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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청자' 구나!

진짜를 만나는 설레임. 전시회와 도요 방문

2025.05.29 | 조회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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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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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하우스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해리하우스 이야기

구독자 님, <한국 도자 연대기>에 반응이 뜨겁습니다. 

전시를 개막하고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매우 궁금했는데, 보신 분들은 호평 일색입니다. 그간 보았던 현대 청자의 푸르죽죽한 색깔이 아닌, 박물관에서나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오묘한 색의 향연에 “아, 이래서 청자, 청자 하는구나!”를 절로 외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도 연출해 놓고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해겸 선생의 50년 노력이 제대로 값을 하는 자리였지요. 

 

전시 개막 전후 소식

지난 번 소식에서 전해 드렸던 미국인 청자 콜렉터는 총 5번을 찾아왔습니다. 전시 전에 해겸도요를 두 번 찾았고, 저와 장시간의 미팅을 가졌고, 전시 개막 후에도 두 번 찾아와 꼼꼼히 살피고, 사진 찍고, 온갖 질문을 다 해서 듣고 갔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풀고 있는데, 이 분의 향후 행보가 관심이 갑니다. 

미국 청자 콜렉터 필 선생의 학구열...
미국 청자 콜렉터 필 선생의 학구열...

개막식에는 꽤 여러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간단한 순서를 갖고, 해겸 선생님 축하 드리고, 함께 해설을 들으며 전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도자 연대기가 다른 곳이 아닌 경주에서 이런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방식으로 연출 가능했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간 신라 토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이후 청자로 이어지는 원천기술로 활용되었다는 대목은 흥미롭게 받아들이셨고, 해겸 선생이 지금 재현해 놓은 수준에는 다들 감탄을 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시 개막 이후 매일 대여섯 팀의 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략 한 번에 40분 정도 소요되는 듯 합니다. 먼저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눈에 들어오는 작품, 궁금한 질문 한두 개를 갖고 해설을 들으시면 훨씬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는 신라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분이신 주보돈 교수님(경북대)이 전시장을 방문해 주셔서 떨리는 마음으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좋은 전시하고 있다고 저녁식사를 사주셔서 감사히 먹고 여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꾸준히 단체 방문과 안내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겸도요 방문

지난 주 토요일에는 해겸도요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총 7명이 팀으로 오전에 만나 전시장 투어를 하고 버스로 이동해서 산내의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해겸도요를 방문했습니다. 단석산이 한 눈 가득 들어오는 풍광에 탄성을 올렸고, 그에 어우러지는 해겸도요의 백년 된 작업장과 전시장을 기대감 가득하게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주간은 초벌 가마 작업을 진행했는데, 토요일이 마지막 불을 올리는 날이었습니다. 다음 토요일은 재벌 가마 불때기를 시작한 둘째날이 될 예정입니다. 초벌가마는 흔히 칸가마라고 하는 개량형 가마이고, 재벌은 통가마라고 부르는 약 10m 길이의 통가마입니다. 해겸 선생 특유의 가마 입구 불때기 모습을 잘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불 속에서 익어가는 도자기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살짝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해겸도요의 풍광은 아름다웠습니다.
살짝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해겸도요의 풍광은 아름다웠습니다.

해겸선생은 초벌구이를 칸가마에서 5일간, 재벌구이를 통가마에서 21일간 진행합니다. 전시 첫 주 토요일이 초벌의 마지막 날이었고, 둘째 주 토요일은 초벌한 작품에 유약을 발라 가마에 넣고 재벌을 시작한지 이틀 되는 날에 불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을 때면, 21일째에 최고도로 화력을 높였다가 그대로 가마를 봉해서 다시 21일간 서서히 식혀서 결국 작품을 꺼내는 것은 재벌 불을 넣은지 6주 후가 됩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장작만 한 해 50톤을 쓴다고 합니다. 이번 토요일에 진행되는 탐방은 아래 카카오 예약하기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경주가 한국 도자문화의 본향?!

다양한 경로로 전시회 정보를 접하고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은 이들이 3층 전시실에 도착하면, 우선 아무런 설명 없이 전체 코스를 한번 둘러봅니다. 도자기에 대한 선이해가 있는 이들조차도 토기에서 청자를 거쳐 분청과 백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스스로 재구성해가며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와 이용범 선생은 코스 말미의 차 테이블에서 대기하다가 요청에 따라 도슨트 역할을 합니다. 

첨부 이미지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한국 도자 연대기'란 거대한 테마를 야심차게 잡고, 해겸이란 한 작가의 작품으로 그 연대기적 기획을 연출했다는 점이 첫째이고, 두번째는 부제로 내세운 '한국 도자문화의 본향, 경주'란 구절의 의미를 작품과 해설로 설득하는 것입니다. 전시장은 팔각형 구조라서 한바퀴를 돌며 토기(연질토기-경질토기-자연유토기-잿물유약 도자기-녹유도자기)-청자(순청자-상감청자)-분청사기-백자로 이어지는 해겸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중국백자와 현대 청자, 현대 백자 등을 두어서 과거 역사의 재현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간 학자들이 고려초 중국 월주요의 도공들이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 건너와 중국식 가마를 만들고 중국식 청자를 만든 흔적을 두고 고려청자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하는 '청자 중국 전래설'을 많이 이야기 해오는 것과는 달리, 고려시대의 청자는 중국과 가마 모양도 다르고, 두 번 굽는 제작방식을 채택한 것 등에서 오히려 그 전의 토기(특히 녹유) 제작 기술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원천 기술 보유설'에 따라 전시를 구성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었습니다. 경주에서 확인되는 풍부한 토기 발전의 역사는 경주를 한국 도자 문화의 본향으로 재평가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현재 해겸 선생이 이런 이해에 따라 작업한 결과물들이 성공적으로 고품질의 청자 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분을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이번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한국 도자 연대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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