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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나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일요일 아침/저녁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업계 트렌드와 루머들도 나누고 있어서 리플레이가 없고 아래 링크를 통해서 라이브로 들으시거나 카톡방에 들어오시면 실시간으로 공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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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낮은 CPI, 인플레이션은 끝인가?
지난주에 발표된 10월 CPI지수가 작년대비 7.7% 상승에 그치면서 예상치인 8.0%보다 낮게 집계되었고 이에 시장은 드디어 인플레이션의 끝났다고 환호하며 나스닥이 하루만에 7%이상 상승했습니다.
CPI 지수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알수있는 수치로 지난 몇달간 예상치보다 계속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미국내의 현금 흐름을 줄여 가격 상승을 막고자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고 그 여파로 주식을 포함한 경제 전반적인 성장저하가 걱정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0월의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 천천히 하거나 당초 예상보다 적게 인상하지 않을까 혹은 금리를 곧 다시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식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연준의 Waller 이사는 "금리 인상은 아직 갈길이 멀었다"며 시장을 다시 진정시키는 모습인데 금리는 지금처럼 높게 유지될 예정이고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두번 더 올리고 다시 내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조금 잡히는 것 같은 점은 다행이고 이대로 계속 내려가 준다면 금리 상승을 줄일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기본적으로 연준의 CPI 수치 목표는 2%임을 고려할때 7.7%는 여전히 너무나도 높은 수치이기때문에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이지만 주식시장은 실제 경제상황이 보다 빨리 반영되고 CPI는 금리의 영향이 늦게 반영되는만큼 그 시간차를 고려서 빠르게 buy the dip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면 멀었고 특히 지금 올라버린 물가는 어떻게 처리할건지, 이제 이게 정상 가격이라고 여기고 살아야하는 건지, 그럼 연봉도 올라야하는거 아닌지, 그런데 연봉이 오르면 물가가 또 따라서 오르진 않을지, 머리속이 복잡해지네요. 12월 초 연준의 FOMC 결과와 CPI를 주목해야겠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상원은 민주당의 승리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격전지였던 네바다주의 상원의원석중 하나를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상원의 과반수인 50석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원 하원 모두 공화당에게 내주면서 바이든 정부의 레임덕에 빠질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고 현재는 하원도 정말 공화당이 가져가는게 맞냐는 의문도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이번 중간선거는 35개의 상원의원석과 모든 하원의원석을 두고 치루어졌으며 상원이 50:50으로 갈라질경우 부통령이 최종 한표를 행사할수있기때문에 절반인 50석을 가져간 민주당의 승리라고 볼수있습니다.
이로인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고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생각보다 그 힘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2년후에 있을 대선에 대한 분석도 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적으로 누가 이기느냐보다 경제와 정책적으로 봤을때 미국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와 그리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인만큼 시장과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지표중에 하나로 여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했다면 우러전쟁의 빠른 종전을 위해 군사지원금을 줄였을 것이고 이는 불확실성 제거로 경제에 호재, 또는 바이든 대통령의 ESG관련 정책에도 큰 제동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할수있고 이는 전기차 산업 발전에 악재로 해석할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메타, 11,000 명 정리해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주 만천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수요일 동부시간 기준 아침 6시에 전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이메일이 갔고 이 이메일 제목에는 본인이 정리해고 대상인지 아닌지 적혀있었다고 하네요. 이중 정리해고된 직원들은 즉시 회사에 모든 네트워크에 접근이 불가능했고 다만 이메일은 작별인사를 할수있도록 하루동안 접근이 가능하게 해놓았다고 합니다.
이후 있었던 회사 전체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눈물을 흘리며 본인의 잘못이 크다고 말하면서 정리해고된 직원들에게 4개월+근속년수 기준 추가 월급을 지금할 것이고 의료보험은 6개월간 보장, 그리고 새 직업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지막으로 아직 세상이 메타버스의 진가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메타퀘스트도 좋아하고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 차세대 인터페이스로써의 메타버스도 응원하고있고 그걸 해낸다면 역시 저커버그가 해내지않을까 생각하는데 페이스북으로 창사이후 첫번째 대규모 정리해고는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통해 느낀점은 저커버그가 그래도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부분인데 모든 직원들은 차례로 정리해고 하지않고 정해진 시간에 한번에 통보함으로써 남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유지한 부분과 정리해고후 충분한 지원과 더불어 전사 직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부분입니다. 최근 직원의 절반인 3800명을 해고한 트위터의 CEO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모던 CEO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회사업면이나 다양하게 약간 빌게이츠의 계보를 이어받는 사회에 공헌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트위터, 뜻밖의 대모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지난주 직원을 절반인 3800명을 정리해고 했고 그중 몇몇에게는 다시 돌아와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져서 망신을 산 가운데 본인의 역작인 월 8달러에 계정 인증(파란체크마크) 해주는 프로덕트가 오히려 가짜 계정들을 양산해 내면서 급하게 중단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당뇨 조절 제품을 판매하는 Eli Lilly의 공식 계정이 아닌 어떤 계정이 8달러 구독을 통해 계정 공인을 받았고 이 계정의 주인은 앞으로 인슐린을 공짜로 제공할 것이라는 가짜 트윗을 하면서 주가가 5%이상 하락하는 사태도 발생했는데 이는 특히 나스닥이 7% 상승하고 모든 주가가 상승하던 날이라 피해가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늘은 민주당 상원의원의 가짜 계정을 만드는 실험이 너무 쉽게 성공하면서 해당 의원이 일론머스크에서 직접 "트위터는 FTC의, 테슬라는 NHTSA의 조사를 받고있는데 회사들 관리 제대로 안하냐"며 항의했는데 일론머스크가 "그건 당신이 평소에 하는 말이 어차피 가짜같아서 그런거 아닐까?"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인수직후부터 어질어질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트위터인데 개인적으로 일론머스크가 대중들에게 비전과 기대를 심는 걸 아주 잘하는 마케팅의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트위터도 그의 천재적인 능력으로 되살릴수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FTX사태
이 주제에 대해서 할말이 많은데 토요일에 있었던 클럽하우스 스타트업/VC에 대한 라이브 세션에서 너무 길게 이야기를 했고 요점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역사적인 드라마의 줄거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의 초기 투자자였고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그 일부인 5억 달러를 FTX의 자체 발행 코인인 FTT로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2일 코인데스크가 FTX의 암호화폐 투자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에 높은 FTT토큰 의존도를 지적하였고 이를 인식한 바이낸스는 루나/테라 사태를 돌아보며 더 조심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FTT코인들을 매도할 것이라고 트윗했습니다.
