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떨어졌는데 열은 안 떨어지고
2회 연속 휴재라니, 어떤 낯으로 첫머리를 열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 무슨 이유로 쉬게 되었는지는 말씀드리는 것이 독자님들께 예의인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저는 지난 화요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늘로 6일째 격리 중입니다. 작년 4월쯤에 이미 한번 걸려서 두 번째 확진입니다. 그런데 작년엔 하루이틀 열이 좀 오르다 금방 떨어져 버렸던 코로나가 이번에는 꽤 징하게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환자실을 드나들거나 요단강 너머를 살짝 보고 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며칠간 참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병이 맞더라고요. 처방받은 약이 다 먹었는데도 미열에 머리가 아프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코를 풀어대느라 코 아래가 벌겋게 헐었습니다. 어머니도 제게 전염되어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아버지도 좀 증상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두 분은 증상이 훨씬 가벼우셔서 조금이나마 죄책감이 덜하네요.
머리가 멍해서 한 문장 쓰는데도 한 세월이 걸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오늘까지는 연재를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 액땜 치고는 지독하네요. 그만큼 좋은 일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정을 보내려 합니다.
잦은 휴재에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연재는 휴재한 2회 기간만큼 기간을 연장해서 2월 5일까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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