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일을 하다보면,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중요해질 때가 있다. 평소에는 함께를 추구하면서도 특정 상황에서 나만 생각하는 그런 순간들을 겪을 때 흠칫 놀라고는 한다. 나보다 함께를 생각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나를 더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직장에서 내가 맡은 일은 절대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무조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찾는 것은 나의 역할이지만 그 기회를 완벽하게 끝내고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많은 도움들을 받아 결과를 잘 만들었을 때, 그런 결과들이 하나 둘 씩 쌓여갈 때 비로소 회사에 조금씩 보탬이 되고 그런 결과들은 절대 혼자가 아닌 모두가 같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분들이 결코 당연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하고 고마움을 끊임없이 표현해야 한다. 표현이 상대방에게 와닿을지, 와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표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감사한 마음은 진실되게 항상 품으면서 일을 해야 함께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나보다 타인, 팀, 회사 차원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하는 결정과 말, 행동들이 나의 성과만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함께 하는 사람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팀, 회사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결정들이 쌓였을 때, 그런 과정들을 겪었을 때 팀끼리, 회사끼리 더 단단해지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회사를 다닌지 어엿 1년 5개월이 넘었는데 굉장히 많은 변화들이 생겼고 회사가 빠르게, 탄탄하게 커져가고 있다. 이전에는 1년 뒤, 6개월 뒤가 궁금해졌다면 이제는 3개월, 1개월, 1주일 뒤가 궁금해진다. 그만큼 나도, 팀도, 회사도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함께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회사 구성원들도 있지만 우리의 서비스를 경험하시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에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사건들이 있었다. 주말 밤 꽤 먼 거리에서 서비스를 요청해주셨는데 흔쾌히 수락을 하고 토요일 밤 직접 먼 곳까지 갔다 왔다. 현장을 가보니 아마 다른 브랜드들은 절대 우리처럼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동시에 직접 와서 우리 서비스를 경험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셨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마음 뿐이긴 했다. 우연한 기회가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최선을 다해 정말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결과는 좋았고 현장에서 또 여러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다. 타인이 아닌 목적만 생각했다면 잘 보이지 않았을 그런 기회들을 목적보다 정말 타인을 생각하다보면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여러 기회들이 많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일을 하더라도, 꼭 일이 아니더라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형식적이 아니라 정말 진심을 다해 시간을 보내는 상대방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갸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더라도 그러한 삶을 보내면 보낼 수록 삶은 더 충만해지는 것 같다.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
문득 2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묵묵히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때는 열심히의 기준이 시간이었다. 더 많이 일하고 늦게 퇴근하고 이러면 기회가 나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애써 부정했지만 이해가 되었고 지금은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인정해버렸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해야 한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여기서 잘하는 것의 기준이 무엇일까? 꽤 오랫동안 생각해보았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심히, 오랫동안, 꾸준히 이런 것들은 당연히 기본일테고. 내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일을 하느냐가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타인의 눈치를 보고 시키는 것만 하게 될 경우, 나는 나만의 장점도 파악하지 못한 채 주어진 업무에 갇혀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한 과정들을 지금 회사에서 많이 바꿔 버렸고 주어진 업무가 아닌 내가 대표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굉장히 재미있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게 된다. 도움 요청하는 것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내가 맡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발로 사방 팔방 뛰어서라도 하게 된다. 안하면 정말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시간을 보내는 이상 더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것들이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관점으로 일을 하고 있구나 스스로 느끼는 순간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바뀌어야 한다.
일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적용을 하려고 한다.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은 나를 점점 빼앗아 가는 기분이 든다. 오히려 타인보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 가치관들을 그대로 밀고 나아가다보면 타인보다 내가 삶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된다. 물론 타인을 의식하게 될 때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타인보다 본인에게 집중을 하면서 살아가다보면 나라는 사람, 나라는 제품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더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되고 변화의 과정들을 일일이 느끼면서 살아가는 삶이 굉장히 즐겁다. 살아 있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도움을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축복이다.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 모르면 물어보고 부족하면 시간 내서 알려달라고 하고.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업개발/세일즈를 하다보니 세일즈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일즈를 ‘무언가를 판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 등 파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본질적인 것들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표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지원을 해주셨다. 세일즈 클럽을 만들어 사람을 모집했다. 무작정 링크드인에 글을 써서 배우고 싶다, 관심 있는 분들 참여해주세요. 이렇게 메세지를 썼더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신청도 해주셨다. 여러 협찬 문의도 와서 흥미로웠다.
좋아요, 댓글, 신청하신 분들의 내용을 읽어보니 참으로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구나. 오히려 내가 잠깐 용기내어 도움을 요청하면 알려줄, 도움을 줄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끼고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했다.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은 이유는 내 개인의 능력을 키우고 싶은 것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었다.
‘물질적인 영역에서는 준다는 것은 부자임을 의미한다. 많이 갖고 있는 자가 부자가 아니다. 많이 주는 자가 부자이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안달을 하는 자는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아무리 많이 갖고 있더라도 가난한 사람, 가난해진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부자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질적인 부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따르는 멘토님께도 가르침을 받았다. ‘추상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것’들이 조화롭게 같이 가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이론은 누구나 한다. 그 상황에 맞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론과 더불어 구체적인 것들까지 조화롭게 주기 위해서는 내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적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



[중요한 것을 잊지 말 것]
- 멋져 보이는 것들보다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하게 본인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더 멋있어 보인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관, 삶 그런 것들을 따라가고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 겸손. 우쭐대지 말고 나대지 마라.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여전히 모르고 뛰어난 사람은 많고 모든 사람들은 나보다 더 뛰어난 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을 하나 둘 씩 관찰하고 배우고 그렇게 살아가면 삶이 더 충만해질 것 같다. 더 삶이 즐거울 것 같다. 모르면 물어보고, 알아도 겸손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는 그 사람의 상황을 고려해서 최선 다해서 알려줄 것.
-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자. 가족, 연인. 내 자신. 나는 욕심이 생각보다 없다. 인정해버렸다. 열심히 하고 뭔가 이것 저것 해보려고 하지만 그것의 동력은 가족과 연인 그리고 내 자신이지. 부, 명예가 아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고 지켜내려고 노력하다보면 그 뒤에 따라오는 것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 주변에 항상 감사할 것.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다. 출근도 지하철을 운행하시는 기관사님 덕분에 안전하게 출근할 수 있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에너지를 주는 밥도 누군가가 만들어주신 것, 안전하게 배달을 해주신 덕분이고, 일을 할 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함께 하는 동료들 덕분이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항상 주변에 감사함만 표현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란 것 같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감정이 순간 들더라도 감사함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좀 더 삶이 즐겁지 않을까 싶다.
-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차인표씨가 한 영상에서 말씀하신 것을 우연히 보았는데 매우 크게 와닿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오늘 할 일, 만날 사람들, 갈 곳을 떠올린다고. 그리고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자고. 만나는 누구에게든 최선을 다하고 하는 모든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자라고.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서 요즘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주 마무리도, 다음 주도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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