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올빼미형 인간🦉, 늘 잠이 부족해😴

하이덴시티 '찰나의 기록'

2023.01.04 | 조회 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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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기록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40편의 에세이를 씁니다.

새해 첫 영업일, 4시간 자고 출근

난 평일엔 잠에 매우 인색한 편이다. 퇴근 후엔 어찌나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많을까. 요즘은 독서모임을 꾸리고, 글을 적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결과물이 똥글이라도, 뭐든 적히지 않으면 괴롭다. 하지만 힘들지는 않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 가끔 잠자리에 들 때 허리가 아프긴 하다만, 자세를 고쳐 앉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래서 늦게 잠자리에 든다. 몇 시간 뒤 알람 소리를 듣고, 물에 젖은 미역처럼 축 처진 채로 일어난다. 출근해야 할 시간이다. 이런 생활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내는 아침 시간을 활용해보는 걸 자꾸 권한다. 그럼 난 몇 해전 아침형 인간에 대해 비아냥대는 어떤 작가의 말을 늘 기억해낸다.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과 다른 유일한 점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우쭐대는 것‘ 뿐이다.“ 그럼 아내는 나의 고집을 이기지는 못한다. 나의 승리인 셈이다.

올빼미형인 나에겐 잠이 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올빼미형인 나에겐 잠이 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아침엔 출근 시간이 다가오면 집중이 안 돼. 대신 늦은 밤엔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해서 너무 좋아

내가 늦은 밤에 무언가를 계속 하려는 이유는 집중의 지속도이다. 아침엔 기껏 일찍 일어나도 4시, 그럼 출근 준비 전까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많이 잡아도 2시간 반이다. 객관적으로 무언가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다만, 아침 잠이 많은 편인 난, 깨어난 즉시 내가 하기로 약속한 일에 몰두하기 어렵다. 적어도 20분 가량은 잠을 쫓아내기 위해 이를 악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집중의 농도랄까. 이게 출근 준비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빠른 속도로 옅어진다. 여기까지가 올빼미형 인간인 나의 궤변이다.

그렇다면 밤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난 늦은 저녁에 집중력이 향상되기 시작해서 11시 전후로 내가 해야 할 일과 좋아하는 일에 가장 몰두한다. 그럼 데드라인 없이 새벽 1시든, 2시든 신경 쓰지 않고 이를 지속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또 신기하게도 진정 날 위해서 하는 일엔 숨겨뒀던 다른 에너지가 솟아 오른다.

올빼미형 하이덴시티
올빼미형 하이덴시티

 

주말에 잠 몰아서 자기

사실 잠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 충분한 숙면은 정신과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킨다. 하지만 늦은 밤에 집중력이 높은 올빼미형들은 잠을 포기하고 열정을 쏟는 나만의 일을 해나간다. 그리고 출근 시간에 좀비가 되어 일어난다.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올빼미형 직장인에게 평일 잠은 열정에게 재물로 바쳐진다.

이제 악순환이 시작된다. 평일엔 그렇게 잠을 청하기 싫어하는 내가 주말엔 한참을 잔다. 평일에 부족한 수면 시간을 주말에 꽉꽉 채운다. 느지막이 내가 일어나면, 아내는 벌써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만의 라이프 사이클을 돌리고 있다. 이제는 서로의 수면 패턴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인정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에스타(siesta), Frank Duveneck
시에스타(siesta), Frank Duveneck

 

라지킹 사이즈 침대 산 걸 후회해

수면의 질이 중요한 아내, 그리고 대충 자도 잠은 잠이다라고 여기는 남편. 이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자는 건 꽤나 고역이다. 아내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난 침대로 슬그머니 들어간다. 그럼 백발백중 아내가 뒤척인다. 잠결이지만 인기척을 느낀 것이다. 서로의 수면 습관이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된다.

‘각방 쓰는 부부’는 권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권태로워 각방을 쓰는 부부도 있겠다만, 수면 패턴이 달라 각방을 쓰는 요즘 부부들도 꽤 있다. 각방이 너무 삭막하다 느껴진다면, 안방에 싱글침대 2개를 두고 생활하기도 한다. 우리도 다음엔 싱글침대를 선택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과 침대를 함께 쓰는 사람은 혼자 잘 때보다 방해받을 가능성이 50퍼센트 더 높습니다. 잠은 이기적인 일이며, 어느 누구와도 여러분의 잠을 함께 나눌 수 없습니다.

- 수면 전문가, 닐 스탠리 박사, <아무튼 잠>

 

잠,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다. 깨어 있는 시간만큼 잠든 시간도 나에겐 너무나 소중하다. 아내를 배려하면서, 나에게도 충분한 만족을 주는 수면 습관을 찾아야해. 올해는 잠을 다스리는 지혜를 깨우치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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