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베음추] 에필로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모호

2021.11.26 | 조회 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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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트 현서

베이시스트 정현서의 음반제작 과정을 담은 메일링 서비스

곡을 짓고 연주하는 것, 그 즐거움이 그저 좋아서 다른 것들이 안 보였던 때도 있었지요. 수많은 손과 머리들이 연결되며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과정을 반복해도 항상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또 새로운 것을 찾죠. 그 길에서 ‘정현서’라는 음악가를 알게 되었어요. 그와 함께 음반에 수록될 곡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리 한 줌 조차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는 것이 전보다 더 당연해진 일의 과정이 되었고, 어떤 때는 그 일의 어려움에 절레절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업을 마치고 혹은 어떤 다른 시간을 보내고 나면 술잔을 기울이며 꽤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곤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면 찬란한 깨알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그 중에서 깨르륵~하고 손바닥에 모인 말들이 이 모임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3578번째 깨알; '나는 뭐라해도 베이스 연주자인 것이 좋아.'

24689번째 깨알: '이런 저런 아이디어로 음악 만들면 너~무 재밌을거 같지 않아?' 

8546321째 깨알: '그래서 예전부터 이런저런 베이스 음반을 생각해왔어' 

등등 이런 비슷한 말들이었을 겁니다.

깨르륵
깨르륵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좋은 생각이다. 얼른 해봐요. 언제 할 거에요? 등등의 대꾸를 해댔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기다렸어요. 음...왜 소식이 없지? 그러다가 문득 '아! 맞아. 혼자 해내기 어려운 일이잖아. 너도 그렇잖아' 이런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정현서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료 음악가들이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현베음추(현서 베이스 음반 추진단)' 입니다.

어디 마음만으로 음반을 낼 수 있나요? 인디 음악가들의 대부분은 음원/음반을 만들기 위해 창작 외의 일들 -섭외, 제작, 홍보, 실무 등등- 1인 다역을 소화하며 고군분투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각자의 일들을 해내느라 분주하고 버거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저마다의 능력치, 경험치를 다 끌어모아 정현서 음반 제작의 길을 함께가기로 했습니다.

정현서를 깜짝 놀라게 했던 첫 만남의 날
정현서를 깜짝 놀라게 했던 첫 만남의 날

깜짝 만남의 날 이후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직접 모일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관련한 모든 일들에 대해 줌 화상회의와 단체 채팅방을 이용하여 마를 날 없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눠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뜻을 더 확장하고 홍보하고자 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렸고,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일들이 더해져 때로는 누군가 짐을 더 짊어져야 하고, 시간을 쪼개야만 합니다. 이것들을 헤쳐나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그만큼 이 언니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가 이 기획을 얼마나 잘 해내고 싶은지 깨닫게 합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만나 각자의 이야기도 나눠가며 정현서의 정규 음반을 향해 좀 더 신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우리 외에도 부족한 것들을 든든히 채워주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더욱 뿌듯해집니다. 사진, 영상, 믹싱, 커피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마음 내어 참여해 주셨어요. 그리고 정현서 유투브 채널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 장의 앨범, 한 곡의 음원에는 여럿의 노력과 기술, 시간 그리고 자본 등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한 곡/한 음반을 위해 해내고 있는 일과 시간들에 대해 앞선 메일들을 꼭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내년으로 예정된 정규 음반의 신호탄과 같은 첫번째 음원 ‘춤 꽤나 추는 사람들(Good will dancing)'이 나왔습니다. 

마침 정현서의 따끈한 인터뷰 기사가 나왔네요. 

이번 일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것은 좋은 음악은 물론이고, 그것과 더불어 '우리에게 이런 언니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성의를 다해 작업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계속 보며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쉴 땐 쉬어갈 수 있는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노년의 음악가일 수 있기를 희망 하고요. 그러기 위해 지금은 우리가 열심히 함께 만들 겁니다. 그때의 에필로그에서는 어떤 말들이 적힐까요? 우리의 신호를 계속 따라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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