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PEOPLE EDITION으로 인사드리는 6월 첫 번째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 중인 여성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2대 국회 첫 본회의 임시의장을 맡아 우원식 의장 선출 전까지 진행을 맡았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중임제 개헌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배상 책임은 있지만 시효가 지나 청구권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마친 장혜영 정의당 전 의원이 지난 4년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이 탄생했습니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SK그룹 지주사 SK㈜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1조3808억원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이성적으로 타협점을 잘 찾았으면 한다며 화해를 제안했습니다.
배구황제 김연경 선수가 눈물과 환호 속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와 은퇴식을 치렀습니다. 김연경 선수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와 동료들도 함께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역대 최고의 업셋으로 불리는 지난 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의 주역 우리은행 김단비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유도 간판 허미미 선수가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양궁 국가대표 오예진 선수가 수원 2024 WAA 아시안컵 3차 양궁대회에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멕시코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 대선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멕시코 헌정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나는 혼자서 해낼 수 없었다. 조국을 준 영웅들과 어머니, 딸들, 손녀들과 함께해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2년부터 이어온 우승 기록이 3연패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에서 전해드리는 여성 뉴스와 함께 독자 여러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건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다음 달 더욱 풍성한 여성들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6선 연장자 추미애, 임시의장 맡아 ‘의장 선출’
“국회법 18조 1호에 따라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위한 회의를 주재하게 된 추미애 의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열린 22대 국회 첫 본회의 임시의장을 맡아 우원식 의장 선출 전까지 진행을 맡았다. 국회법은 출석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그중 연장자가 의장의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6선이자 1958년생인 추 의원은 같은 6선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국민의힘 조경태, 주호영 의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흰색 상하의를 입은 추 의원은 “국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국민들이 바라는지 더 늦기 전에 대안과 협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장에게 패했다.
(윤명진⸳유채연 기자, 동아일보, 24.06.06)
나경원 "대통령 임기 단축 포함, 개헌 논의를"…與 금기 깨지나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개헌에 관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관련 질문에 “22대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임은 사회의 룰을 새로 정립하는 것”이라며 “(임기 단축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걸고 알고 있다”며 “4년 중임제가 정답이라고 꼭 생각하진 않지만 모든 논의를 다 함께 열어놓고 여야가 덜 싸울 수 있는 권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선 유력 당권 주자인 나 당선인이 대통령 임기 단축까지 거론하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데 주목하고 있다. “통치구조와 선거제 대전환으로 다양성·비례성의 정치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며 큰 틀의 권력구조 개편을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그동안 대통령 임기 단축은 여권 내에서 일종의 금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임기 단축 발언은 “4년 중임제 개헌을 하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거나 “윤 대통령은 임기 단축 개헌에 동의하라”(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처럼 주로 범(汎)야권에서 나왔다.
(김효성 기자, 중앙일보, 24.05.27)
"불법 사찰" 한명숙 손배소에 법원 "국가 책임있지만 시효 만료"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배상 책임은 있지만 시효가 지나 청구권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김효연 판사는 최근 한 전 총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한 전 총리는 국가정보원이 2009년 '특명팀'을 활용해 자신을 뒷조사하고 인터넷에 비방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등의 불법 사찰을 했다며 3천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면서 "국가배상법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원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찰행위 이후 5년이 지나 국가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는 국가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한 전 총리 측은 특수한 경우로 보고 소멸시효 적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는 명목으로 개별 사안마다 소멸시효를 적용할지 여부와 그 충족 여부를 달리 판단한다면 법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주홍⸳이영섭 기자, 연합뉴스, 24.05.29)
장혜영 “사람들은 여전히 더 나은 정치 기대…정치 계속할 것”
국회 원내에 입성한 지 12년 만에 정의당이 다시 ‘광야’에 섰다. 4·10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비례대표 득표율은 2.14%, 의석 확보를 위해 필요한 ‘3%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당에 남은 부채는 약 30억원. 총선 패배 뒤 적잖은 당직자들은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을 떠났다. 재공고 절차 끝에 단독 입후보한 권영국 신임 대표는 지난 28일 이·취임식에서 “어제 가위눌리는 꿈을 꿔서 허우적거리다 잠에서 깼다”고 했다. ‘다시 시작’이라는 노란색 걸개를 내건 이·취임식에서 많은 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중략)
―동성혼 합법화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내용이 포함된 ‘가족구성권 3법’ 발의에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참여했었죠.
