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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이해하지만, 책임지지는 않겠습니다

🍿영화 '오디세이'부터 유단의 찐 라이프까지!

2026.09.07 | 조회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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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유단입니다. 아침과 밤에는 어느새 가을 냄새가 솔솔 나는데, 낮에는 아직 여름 분위기가 낭낭한 요즘입니다. 계절도 이리저리 오가는 요즘, 유단도 저만의 방식으로 이리저리 살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스폐셜레터로 유단 혼자 찾아왔어요! 심리학 전공자 바이브를 살려 쓴 독립 이야기부터, 도시 속 자연인 이야기까지.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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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했는데, 아직 독립 중입니다.

며칠 전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는 자신의 엄마(저의 할머니죠)와 정서적인 분리가 되지 못해서 결혼 후에도 쉽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지금의 저도 엄마와 애착이 깊어 친밀감이 큰 만큼, 엄마의 정서와 가치관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느껴요.

심리학에서 성인기의 독립을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요. 경제적·물리적 자립뿐 아니라 정서적 자율성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능력도 독립의 중요한 부분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제 독립을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어요.

  • 경제적 독립 - 내 생활을 경제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가?
  • 물리적 독립 - 가족의 공간과 분리되어 나만의 공간을 공간을 꾸렸는가?
  • 정신적 독립 - 중요한 삶의 기준과 결정을 스스로 세우고 책임을 질 수 있는가?
  • 정서적 독립 -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 감정이 내 선택을 결정하지 않게 두지 않을 수 있는가?

감사하게도 경제적 독립, 물리적 독립은 이뤄 낼 여건이 되었지만 정신적 독립은 90% 정도 정서적 독립은 70~80%정도 인 것 같거든요. 제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주체성은 높은 편인데, 일상의 소소한 선택에 있어서는 가족의 상황뿐 아니라 가족의 마음까지 고려하다 보니 제 선택을 온전히 제 기준으로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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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최근에 엄마가 서운해할까봐, 제 상황보다 엄마의 요구를 먼저 고려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엄마를 의존한다기보다는, 엄마의 감정을 지나치게 고려해서 선택하는 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으로는 독립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아직 진행 중인 독립이 남아 있는 거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내 삶의 결정을 내가 선택하고, 이를 책임지는 것이 제가 해야할 독립이 아닐까 싶어요. 더불어, 제가 지금 지나고 있는 과정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 분화’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타인의 감정과 나를 구분하고, 상대의 몫은 상대에게 맡기는 것. 더 나아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그 감정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배워나가는 중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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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예전의 저는 독립을 ‘혼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독립은 혼자 살아가는 능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와 연결된 채로도 나의 선택을 지켜낼 있을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 엄마와는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엄마의 마음과 저의 삶을 구분해나가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한 번의 결심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엄마가 서운해할 수도 있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제가 원하는 것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하기와 같은 작은 연습들이 쌓여야 비로소 이뤄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엄마의 딸이라는 정체성과 동시에 독립된 한 사람으로서 제 삶을 차근차근 선택해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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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탈을 쓴 영웅

영화관을 잘 안가시는 저의 부모님도 보셨다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오디세이> 인데요. 오늘의 '보고 듣고 읽은' 주제로 가져와봤습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도 있을테니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미 너무 유명한 신화라 대부분의 내용을 다 아실 거 같긴 합니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저는 <오디세이>의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영웅으로서의 오디세우스보다 그가 가진 죄책감과 인간적인 면모들이 더 마음에 남았다는 것이에요. 거대한 모험과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이 보이더군요.

유독 기억에 남았던 대사가 있는데,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두고 “인간의 탈을 쓴 돼지”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처음에는 전개상 다소 과격하고, 우스운 표현처럼 들렸는데, 곱씹을 수록 참 인간의 본질을 겨냥한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할 때 이성적이고 문명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욕망 앞에서는 본성적으로 추악한 모습들이 쉽게 나오는 존재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눈앞의 욕망을 좇는 순간 우리는 얼마나 쉽게 ‘인간다운 모습’을 잃어버리는가 싶었어요.

브리튼 리비에르 작 <키르케와 오디세우스 친구들>
브리튼 리비에르 작 <키르케와 오디세우스 친구들>

부하들의  본능적인 모습과 대조적으로 드러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인데요. 그녀의 사랑은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방향이라기보다, 아주 긴 시간동안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지켜내고 기다리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모습에서 순애보적인 사랑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한 사람을 오래 그리워하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가진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페넬로페를 보며 인간 안에는 욕망을 좇는 것만큼이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젤리카 카우프만 작 <오디세우스의 활을 내리는 페넬로페>
안젤리카 카우프만 작 <오디세우스의 활을 내리는 페넬로페>

어떻게 보면 “인간다움”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어떤 고귀한 본성이 아니라, 수많은 순간마다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통해 드러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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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자연인

제가 예전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제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다보면 꼭 듣는 말이 있어요.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 그러면 저는 “자연인으로서 속세와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우스개소리로 말하곤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요즘 뭐가 유행하는지도 모르고, 친구 여러명이 모이면 꼭 제가 모르는 내용들이 화두에 오르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저는 옆에 있는 친구에게 그게 뭐야 라고 민망한 목소리로 조그맣게 물어보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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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유튜브 없는 일상은 좀 지루하긴 합니다. 저도 인정해요. 그러다보니 도파민을 느끼는 임계치가 다른이들보다 현저하게 낮아져서 별거 아닌 것에도 재밌게 놀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면 이걸 자랑이라고 해야할까요? 아! 생각해보니, 핀터레스트를 종종 들어가는 편이긴 합니다. 집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보니, 관심있는 인테리어들을 보기도 하고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해서 귀여운 동물사진들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나름의 낙인거 같아요. 

저의 핀터레스트 한 구석을 소개합니다 ㅎㅎ
저의 핀터레스트 한 구석을 소개합니다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유튜브와 인스타가 없는 지금이 저는 너무나 만족스럽거든요.

아무튼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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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단 혼자 찾아왔는데, 구독자 님은 어떠셨나요?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 것들을 고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평소에 어떻게 사는지도 구독자님께 슬쩍 알려드렸던 거 같아요.

여름과 가을을 오가는 날씨처럼 이리저리 오가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확실한 정답은 모르겠지만, 또 저는 저대로 나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독자님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시길 바라며, 다음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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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휴레터는 어땠나요? 소중한 분들에게 자휴레터를 공유해 주시고, 다함께 행복해지세요!

 

- 자휴레터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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