 저는 여러 생각과 감정, 그리고 요즘의 안부들을 모두 투명하게 보여드리잖아요?! 그게 햅씨 글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저는 사람의 행동이든 글이든, 꾸밈이 있거나 진심이 아닌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그래서 마음을 담은 글을 쓸 때는 '자신을 노출하는 것'에 조금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자휴레터처럼 글을 쓰는 이의 주관이 진하게 들어간다면, 그만큼 누군가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아질 거에요. 모두의 생각과 경험이 동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모두에게 공감 받을 수 있는'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내용보다는, (누군가는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뚜렷한 가치관과 주관'이 담긴 저만의 글을 쓰고 싶어요. 💗

구독자님도 글을 자주 쓰시나요? 글을 쓰다보면 평소에 가볍고 두루뭉술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정리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기도 한답니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구독자님, 이 책에 나오는 문장을 하나 더 소개해 드릴게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살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구독자님을 스스로 충분히 이해하게 되고 충분히 사랑하게 되면, 그 때는 '구독자님만의 자휴레터'를 한 번 써보는 건 어때요?! (마감기한이 빠듯한 것 빼고는 나름 재밌을 걸요!😉)

💦 사실, 당신의 우울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지난주의 자휴레터에서 햅씨가 뮤직바에 갔다고 한 거, 기억나세요? 그 날 누군가가 강도 높은 우울함이 느껴지는 곡들을 신청했는데, '저 사람은 어떤 일을 겪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사정은 모르지만 '옆에 앉은 분의상처 받은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기도를 했어요.🙏

그리고 저는 이번주에도 보육원 아이를 만났는데, 우울증약을 끊어서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많이 힘들었냐고 묻자 아이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이가 혼자 이겨내기에는 잔인한 환경이었어요. 저는 "그 때의 너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니?"라고 물었고, 아이는 "고생 많았다고요."라고 답했습니다. (나름 심리치료 효과가 있는 방법인데, 아이에게 통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이는 요즘 밤마다 불안해서 잠에 들지 못하고 펑펑 운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슬픔과 불안이 느껴져,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보육원에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담당자 여러 명과 대화를 나누었고, 감사하게도 저의 의견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아이에게 제가 밤에 듣는 음악을 보내주기도 했는데, 아이는 다행히도 그 날 이후로 잠을 잘 자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

나는 뮤직바에서 함께 있었던 이의 우울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많이 애썼지만 사실 그 마음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참 미안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나름의 방법을 제시해주지만, 사실 이 아이가 겪은 고난과 슬픔은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자휴레터에서도 구독자님께 '자유'와 '휴식'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눌러담아 글을 쓰지만, 저도 당신의 삶을 잘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기에 '쉽게 전하기 어려운 위로'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 것 하나는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자휴레터는 완벽하지 않고 주관이 가득한, 어쩌면 당신의 마음에 닿는데 한계가 있는 글이지만, 저는 구독자님이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란다는 것을요!

그리고 책의 한 문장을 선물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