“김예지 의원님한테 제가 직접 법안 (발의) 도장을 받으러 갔어요. 생활동반자법과 비혼출산법까지는 제가 계속 설명하고 사정하니까 해줄 수 있겠다고 하셨는데, 동성혼은 너무 곤란해하시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속마음 이야기가 툭 나오더라고요. ‘왜 우리 같은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돼서도 정말로 하고 싶은 법안 하나 발의하는 게 이렇게 어렵냐’고 말하는데,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김 의원님도 같이 울었죠. 그러고 나서 ‘아이, 나도 모르겠다. 찍어줄게요’ 하셨어요. 이렇게 울어서 받은 도장입니다. 김 의원님은 장애 당사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계시고, 저는 당사자의 가족이자 탈시설을 지원한 사람으로서 공유하는 정체성이 있다 보니까 그 울분이 있는 거죠. 슬픔에 공감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중략)
―정의당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이것보다 나은 정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말을 걸 수 있고, 내 삶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려는 좋은 마음을 가진 정치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솔직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죠. 우리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에 걸맞은 정치적 실천과 문화를 가졌는지 하는 질문을 우리 스스로한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략)
―정의당 안에서는 ‘청년 전략명부’로 비례 1·2번으로 나란히 원내에 입성한 류호정·장혜영 의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청년 정치’ 실험을 어떻게 돌아보시는지요?
“뜨거웠다.(웃음)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시도했던 것을 후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청년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적인 요구를 많이 받았어요. 청년이고 여성이니까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어떤 의제들에서는 청년이나 여성이라는 걸 티 내지 말라고 할 때도 있었어요. ‘이건 초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정의당이 원하는 청년 정치인은 초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임재우 기자, 한겨레, 24.06.01)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 탄생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2급)이 탄생했다. 소방청은 24일 이오숙(57) 전 소방청 대변인을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으로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전북 소방본부장의 직급은 최근 소방준감(3급)에서 소방감으로 상향됐다. (중략)
소방감은 소방총감, 소방정감에 이어 소방 조직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계급이다. 여성이 소방감 이상 고위직에 오른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내무부 치안국 산하 소방과가 설치된 후 76년 만에 처음이다. 여성 소방공무원을 뽑은 첫해인 1973년으로 따지면 51년 만이다.
소방은 2023년 기준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중이 약 10%에 불과해 여성 고위 간부 또한 적은 편이다. 하지만 2021년 고민자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여성 최초로 소방준감으로 승진하면서 여성 소방공무원 저변을 넓혔고, 이번에 이 본부장이 소방감으로 승진하면서 다시 한번 유리 천장을 뚫었다.
(김은경 기자, 연합뉴스, 24.05.24)
"노소영의 완전한 승리"…법조계 뒤집은 '세기의 이혼' 판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SK그룹 지주사 SK㈜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1조3808억원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국내 재벌가 이혼 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소송은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이지만 2심 결과는 노 관장의 승리란 평가가 나온다. 재판 결과가 SK그룹에 미칠 변화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최 회장)는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SK㈜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한 1심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또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의 1심 판결보다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재판부는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며 "노 관장이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활동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산정해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또한 재산분할 액수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다.
이는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까지 성장하는 데 노 관장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에 대해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2019년 2월부터는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기자, 한국경제, 24.05.30)
자세 낮춘 민희진 “뉴진스 위해 한수 접겠다…그만 싸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도어 대표로서 계속 일하고 싶다. 뉴진스와 함께 계획한 것들을 주욱 하고 싶다. 그게 하이브에도 이익이다. 그만 싸우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측근 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가 추천한 3명이 새로운 이사로 선임됐다. 하이브는 애초 민 대표도 해임하려 했으나 전날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라 민 대표 해임안에는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그러자 민 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민 대표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쪽 변호사는 “이사회가 1 대 3 구도로 재편되면서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여전히 민 대표가 해임될 수 있다. 법적으로 이사의 의결권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하이브 추천 이사가 민 대표 해임을 위해 이사회를 소집한다면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겠다고 변호사는 덧붙였다.
민 대표는 전날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누명을 벗어서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직위와 돈에 대한 욕심이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다. 뉴진스 멤버들과 세운 비전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크다. 이를 위해 감정적인 건 뒤로하고 하이브와 이성적으로 타협점을 잘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 한겨레, 24.06.03)
김연경, 눈물과 환호 속 국가대표 은퇴…"진심으로 감사"
김연경(36·흥국생명)이 눈물과 환호 속에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은퇴식을 가졌다.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얘기하다 보니까 약간씩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하지만 전광판에 띄운 헌정 영상을 보며 김연경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연신 눈가를 닦아냈다.
김연경에게는 대한배구협회 공로패와 '고향' 경기도 안산시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와 동료들도 함께 은퇴식을 가졌다. 도쿄 올림픽 4강 멤버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 런던 올림픽 4강 멤버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효숙·한유미·김해란(이상 은퇴)·황연주(현대건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 이효희(은퇴) 등 10명이다.
