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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글 쓰고, AI 공부를 해봅니다

'고려사', 지역교회사, 투어 가이드...

2025.09.29 | 조회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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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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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하우스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해리하우스 이야기

구독자 님, 잘 지내시나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이제 정신이 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인사 드립니다. 올 가을에는 생산적인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주는 가을 축제의 시즌이 돌아왔고, 10월말 APEC 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합니다. 해리하우스에서는 이런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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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 <삼국사기>를 읽었고, 지난 8월 한 달은 <심청전>을 읽었습니다. 그 후속 독서모임 주제를 고민하다가 내친 김에 '고려사'를 읽어보자고 참가자들이 합의를 하게 되어서 적절한 책을 찾다가 이번에는 고려사 연구자의 최근 저서를 선택해서 읽기로 했습니다. 건국대 사학과의 한정수 교수가 쓴 <새 고려 왕조사>(세창출판사, 2025)입니다. 950쪽 분량의 벽돌책인데, 연대기적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흐름을 보기에 좋고, 최근 연구 내용까지도 반영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말까지 예정을 했는데, 매주 강독을 하다보니 분량상 6개월은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주 7명 정도가 고정 멤버로 모이고 있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그간 독서모임을 통해 매년 1-2명씩 핵심 멤버들이 생긴 셈인데, 이번 모임도 기대가 됩니다.   

모임은 2025년 9월 18일(목)부터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경주 시내의 경주제일교회 교육관 지하의 작은도서관 공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안정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경주제일교회는 제 어린 시절의 모교회이기도 합니다. 

- 관련 링크: https://harryhouse.co.kr/?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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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제일교회 역사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모던 경주' 연재를 하면서 '경주의 삼일운동'에 대해 다루었는데, 흥미롭게도 경주에서 만세운동은 경주제일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를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내용은 경주지역을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 아라키 준 선생의 논문으로 잘 나와 있는데, 저는 1902년에 처음 개척된 경주제일교회가 1919년 삼일운동 국면에 이처럼 전면적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 경이로왔습니다. 경주의 개신교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경주제일교회는 요즘 창립 120년을 지나면서 여러모로 역사를 되새기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의 초창기 자료들을 발굴해서 '역사자료실'을 만들어 놓았는데, 저도 가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초창기의 당회 회의록이며, 그간의 사진, 초기 역사의 구술자료 등을 계속 발굴해서 보존하고 있었고, 이런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사 연구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부목사님과 장로님과 연결이 되어서 '역사자료실' 도슨트 교육에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조만간 1950년에 지어진 석조 예배당을 '역사자료관'으로 대대적인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기획과 준비 과정 중인데, 교회 내의 교육 필요가 있어서 시범적으로 교육 과정을 개설한 것입니다. 제가 공부하고 글 쓴 내용을 바탕으로 잘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관심을 가진 인물은 당시 만세운동으로 체포된 제일교회 성도들 중 1번으로 이름이 올라간 '박문홍'(32세)이란 분입니다. 이분은 당시 '영수'란 직책을 갖고 있었는데, 자료로 보건대 만세운동의 핵심 조직자로 보입니다. 물론 '박영조(박래영)' 담임목사도 핵심역할을 해서 10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지만, 그 분은 형기를 마치고 이내 대구 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이임을 했습니다. 이후 경주지역에서 있었던 '금관총 금관 이송 저지 청원'에도 박문홍 선생이 대표 발의자로 이름이 나옵니다. 그리고 금관을 보관할 '금관고 건립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이는 이후에 신라의 고적을 상영하는 '신라고적 환등 영사회'로 이어져서 2년간 전국의 40개가 넘는 지역을 순회하는 활동으로 확대됩니다. 식민치하에서 매우 중요한 민족적 자부심을 일깨운 운동으로 평가할 만한데, 이런 활동의 배후 조직자로 '박문홍' 선생과 경주제일교회의 역할이 매우 주목됩니다. 여기에는 경주제일교회 부속학교였던 '계남학교'의 학생과 교사가 늘 끼어 있었고, 경주청년회(아마도 YMCA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가 움직였고, 1920년에 창간된 <동아일보>와 경주지국이 긴밀한 연계가 있었습니다.

