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62 | 뮤지컬 편] 자신의 소설 속으로 들어간 소설가의 운명은 外

2024.04.13 | 조회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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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메일링 위클리 허시어터입니다.

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4월 둘째 주 뮤지컬 공연으로 인사드리는 위클리 허시어터 에디터 한보은입니다. 날씨는 이제 벚꽃의 계절을 지나 벌써 초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올해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거란 무서운 전망이 실감나는 4월이네요.

이번 호에선 다섯 편의 공연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캐릭터 프리극 <데미안>이 제작사를 바꿔 삼연으로 돌아오고요, 신작 <버지니아 울프>도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리어프리 공연 <헬렌 앤 미>, R&J씨어터 창작극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정원>, 삼연으로 돌아온 <오즈의 의류수거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상연작 목록에서 관람을 서둘러야 할 공연이 있는지도 확인해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5월에 또 다른 공연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드림


뮤지컬 <데미안>이 컨텐츠원에서 낭만바리케이트로 제작사를 옮겨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데미안>은 초연부터 캐릭터 프리로 화제를 모았던 공연인데요, 캐릭터 프리란 배우가 고정배역을 맡지 않고 여러 배역을 소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한 회차의 공연 안에서 여러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멀티 배우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2인극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출연 배우들은 모두 싱클레어와 데미안 두 배역을 소화해야 합니다. 초연은 혼성 페어, 재연은 동성 페어, 그리고 삼연은 다시 혼성 페어로 진행됩니다. 모두 여덟 명의 배우가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연기할 준비를 마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여성 배우로는 임찬민, 정우연, 이한별, 홍나현 씨가 출연합니다. 다른 세 배우는 지난해 재연 무대부터 함께했고 정우연 씨는 이번이 첫 출연입니다.

일시 04.08 ~ 06.30 |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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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크리에이션즈에서 신작 <버지니아 울프>를 선보입니다. <더 라스트맨>에서 호흡을 맞춘 김지식 작가와 권승연 작곡가가 다시 만났는데요, 김지식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권승연 작곡가가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았습니다. 연출은 <레미제라블>,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국내 연출 경험이 풍부한 홍승희 연출이 맡아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작품은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를 주인공으로 그가 쓴 소설과 소설 속 인물 조슈아 워렌 스미스의 2인극으로, 버지니아 울프는 결혼 전의 본명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출연합니다. 극은 애들린은 자신이 쓴 소설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인 조슈아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실제 인물과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 만나 서로의 ‘현실’이라는 개념이 깨지며 실제와 허구가 뒤섞이는데요, 애들린이 소설 속에서 현실로 돌아오려면 아직 완결되지 않은 소설을 완성해야 하고, 조슈아는 인생을 바꿀 기회라고 생각하며 애들린에게 새로운 소설 집필을 요구합니다.

극중 조슈아 워렌 스미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에 등장하는 셉티머스 워렌 스미스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나 작품과는 다른 낯선 이야기를 펼쳐내는 뮤지컬은 어떤 결말이 나게 될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일시 04.23 ~ 07.14 |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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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의 <헬렌 앤 미>가 드디어 서울 관객들과 만납니다. 2019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되어 21년 재연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안산은 물론 평택, 고양, 부산, 김포를 순회하며 투어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의 우정과 연대를 다룬 이야기로, 공연은 보드빌 극장 무대에서 헬렌과 앤이 배우들과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공연은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되어 점자 리플릿이 제공되며, 공연 진행에 음성 해설, 수어 통역, 자막, 릴랙스 퍼포먼스 등이 포함됩니다. 릴랙스 퍼포먼스란 편안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도중 이동을 허용하고, 객석 조명의 조도를 조정하는 등 기술적인 배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시 04.27 | 장소 금나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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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너울의 신작 <마지막 정원>이 제1회 R&J씨어터 창작극 페스티벌 무대에서 공연됩니다. 지난 3월 2024 대학로 연극/뮤지컬 페스티벌 <은는이가: 한 발짝 뒤에 선 사람들( )> 선정작으로 초연을 올린 작품인데요, 이야기는 미래를 배경으로 소행성이 충돌해 초토화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자 은하가 안드로이드 릴리와 함께 지구 최후의 '마지막 정원'을 관리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어느 날 새로운 생존자 유진이 나타나고, 릴리의 경고에도 은하는 유진을 마지막 정원에 머무르게 하지만, 유진이 나타난 이후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여러 사고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안드로이드 릴리 역에 김지아, 이지인 씨, 유진 역에 서정, 차은정 씨, 은하 역에 양소희, 문수민 씨가 캐스팅되어 전원 여성극으로 진행됩니다. 

일시 05.01 ~ 05.05 | 장소 R&J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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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수거함>이 어느새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옵니다. 허시어터에서 초연부터 꾸준히 소개해드린 공연이고, 2014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L. 프랭크 바움의 환상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도로시가 캔자스 시골마을에 사는 소녀라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캐릭터였지만 <오즈의 의류수거함>의 도로시는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부모님의 학업에 대한 압박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 사고에 시달리는 여성청소년입니다.

도로시는 스스로 돈을 벌어 호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밤마다 의류수거함 속 헌옷을 꺼내다 구제 의류숍을 운영하는 마녀에게 팔기 시작합니다. 이를 계기로 도로시는 거리의 노숙자, 폐지 줍는 할머니 등 낮에는 만날 수 없는 ‘밤의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과 친구가 됩니다. 재연에서 도로시 역을 맡았던 강한나 씨가 삼연에도 함께하고 차단비 씨가 새로운 도로시로 합류합니다. 마마 역은 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함께하는 손현정 씨, 그리고 공연에 처음 합류하는 김소희 씨입니다. 마녀 역은 재연부터 무대를 지켜온 박은혜, 유정 씨가 이번에도 함께합니다.

일시 05.01 ~ 06.02 | 장소 시온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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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피화당 플러스씨어터 ( ~ 04.14)
  • 넥스트 투 노멀 광림아트센터 BBCH홀 ( ~ 05.19)
  • 마리 앙투아네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 05.26)
  • 파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 ~ 05.26)
  • 더 라스트맨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 ~ 05.26)
  • 브론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 ~ 06.02)
  • 난설 예스24스테이지 2관 ( ~ 06.02)
  • 웨스턴스토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 ~ 06.06)
  • 인사이드 미 JTN아트홀 2관 ( ~ 12.31)
  • 레베카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4.13 ~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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