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생각들

좋은 VC란 무엇일까 시리즈 (4): 그런데 VC가 하는일이 정확히 뭔가요?

실리콘밸리 VC가 본 이 주의 트렌드

2023.10.23 | 조회 3.3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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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로 일하면서 제가 접하는 정보와 개인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일 미서부 아침 5시 (서울 밤 10시)에 경제, 테크, 스타트업, VC 뉴스를 유튜브에서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6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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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기본으로 돌아가서 도대체 VC들이 하는일이 뭔지 그리고 뭘 잘해야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크게 될 회사를 남들보다 빠르게 찾아서 최대한 많은 금액으로 투자해서 최대한 많은 돈을 번다"가 아닐까 싶은데 그럼 이제 이걸 어떤 순서로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하는건지에 대해서 생각해려고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VC가 하는 일(Functions)들을 정리해보죠. 


1. Source

VC들이 투자할 회사를 찾는 단계입니다.

대부분 주니어 VC들의 주 업무로 (1) 온라인에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뒤지고 글들을 보면서 괜찮아 보이는 회사들을 추려내서 연락을 하고 (2) VC들에게 먼저 연락온 회사들을 필터링하거나 (3) 좀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베이스들을 이용(e.g. API)하여 본인들이 찾는 프로필의 회사를 찾아내는 방식이 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대형펀드들의 Analyst들의 일상...물론 현재는 실업자라고 한다
한때 잘나가던 대형펀드들의 Analyst들의 일상...물론 현재는 실업자라고 한다

다른 접근 방법은 인맥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주니어들보다 업계 경력이 긴 시니어들이 많이 쓰는 방법으로 본인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1) 이전에 투자한 창업자의 인맥이나 (2) 본인의 과거 네트워크 혹은 (3) 함께 투자했거나 이사회에서 만났던 인맥을 통해 (4)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기회를 찾아냅니다. 

제가 볼때 아직까지 VC판은 인맥이 더 유효한 시장이고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그렇기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는거고 동시에 비효율적인 시장이 되기때문에 더 높을 수익을 기대할수있다는게 기본 아이디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네트워크에만 기대는 접근은 약간 산발적인 면이 있기때문에 많은 펀드들이 위와 같이 데이터를 이용하는 접근도 동시에 사용하고 있고 SignalFire, Goodwater 정도가  데이터를 진심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위해 데이터 뿐만 아니라 Top down 방식으로 가는 곳도 있는데 Bessemer가 저는 이런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인맥으로 회사를 찾아서 그 분야에 연구하는 대부분의 VC들과 달리 BVP의 경우에는 자주 홈피에 올리듯이 앞으로 유망한 분야를 연구해서 찾아낸 후에 그 분야내에서 최고의 회사를 찾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당연히 둘 다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게 최선이겠지만 저는 BVP의 이런 접근이 더 반복가능하고 독창적이라서 VC투자에 어울리는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Pick

투자할 회사를 고르는 단계입니다. 충분히 좋은 회사들을 많이 찾은 다음에 그중에 투자할만한 회사를 골라서 실제로 투자를 집행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Pick이 VC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Pick이라는게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동의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잘했던 사람이 고른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자산에 대해 새로운 상황에서 운도 포함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하는 예술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럼 Pick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에 대한 고민이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많겠죠? 일단 의사결정 구조부터도 다양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투표로 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만장일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투표따위는 없고 각자 budget에서 매년 쓰는 경우도 있고 아주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VC는 scalable 하지않고 개인플레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e.g. Benchmark) 모두의 의견을 듣긴하되 결정은 혼자내려야한다고 생각하는편이긴 합니다. 

또 다른 pick을 위한 노력들은 시장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VC들은 네트워킹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전문가들을 만나서 배우느라 항상 바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투자영역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규제 전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투자영역에 대한 고민까지 항상 다양하게 생각해서 최선의 pick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끊임없는 공부가 중요한데 끊임없는 유행만 쫓아가는게 아닌지...
끊임없는 공부가 중요한데 끊임없는 유행만 쫓아가는게 아닌지...

3. Win

예전에 VC들이 적던 시절에는 좋은 회사를 찾고 잘 고르기만 하면 되었었는데 요즘은 투자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다른 VC들을 제치고 창업자가 내 돈을 받도록 설득해야한다는 거죠. 

