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베음추] 음악 이외의 음악일

음원유통, 방송심의 그리고..

2021.11.22 | 조회 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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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트 현서

베이시스트 정현서의 음반제작 과정을 담은 메일링 서비스

음악을 발표하기 위한 음악적인 일(기획, 작곡, 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마치고 이제 음악 외의 일들이 남았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앨범 커버와 프로필 사진에 이어 세상에 이 음악을 공개하는 ‘발매’에 관련된 일을 할 차례. 

 

음원 유통사와 발매일 정하기

이번엔 디지털 싱글 발매에 관한 이야기이다. 11월에 발매할 것을 염두에 두고 싱글 작업을 시작한 7월, 음원 유통사 몇 곳에 문의를 하였다. 싱글 혹은 앨범을 처음 발매하는 경우, 혹은 이전 발매 경험이 있더라도 새로운 유통사를 통해 발매하고 싶을 경우에는 앨범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포함한 메일을 보내는 방식이 필요하다.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싱글을 먼저 발매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아래의 내용을 첨부해 문의했다.

문의한 곳 중 예상한 일정에 맞게 발매 가능하다고 회신해온 ‘미러볼뮤직’과 유통하기로 했다. 발매일은 11월 20일. 그 날짜에 발매하려면 어떤 일정으로 작업해야 하는가를 역산해보았다. 

 

발매일을 고려한 작업 일정 정리와 섭외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발매일 1주일 전까지 모든 자료를 넘기기로 하고, 그에 맞추어 마스터링 날짜를 정해 가능한 날짜인지 마스터링 스튜디오와 조율했다. 확정한 마스터링 날짜에 맞추어 믹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녹음 작업을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는 날짜도 계산해두었다. 이 모든 일정은 각 단계의 작업 후 수정이 필요해 재작업을 할 수도 있다는 만약에 대비해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다. 

작업의 순서는 녹음-믹싱-마스터링-발매이지만, 원하는 날짜를 정해두고 발매하는 경우는 이렇게 시간을 거꾸로 세면서 일정을 정하고 있다. 물론 음악을 다 완성한 후 발매날짜를 정할 수도 있으나, 유통사 내에도 이미 정해진 발매 일정이 있을 테고 그것들과 조율하자면, 내 곡의 발매가 몇 달 뒤가 될지 알 수 없으니 이런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정현서 첫번째 싱글 커버 아트웍과 프로필 사진을 앞 글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통로, 아트워크와 프로필' 에 소개한 과정으로 진행하는 동안, 이 싱글을 소개할 글은 음악평론가 차우진 님을 섭외해 발매 2주전 마감을 부탁드렸다. 

 

유통 관련 서류 작성하기

그리고 얼마 후, 미러볼뮤직으로부터 유통 관련 양식을 받았다.

1. 발매예정 신보자료 2. 트랙리스트: 앨범명 (한/영), 곡명 (한/영), 작사, 작곡, 편곡자 정보, 앨범 아티스트 과거 발매 이력, 저작권자 (작사, 작곡, 편곡) 발매 이력, 저작권자의 저작권 협회 회원번호 3. 앨범 소개글 4. 앨범 커버 5. 음원: FLAC, WAV, MP3 6. 가사 7. 프로필 이미지 8. 계약 정산 정보

어느새 발매 1주 전, 이 모든 자료를 준비해 유통사에 보내고, 할 일을 다 했으니 이제 발매일만 기다리면 될 것 같…

정현서 single '춤 꽤나 추는 사람들' 커버 이미지
정현서 single '춤 꽤나 추는 사람들' 커버 이미지

으나 아니다. 이 음악이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것을 원한다면 할 일이 더 있다!

 

방송 심의

음반/음원 방송 심의 신청이 남았다. 심의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발매 1주일 전에 심의 신청을 해본다. 방송 심의는 각 방송사에서 따로 진행하기에 각각의 장소에 방문해 각 방송사가 구비한 방식으로 신청하는 복잡함과 번거로움이 있다. 검색해보면 방송심의를 대행해주는 회사 혹은 개인이 있지만, 그것에는 또 필요한 금전적 비용이 있기에,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직접 할 수도 있겠다. 심의 신청하는 데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는 데 하루, 방송국 8~9곳을 들르기 위해 오고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또 하루가 필요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정말 발매일을 기다리면 된다.

