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햅씨입니다! 한 주 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 조용한 노천 카페에 앉아 바람을 쐬며 책 한 권을 읽고 싶더라구요. 저를 아는 사람이 없고, 어떠한 의무도 없는 그런 자유롭고 편안한 곳에서요! 오늘은 자휴레터가 구독자님께 그런 즐거운 공간이 되어드릴게요. 그럼 이번주 자휴레터 시작합니다💙
😇 출근하자마자 퇴근해도 되나요?
"선생님, 제가 출근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뭔지 알아요? 아, 퇴근하고 싶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뭔지 알아요? 아, 퇴근하고 싶다..."
다른 부서 동료와 점심을 먹으면서, 드라마《나의 해방일지》의 '염미정'이 할 법한 대사를 해버렸습니다. 저는 진지했는데, 그 분은 웃음이 터졌어요. 햅씨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건 아니겠죠? 여행을 가면 '한 시간이 아쉬워서'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는데, 회사에서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되어요(햅씨는 실제로 5시 0분 0초가 되자마자 퇴근한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삶이 빠르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이, 때로는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회사원 햅씨'라는 정체성과는 무관한, 새롭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다가, 아이러니하게 다시 회사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자기계발비로, 일잘러가 되게 해준다는 신비한(!) 강의를 신청했어요. 엑셀, PPT, 공문서 및 기획서 작성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약 300강 정도의 어마무시한 강의입니다. 그런데 강의를 고르고 신청하면서 저는 조금 설레더라구요🥰
배우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얻는 자극은, 햅씨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 믿습니다💙(퇴근 후에 다시 업무를 위한 공부를 한다는게 조금 아쉽기는 해서, 피아노나 중국어 같은 취미도 고려하고 있어요! 피아노학원 상담도 받고 왔습니다😁)
이번주에는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해요! 혹시 또 사랑스러운 식물을 들여온다던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게되면 제일 먼저 공유해 드릴게요🌿 (구독자님도 힐링이 필요할 때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런 날은 꽃집으로 식물을 보러 갔다. 이름 모르는 식물 앞에서 사는 게 이런 거냐고 물었다. 이런 게 아니지 않느냐고 오래 묻곤 했다. 괜찮다. 괜찮아진다. 언제나 그렇게 말하는 연두는 그런 힘이 있다.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
💙 아프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하기를
한 때 즐거웠던, 혹은 사랑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일은 아직 저에게 많이 낯설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워보이는 것이 저에게는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질 때(어쩌면 그들도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익숙해졌겠지만), 햅씨는 아직 '말랑한 두부'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드라마《사랑의 이해》에서 서로 호감이 있는 남녀가 오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 각자에게 연인이 생기는 걸 보면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여기까지만 봐서 깊이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요!🤭)


시간이 흘러 당신과 나의 가까이에 각자 소중한 사람이 생기더라도, 그래서 언젠가 서로를 잊어버리더라도, 우리는 너무 놀라지 않기를,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라요.
생두부는 쉽게 으스러지지만, 들기름에 튀기듯이 구워주면 단단해져요. '말랑 두부' 햅씨는 앞으로도 많은 이별을 경험하겠지만, 구워지는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해질 것을 기대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다정함이란, 삶의 어떤 순간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다정한 마음가짐. 그러니 너는 꿋꿋이 사랑하도록 하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다정함이 아니라 누구도 해내지 못할 다정함으로.
《내게 진실한 사랑》
💛 사랑하니까 저는 '환대'하겠습니다
*환대: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Ep1. 저희 팀에 세 분이 새로 들어오셨어요(각각 20대, 30대, 40대이셔요!) 사실 햅씨네 팀은 스스로 적응해야하는 분위기라, 처음에는 한동안 외롭고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라도 그 분들을 '편견 없이 환대' 해주기로 했습니다. 근무 첫 날, 그 분들에게 휴게실에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렇게 넷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선배가 웃으면서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팀원 분들께 제가 신입들을 집합시킨다고 농담을 했다고 해요(오마이갓^^ 그 전까지 햅씨가 막내였어서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물론 지금도 막내입니다🤣)
새로운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 적응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언젠가(조만간?🤭) 떠나더라도, 낯선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 '환대'를 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환대였고, 지금도 우리는 매일 같이 서로를 환대해주어야 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환대해주세요. 한 철의 인연이라도 잘해주세요. 그래서 사랑이 더 멀리멀리 흘러가게 하는 건 어때요?
Ep2. 보육원 아이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하나뿐이었고, 그것도 일 년 전에 찍은 '검은 밤하늘'이었습니다🌃 아이는 '항상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리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너가 고민했던 그 사진들이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아이는 게시물 10개를 한 번에 올렸습니다(사진을 한가득 담아서요!).