이게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했고 동시에 정보가 너무 흔해져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들이 생기기도 했고 엑셀러레이터들도 많아지고 더 많이 뽑기도 하다보니 나한테 좋아보이는건 남들한테도 좋아보일수 밖는데 다들 볼수있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사실 2021년부터 VC판이 이렇게 돌아갔고 그 수도 많아지고 가진 돈도 많아진 VC들이 늘다보니 다들 경쟁적으로 비싸게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는 향후 10년동안 많은 VC들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거라고 봅니다. 남들도 다같이 좋아보이는걸 남들과 경쟁해서 비싸게 사놓고 남들보다 알파를 내겠다는건 말도안되는 거니까요. 

또 ㅂㄷㅂㄷ했는데 어쨋든 딜을 이기는데 중요한 것들은 VC의 명성, 전문성, 등등 다양한게 있지만 생각보다 창업자와 VC의 케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야 무조건 큰 펀드 돈이면 좋아했지만 요즘 주변 창업자들을 보면 큰 펀드들은 생각보다 사무적이고 관심도 주지않고 상황이 안좋아지면 계산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큰 펀드는 하나정도만 받아서 "인증"만 받고 나머지는 창업자와 핏이 맞는 투자자를 고르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작은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아직 커나가는 과정이고 포트폴리오수가 적기때문에 본인들 평판도 그렇고 숫자도 그렇고 좀 더 신경을 써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 같구요. 

이 핏에는 창업자와 투자자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잘 맞는지, 투자자의 인간적인 매력(이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다...!), 투자자의 성향(코치냐 치어리더냐), 투자자의 전문성(헛소리같은걸 조언이랍시고 하냐마냐)등 너무나도 많은 팩터들이 있을수있는데 결국 투자자가 창업자 마음에 얼마나 드는지가 제일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투자자입장에서도 창업자가 맘에 들어야 한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인생은 너무나도 짧기때문에 제가 존경하고 도와주고 싶고 앞으로 10년간 함께하고 싶은 창업자를 만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 감정이 서로 뮤추얼하다면 최고일거구요. 

창업자들은 Personal Chemistry와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VC의 브랜드는 의외로 5위입니다. 반면 VC들은 본인들 브랜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ㅎㅎㅎ
창업자들은 Personal Chemistry와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VC의 브랜드는 의외로 5위입니다. 반면 VC들은 본인들 브랜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ㅎㅎㅎ

4. Support

투자한 회사들이 더 빨리 성장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래 글에서 충분히 다뤘으니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해라 절해라(!),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 보다 어련~히 회사가 인생의 전부인 창업자가 나보다 훨씬 더 고민많이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그 결정을 최대한 지지해주고 필요한게 있다고 요청을 하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는게 이상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창업자는 VC들이 하나하나 가르쳐주지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가능성이 보이는 창업자를 키워낸다는것도 느낌있기는 한데 VC들이 그럴 시간이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인하우스로 거대한 각종 팀들을 돌리면서 포트폴리오 회사에 파견형식으로 나가는건 서로 힘들고 불편한 일(아이고 불난 머슴집에 주인집 막내아드님이 불꺼주러 오셨네...?)이고 차라리 본인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좋은 팀원을 소개해주거나 컨설턴트를 붙여주는게 더 깔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5. Exit

투자한 회사 주식을 매각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단계입니다.

사실 Exit같은 경우는 보통 VC들은 자기 업무라고 생각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IPO 하겠거니인데 그거야 IPO하면 따상하던 시절이야기고 저는 요즘 투자하는것보다 exit하는게 더 중요한 예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부터는 M&A를 비롯해서 세컨더리라던지 다양한 exit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exit해야하는 타이밍을 알고 (e.g. 2021!!!)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해낼수도록 노력하는게 다른 VC들과의 차이점을 만들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한동안 보지못할 최고점 2021년에 최대한 많은 exit을 한 펀드들은 앞으로 10년동안은 행복할거라고 생각하고 이는 한동안은 exit 타이밍을 읽을줄 아는게 VC들의 주요 역량으로 자리 잡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싸게 사면 더 비싸게 팔면되는거 아닌가요 헤헤
 비싸게 사면 더 비싸게 팔면되는거 아닌가요 헤헤

그래서 어쩌라고

사실 이 주제보다 예전부터 더 쓰고 싶었던 내용은 이런 VC들의 function을 기반으로 어떤 VC가 좋은 VC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평가해야하는가인데 저도 아직까지 고민하는 영역이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되어갈 생각이라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일단 이렇게 하는 일을 정리해 두었으니 이걸 기반으로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건지 앞으로 더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좋은 VC를 찾는법의 결론을 큰 그림이라도 뉴스레터에 쓰고 매년 되돌아보면서 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 올해 안에는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공부 겸 나중에 뒤돌아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오픈채팅방들의 비밀번호는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채팅방에 참여하고 싶으시면 최신 뉴스레터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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