이에 FTT와 다른 모든 코인들이 폭락하였고 그 유동성의 위기가 FTX까지 번질수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FTX의 고객들이 본인들의 모든 코인들을 급하게 인출하려고 하는 뱅크(코인)런이 발생하였고 이를 막지못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FTX CEO의 각종 비리에 대한 의혹이 대두되면서 바이낸스도 구제를 포기하게되자 FTX는 회생파산 신청을 하였고 이후 FTX에 있는 금액의 출금이 모두 중단되었고 이와중에 FTX는 6억달러이상을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미국 정부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었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으며 한때 스테이블 코인들조차 위태로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2. 바이낸스의 공격이다?
FTX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모든게 바이낸스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의도된 공격이라고 판단하면서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해서 본인들의 사이즈를 더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FTX인수를 검토하던중 90억달러에 달하는 빚을 발견했고 또한 고객돈 100억달러를 CEO 마음대로 알라메다의 레버리지를 위해 끌어썼다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인수를 포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정황에 비추어볼때, 특히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를 함으로써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고객층을 이탈없이 가져갈수 있었던 기회를 포기하고 암호화폐와 거래소 전체가 타격을 받도록 내버려둘수 밖에 없던 상황을 보면 이번 사건이 바이낸스의 의도된 공격보다는 Sam Bankman-Fried (SBF)의 방만 경영이 문제라는 시각이 점차 더 지배적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3. 실사를 했던 VC들은 몰랐는가? 똑똑하다며?
사실 지난 2년간 너무나도 치열한 투자 시장이기도 했고 암호화폐 시장의 전문가도 없었기때문에 생각보다 깊은 실사도 불가능했고 또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었기때문에 "이전에 투자한 유명한 다른 투자자들이 다 자세히 알아봤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브랜드와 의견을 무작정 믿으면서 생각보다 가볍게 실사하고 급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던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테라노스 사건 그리고 그 이전 닷컴 버블부터 VC들의 실사가 과연 유의미한가에 대한 질문들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고 대형 VC하우스들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 대한 경계를 계속 있었지만 그 흐름에 저항하기는 그 누구에게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가 뭐라고 이런 소리는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탑티어 VC들의 명성과 힘은 압도적입니다. 몇십년에 걸쳐 여러개의 유니콘을 찾아낸 VC파트너의 의견에 그 누구도 쉽게 반대할수는 없었겠죠. 따라서 이번 사건은 그런 맹신의 위험성을 또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런 VC들이 이례적인 행보들을 보여오는것도 레드플레그였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FTX의 주요 투자자인 Sequoia가 FTX CEO으로부터 역으로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한지 3년밖에 안된 포트폴리오 회사의 돈을 받아주는게 이례적이긴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a16z에서 본인들이 투자한 Web3 회사들이 생각보다 성장세가 좋지않자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을 위한 펀드를 외부자금을 포함해 조성했는데 이 또한 이례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럼 투자자들이 투자를 안했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실수있는데 일단 앞서 말씀드린 성공한 VC들의 말을 거스르기 힘든 문화와 또한 스타트업과 VC간에도 지난 2년간 이상한 power dynamic이 있었습니다. 만약 유망한 스타트업에게 VC가 빠르게 투자를 안하거나 극초기 투자를 거부하면 이 VC들은 해당 스타트업이 나중에 성공했을때 후속 투자는 커녕 그 주변 지인들에게도 소문이 나서 다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 했으며 또한 이런 좋은 딜을 소개해준 동료 VC들에게 버림을 받게 되면서 네트워크를 잃게 될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투자하는 경우도 존재했었습니다. 지난 2년간은 정말 말도안되는 일들이 많았고 이제 그 파티의 대가를 치르는 시기가 오지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과도하게 커지는 VC들의 펀드사이즈와 이를 통해 그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끼칠수있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결정적으로 보기보다 VC들과 그 투자자인 LP들 그리고 스타트업들의 목적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이 셋의 관계내에서 불완전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뭔지 궁금하면 매주 토요일 서부시간 아침 6시, 한국 밤 11시에 클럽하우스로!) 이 부분을 인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소형 VC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일이 줄어들지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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