경주의 지역사와 교차하는 여러 기관이나 단체와는 계속 만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질 생각입니다. 특히 과거 개신교가 사회적으로 수행했던 역할은 잘 평가해 볼 필요가 있고, 오늘날을 위한 교훈으로 삼을 바가 많습니다. 그간 잘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을 찾아서 연구해보는 것도 매우 영광스런 일이지요. 꾸준히 이런 기회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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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샘살롱 흥망성쇠'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에 쪽샘살롱은 폐업신고를 마쳤습니다만, 후속 정리에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 내내 몸과 마음이 충분히 정리가 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언젠가는 '쪽샘살롱'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써야지 했었는데, 전혀 손이 나가지 않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구체적으로 정돈이 되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연재를 하기로 했습니다. 총 10회 예정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금 쪽샘살롱 자리는 그 이전의 형태로 원상복구가 된 상태라 지난 3년간의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그 사연을 알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공간의 추억과 거기서 벌였던 여러 일들의 일부라도 느껴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살롱을 열었던 과정, 그 공간을 채워준 사람들, 그리고 제가 거기서 선택했던 와인과 위스키와 맥주 이야기도 나옵니다. 먹고 놀았던 이야기로 편하게 읽어주셔도 좋고, 로컬에서 문화공간 하나가 생겼다 사라진 사연에 대한 아련한 추억담으로 봐주셔도 좋습니다. 경주의 속살을 알아가는데에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 브런치북 '쪽샘살롱 흥망성쇠' : https://brunch.co.kr/brunchbook/j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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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가이드로 명성을 날려...?

간간이 가이드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서울서 열렸던 ESWC 2025(World Congress of Econometric Society 2025) 팀을 안내한 것이 가장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약 25명의 참가자를 위해 1박 2일 투어 일정을 짜고, 전체 일정을 가이드 했고, 참가자들에게 필요한 선물도 경주의 특산품으로 구해서 준비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참가자들은 예일대 경제학과의 원로 교수님과 전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그의 제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긴장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지만, 아주 편하고 즐겁게 전체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업인 분들인지라, 궁금한 것도 많고, 이것저것 질문의 경계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 조크로 처리할 것은 그렇게 하고, 진지하게 제 생각을 전할 것은 그렇게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요한 행사를 한 번 치르게 되어서, 그간 로망이었던 핸디한 블루투스 마이크 세트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예전부터 알던 미국의 기독교 운동가 커플이 은퇴하고 한국에 왔다가 경주를 찾아, 한 나절 정도 경주의 특별한 장소들을 안내했습니다. 경주는 한국의 고대 역사문화 도시이고, 기독교와 연관될 여지가 별로 없는 곳이지만, 어느 사회나 종교와 문화, 정치와 사회는 긴밀하게 엮여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주제를 놓고 경주, 신라, 한국, 그리고 최근의 미국 등을 떠올리며 온갖 대화를 다 나누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국 관광을 다니면서 그간 의문을 갖고 있었던 여러 질문에 대해 실제로 대화를 나누거나 납득이 되는 답을 들은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누군가가 한국에 온다면 꼭 경주를 가보라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주여행과 AI 서비스

경주여행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 것이 좋은가를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했는데, 잘 풀리지가 않아 끙끙거리다가 얼마전 열렸던 '여행사 창업아카데미'의 한 강의에서 AI를 활용한 여행정보 제공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그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챗GPT며, Gemini의 기능을 사용해 보기도 하면서 가능한 방안을 이것저것 실험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앞으로 이 분야는 생활의 필수요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이긴 했지만, 현재 기술적으로 제가 원하는 만큼의 연결성이 확보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투어 가이드하고 있는 것은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서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의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경주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온라인에는 미발굴이거나 누락되어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누군가는 고급한 정보를 가공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일단 제 차원에서는 저의 관심사와 수집한 정보를 잘 가공해서 노출하는 작업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글쓰기 부담이 많아지겠고, 다시 공부해 보아야 할 주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이렇게 가다보면 일가를 이루는 시절이 오겠지요? 프로토 타입이 제작이 되면, 공개할테니 시험 사용과 리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래에 경주여행 관련 몇 가지 관심있어할 포스팅 링크를 올려드립니다.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경주의 최고급 미식 레스토랑 추천' : https://thedeeper.tistory.com/12

- '경주 3대 국밥' : https://thedeeper.tistory.com/10

- '경주 비건 레스토랑 추천' : https://thedeeper.tistory.com/5 

- '커피 마시기 좋은 경주 카페 추천' : https://thedeeper.tistory.c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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