저는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숨어 살아온 아이가 용기를 냈어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는 앞으로도 많은 용기를 내어주기를 바라요. 저는 앞으로도 사람들을 환대해주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넉넉히 지지해 주어야겠습니다.

🍓 슬픔을 달콤함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보육원의 아이를 만나는 날마다 미리 연락을 하는데, 이번주에는 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보육원에 연락을 해보아도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는 평소의 아이가 아니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며 찾아갔습니다.
아이는 누군가로 인한 배신감과 슬픔을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 우선 인지적 왜곡이 있어보여서, 인지행동치료 기법으로 아이가 자신의 비합리적인 사고를 직면하게 했어요.(당신의 생각이 사실이 아님을 인지하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인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하는 것은,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 햅씨쌤 "맛있는 거 먹으니까 기분 좋아지겠다. 그치?"
- 아이 "네?!"
- 햅씨쌤 "아 몰랐구나? OO이는 달콤한 초코 음료를 시켰으니까,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 아이 "정말요?!" (아이는 정말로 몰랐던 것 같아요😅)⠀
아이는 모르는게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초적인 것을 하나씩 가르쳐줄 때마다, 혹여나 속상하지 않게 "괜찮아. 이제부터 이렇게 하면 돼. 다 그런 거야."를 덧붙여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심리상담 선생님과 보육원 선생님들께도 말하지 못한 고민들을 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럴 때면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쌓아놓은 것과,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어놓은 것에 감사해요🙏🤣
돌아가는 길에 보육원 선생님과 아이들을 위한 음료를 골랐는데, 아이는 "애들이 싸우기만 하고 나쁜 애들도 많아서, 안 사주셔도 돼요"라고 했어요. (당연히 모두 사주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싫은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 주어야겠습니다. (저는 잘 맞지 않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는 보다 친절하게 사랑으로 대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인간적인 마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용서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순간적으로 미워했던 마음을 뉘우치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완벽히 선한 사람이 아니고,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이 없으니까요!)
👋시작하는 설렘이 언젠가는 사라지더라도
햅씨는 이번주에 《자휴레터》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어요(@happci_free) 구독자님도 팔로우 하셨죠?!🙈 사실 저는 누군가가 '나 이렇게 살아'라고 말하는 것을 듣기보다는, 상대를 직접 만나면서 서서히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서서히: 동작이나 태도가 급하지 아니하고 느리게) 그래서 타인에 대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직은 조금 어려워요. 마음이 열리는 만큼씩 서서히 적응해 보겠습니다.
혹시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발행되는 '자휴레터'와, '자휴레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글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세요? 우선 자휴레터는 (원칙적으로는) 구독한 분들만 보실 수 있기에, 조금 더 개인적이고 깊은 감정을 다룹니다. 오늘처럼 누군가를 좋아하는(혹은 그랬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도 있고, 햅씨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글을 읽어보셨다면, 그곳의 글도 아주 정성을 들여 우려내었다는 것을 느끼셨을 거에요.🍵 저에게 '대충'이란 없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서, 이 문장에 과연 적합한지를 고민하고, 최대한 열심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열심: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일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자휴레터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상의 이야기를 그곳에서 나누는 것뿐이에요.
사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아시다시피 저는, 다른 분들처럼 힙하게 한 문장만 올릴 수 있는 사람은 못 되어서요😅 물론 'Lovely days in Seoul' 정도로 쓸 수는 있지만, 그럼 미처 담지 못할 디테일한 감정들과 생각들이 참 아쉽습니다!)
그만큼 많은 책을 읽으며 새로운 문장을 익혀나가고, 그래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설렘으로 부담을 이기는 주문을 외쳐봅니다!💙
자휴레터를 꾸준히 읽어오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감성적인 사람이기도 하지만, 주로는 이성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때로는, 예를 들면 누군가를 마음에서 떠나보내게 된다면, 복잡한 감정을 정리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내용을 담은 글도 추가하다보니, 발행이 1시간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햅씨는 자휴레터에서 보다 디테일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해드리며, 약속드린 일요일 밤 9시에 보내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려요!
그럼 오늘도 자휴하고 사랑스러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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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오랜만에 와서 읽어요 ㅠㅠㅠ! 이전의 글들도 하나씩 다 읽어볼게요 !! 햅씨님의 솔직하고, 또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고 한자 한자 눌러쓴 것 같은 따뜻한 글이 좋아요! 응원합니다 *_*!!!!!
자휴레터
현정님~ 오랜만이시네요! 마음을 담아 쓰려고 하는데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와 휴식이 필요하실 때마다 언제든지 가볍게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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