(홍규빈 기자, 연합뉴스, 24.06.08)
'어제는 눈물, 오늘은 축제'…'국대 은퇴' 김연경, 올스타전에서 펄펄
'역대급 업셋 우승의 주역' 우리은행 김단비
우리은행과 KB가 치른 지난 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은 역대 최고의 업셋으로 불리는 시리즈다. 우리은행은 객관적인 열세 전망을 뒤집고 3승 1패를 기록, 2년 전 챔프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중략)
시즌 출발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최고참 김정은이 빠진 상태에서 그 자리에 들어왔던 유승희가 개막전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위성우 감독 또한 “멘탈이 무너졌다”고 돌아봤던 순간. 또다른 축인 박혜진도 팀 합류가 늦어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낸 우리은행은 비록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KB와 절대 2강 구도를 형성했고, 23승 7패를 기록하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중략)
“저희도 사실 처음에는 KB가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놨던 부분이 있어요. ‘20점 이상으로 지지만 말자‘, ’창피한 경기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KB랑은 잘하다가도 지고 그랬는데 1차전을 이기면서 ‘우리도 이길 수 있네’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KB를 정규리그 때도 이기지 못했고 워낙 강한 팀이라 챔프전답게만 경기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본인조차 그랬지만 생각을 바꿨다며 항상 경기는 이기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뭐랄까 경각심이 생기고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그런 생각 자체를 바꾸고 경기에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단비의 경기 내 존재감은 상당했다. 인사이드에서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를 전담 수비했고, 공격에서는 팀의 에이스다운 퍼포먼스롤 보였다. 박지수는 그럼에도 자기 역할을 해냈지만, 김단비가 버텨줬기에 우리은행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중략)
끝으로 챔프전부터 FA 시장까지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우리은행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달라고 하자 김단비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전력 약화를 받아들이면서 떠난 선수들의 결정을 응원해달라고 말하면서 다시 우리은행에 왕조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거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우리은행에 와서 우승과 MVP를 얻었지만 신한은행에서 있었을 때의 프랜차이즈 스타 타이틀을 포기하고 올 수밖에 없었어요. 이적한 선수들도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한 거기 때문에 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남아있거나 새롭게 오는 선수들도 새로운 우리은행 선수로 잘 맞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약해졌다면서 우리은행 왕조가 끝났다고 하시는데 저도 왕조가 끝난 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이제 다시 한 단계씩 스텝업하면서 이게 당장이 될지,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다시 우리은행에 왕조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혁 기자, 루키, 24년 5월호)
유도 허미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한국 여자 선수 29년만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세계랭킹 6위·경북체육회)가 한국 선수로는 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남자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에 이어 6년 만이다. 특히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김경윤 기자, 연합뉴스, 24.05.21)
광주여대 오예진, 아시안컵 3관왕 명중
광주여대 오예진이 '수원 2024 WAA 아시안컵 3차 양궁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오예진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최미선(광주은행텐텐양궁단)을 접전 끝에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예진과 최미선은 준결승전에서 임해진(대전시체육회)과 주징이(중국)를 꺾고 각각 결승에 진출했다.
오예진은 최미선, 임해진과 팀을 이룬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5-1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하준(사상구청)을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도 중국을 5-1로 제압하며 최강을 확인했다. 최미선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오예진은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 기쁘다"며 "오랜 기간 훈련을 함께해 온 김성은 감독님, 최미선 선배와 함께 출전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무등일보, 24.06.09)
멕시코 헌정 200년 만 첫 여성 대통령 탄생···‘과학자 출신’ 셰인바움 당선
2일(현지시간)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국가재생운동(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62)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1824년 정부가 수립된 지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환경공학자 출신인 셰인바움 당선인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계승하고 친환경적인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마약 카르텔과 갱단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표본을 토대로 득표율을 추산하는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셰인바움 후보가 득표율 58.3%∼60.7%를 기록해, 26.6~28.6%를 얻은 우파 야당 연합 ‘멕시코를 위한 힘과 마음’ 소치틀 갈베스 후보(61)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중도좌파 시민운동당(MC) 소속이자 유일한 남성 후보인 호르헤 마이네스 후보(39)의 예상 득표율은 9.9~10.8%에 그쳤다.
승리가 확정되자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혼자서 해낼 수 없었다. 조국을 준 영웅들과 어머니, 딸들, 손녀들과 함께해냈다”며 “우리는 멕시코가 평화로운 선거제도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머지 두 후보들도 셰인바움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는 10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멕시코 대통령은 6년 단임제다.
(윤기은 기자, 경향신문, 24.06.03)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과학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
女테니스는 시비옹테크 시대… 프랑스 오픈 3연패 대기록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17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를 2대 0(6-2 6-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예상 밖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파올리니를 1시간 8분 만에 제압했다.
이로써 2020년에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던 시비옹테크는 2022년, 2023년에 이어 3연패를 이뤘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92년 모니카 셀레스, 2007년 쥐스틴 에넹에 이어 역대 3번째다.
US오픈을 포함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은 개인 통산 5번째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중 남녀 통틀어 가장 먼저 메이저 5승 고지에 오른 셈이다. 여자 단식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인 비너스 윌리엄스의 기록(7회)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결승 경기 초반엔 파올리니에게 끌려갔지만 금세 제 흐름을 찾아 승리를 차지했다. 1세트 2-1로 뒤지다 5게임을 내리 따낸 후 2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완벽주의자라서 항상 부담감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말 잘 관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4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약 2년간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 호주오픈 우승에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에 잠시 밀렸던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만 제외하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이누리 기자, 국민일보, 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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