 

<춤 꽤나 추는 사람들> 발매 🎉

시간이 흘러 지난 토요일, 드디어 발매되었다. 이제 온 세상이 정현서의 '춤 꽤나 추는 사람들'을 들을 수 있다.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춤 꽤나 추는 사람들'을 검색해주세요!

 

그리고..

하지만 끝은 아니다. 어쩌면 이제부터 힘을 더 내야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완성해 발표한 음악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닿게 하려면 무언가를 해야 하니까. '누군가는 들어줄 거야'라고 생각하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데. 고백하자면 어떻게 '더' 해야 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아직은 없다. 그것 역시 음악 외의 음악일, 우리가 헤쳐나가야 하는 일로 느껴진다. 여기 함께하는 현베음추 친구들 그리고 다른 음악가에게 배우고 그것을 또 다른 이에게 알려주고 그렇게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동료들아 우리, 또 무언가 해볼까?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어느새 현베음추가 10번째의 글을 드리게되었네요. 그동안의 글이 여러분께 무엇을 남겼을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지난 토요일에 발매된 정현서 '춤 꽤나 추는 사람들’ 듣고 계시다면 어디에든 감상을 남겨주세요. 아주 작은 말도 음악가에게는 큰 울림을 준답니다. 힘내서 다음 음악도 만들게 되고요. 

혹시 방송 심의를 직접 신청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을 참고해 준비하고 다녀오셔요. 제가 바로 심의 신청 직접 하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링크 속 블로그에 자세히 적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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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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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닭

    0
    almost 3 years 전

    와~! 호출 당한 까닭입니다. ^^ 이야기 읽다가 깜놀 했어요 ㅋㅋ.. 1. 우선 10번째 이야기가 한 사람이 쭉 쓴 글이 아니라 각자 다른 분들이 쓴 글이라니 신기해요. 마치 마스터링을 한 것 처럼 일정한 톤을 유지하고 있어서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들렸어요 2.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 한 번에 쭉 긴을 쏟아낸게 아니라 과정별로 나눠서 10개의 이야기로 구성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요즘은 아무리 좋은 글도 한번에 너무 길면 읽기 힘들어서 ^^ 3. 저는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독서를 하는 시간은 언제부터일까? 생각할 때가 많아요. - 종이에 인쇄된 문장을 읽는 것 이전에 책을 고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미 반 정도는 다 읽거나 혹은 사 놓기만 하고 어디에 꽂혀 있는지도 모르는 책도 있고.. 하지만 이 것과 음악이 만들어지느니 과정과는 전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독자로 책을 읽는 것이고 뮤지션은 음악을 창작하는 과정이니.. 하지만 많이 다르지만 조금은 겹치는 부분도 있는 듯 해요. 4. 저는 어쩌다 보니 뮤지션들과 이런 저런 관계를 맺고 그들과 같이 밥 먹고 연습실에서 합주하는 모습을 보거나 공연날 달일 리허설에 참여해서 촬영을 하고 실제 공연을 할 때 무대 앞에서 촬영을 할 때가 많아요. - 그게 제가 받아들이는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고 제가 음악에 참여하는 과정이거든요. 저는 직업사진가는 아니다보니 조명이라든가 구도에 대한 개념이나 학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 연출 사진을 전혀 찍지 못해요. 앞으로도 자신이 별로 없고요. 하지만, 리허설에 참여하고 공연현장에서 만큼은 뮤지션이 들려주려고 하는 음악 이야기를 제 방식으로 사진에 담아 나름의 표현방법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때 가장 필요한게 뮤지션과의 친밀도거든요. 요즘은 5천만이 사진작가 시대라서 무대에 서는 뮤지션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댈 때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기 어렵거든요. 앗, 어쩌다가 얘기가 이렇게 흘러가죠? ㅎㅎ 현베음추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 생각났다. 현서 님의 새 음악 을 들으며 저는 사진으로 이 음악을 어떻게 표현하지 생각해 봤어요. 오늘 출근하는데 역광으로 햇빛이 비추는거에요. 그런데 이 음악이 딱 떠올랐어요. 춤을 추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현서 님의 리듬은 사람들의 춤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사물의 춤추는 모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앗.. 점심시간이 끝나가네요 ㅠㅠ.. 급 종료하고... 커피숖에서 사무실로 돌아가며 이어폰을 꽂고 갑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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