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딩

심청전을 읽어봅시다

이사, 독서모임, 여행가이드로 바쁜 여름

2025.08.01 | 조회 320 |
0
|
from.
Harry
해리하우스의 프로필 이미지

해리하우스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해리하우스 이야기

구독자 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날이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웠습니다. 지난번 소식 보낸 것이 5월말이었으니 딱 두 달을 쉬고서 소식 전합니다. <한국 도자 연대기>를 마무리하고 정리된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대략적인 분위기를 한번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폐업 처리와 이사

6월초에 쪽샘살롱을 접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잔과 온갖 다양한 기물들을 벼룩시장으로 3일에 걸쳐 처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당근'에 맛을 들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많던 중고물품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당근당근'하는지 실감을 했습니다. 와서 시원시원하게 물건을 사간 분들은 대체로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이거나 막 개업을 앞둔 분들이었습니다. 비슷한 고민들이 있을 터라 와서 이런저런 자영업 분위기 이야기도 나누고 저도 많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쪽샘살롱은 철거작업을 거쳐서 완전히 원상복구를 해놓고 나왔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사용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도 가끔 그 앞길을 지나가다 보면 한번씩 물끄러미 보곤 합니다. 여튼, 이제 마음에서 떠나 보내야 하는 거니까... 시원섭섭한 복합적 감정이 지나갑니다. 사업자 정리를 하고, 세금이나 여러가지 공과금 정리를 하며 한참을 보냈습니다. 참 일이 많구나 싶고, 아직도 다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여러 사회적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고, 지원해 보고 하면서 이 과정을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살던 집도 이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이 사셨던 옛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쪽샘살롱과 제가 살던 아파트와 원래 이 집에 있던 짐들이 모이니 집에 발디딜 공간도 없이 넘쳐났습니다. 아, 이사하던 날은 비가 철철 오는 날이었습니다. 뭔가 궁상맞고, 불쌍했는데, 짜장면을 못 먹었던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여튼 그 후로도 여러날 지인들이 도와줘서 가까스로 뒷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운신할 여유가 생길 때까지 쓰레기는 버리고, 중고는 부지런히 팔아치웠습니다. 겨우겨우 주요한 가구들의 자리를 잡았고, 안 쓰는 가구는 다 처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넘쳐나는 책을 도저히 정리할 여력이 없어서 의욕상실 상태로 한 달 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책정리도 조금 되었고, 정신이 돌아오려나 봅니다.

 

강의와 경주 공부

7월에는 오랜 만에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주의 여성센터에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강좌에서 일부를 맡아 7번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개발할 것이냐에 관한 것인데, 다른 강사님들은 주로 실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거나, 경주 관광 관련 강의를 하신 것 같은데, 저는 그간 해왔던 일들과 고민들을 한번 쭉 풀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낭만 경주>, <모던 경주>의 주요 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할 수 있었고, 도자기 전시회, 여행상품 공모전, 문화공모전 등에 지원해서 선정된 경험도 나누었습니다. 다들 눈을 반짝이며 경청해주었고, 저도 이 기회에 이런 주제들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기회였습니다. 한번에 4시간 강의라 감당이 되겠나 싶었는데, 강의를 시작하니 말이 술술 풀리는 듯 해서... 역시 내가 말이 많구나 자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다룬 내용은 앞으로 글로도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8월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경제학회 참가자들이 경주여행을 오기로 예정되어 있어 그 안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말에 APEC이 경주에서 열리니 경주에 갑자기 외국여행자들이 많아지겠거니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냥 다녀가는 외국 여행자들은 지금도 꾸준히 있고, 정상회의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 관광이나 시내 여행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갈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임박해서야 상황이 정확히 드러날텐데, 아직은 경주는 관련 시설 짓고 도로 정비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저는 가끔 지인들이 연락해와서 하게된 가이드를 열심히 준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APEC 관련 사전회의인 SOM1이 경주에서 열렸는데, 그때 한 분과의 반나절 여행을 안내하고 와인모임을 준비해준 적이 있고, 얼마전에는 고등학교 동기가 데려온 외국유학생 그룹의 경주시내 투어를 가이드했습니다. 많이 다니지 않아도 그들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많이 하면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8월의 투어팀도 외국의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된 그룹인데, 밀도 있게 안내를 해보려고 박물관 유물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경주 여행코스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습니다. 그런데, 몇번 하다 보니 경주를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널리 알려진 곳을 중심으로 코스를 짜는 수밖에 없겠고, 이미 와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코스는 어떻게 짜야할 지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해서 앞으로 경주여행을 경험과 관심사에 맞추어 레벨 1, 레벨 2, 레벨 3로 나누어서 비슷한 코스라도 내용을 달리하고, 취향을 살린 투어를 좀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주는 결코 식상할 수가 없는 도시인데, 너무 피상적으로 다녀가면 기대치가 급감소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주를 매번 펼쳐줄 수 있다면 너무 대박이지 않을까요? 

 

심청전을 읽으려고 합니다.

상반기에 가장 잘 한 일이 <삼국사기>를 읽은 일입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고 하는데, 삼국사기는 더구나 분량도 좀 되는 편이라 통으로 읽을 엄두를 잘 못 내는 책입니다. 약 6개월에 걸쳐 매주 한 번씩 만나 읽어왔습니다. 신라본기, 백제본기, 고구려본기를 다 읽었고, 열전을 몇 회에 걸쳐 살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심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통로로 <심청전>을 택했습니다. 4주에 걸쳐 읽을 예정인데, 책은 얇지만 할 이야기는 풍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혹시 경주에 계시고 시간이 가능한 분들은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해리하우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해리하우스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해리하우스 이야기

뉴스레터 문의yang@harryhouse.co.kr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